‘지갑을 열어라!’ 백화점 매장의 비밀

<앵커 멘트>

쇼핑하러 백화점에 갔다가 계획에도 없던 걸 충동적으로 구입한 경험, 한 두 번은 있으시죠?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매장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쇼핑객들로 붐비는 백화점.

여성복을 파는 층마다 곳곳에 의자가 눈에 띱니다.

둘러보다 다리가 아프면 쇼핑 중단으로 이어지는 법, 이를 막고 백화점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의자를 배치한 겁니다.

<인터뷰>쇼핑객 : "우리 나이 먹은 사람들은 쇼핑하다 힘들면 좀 쉬고 밥먹고 와서 또 앉아서 쉬고.."

탈의실 안에 거울은 금물, 밖에 거울을 둬야 판매 사원이 어울린다는 말을 바로 건넬 수 있고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희원(백화점 대리) : "고객들의 쇼핑 심리를 분석해서 매장 위치와 상품 진열, 고객 편의시설 운영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매장에 흐르는 음악은 느린 곡이 매출을 늘리는 효자입니다.

<인터뷰>양은희(백화점 음악 담당) : "곡이 조금 느릴수록 편안한 곡일수록 쇼핑을 천천히 주의 깊게 하기 때문에 그렇게 유도를 하구요."

윗층으로 손님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1층엔 화장실이 없습니다.

창문과 시계가 없는 것도 백화점 업계의 오래된 관행입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에 몰입시키기 위한 또 다른 전략입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백화점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