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감 먹으면 변비”…진실은?

입력 2011.10.31 (09:06) 수정 2011.10.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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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년 이맘 때 쯤 되면 감나무마다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던 정겨운 고향풍경, 추억으로 남아있는 분들 계시죠?

고운 색깔만큼 맛도 달콤해서 계속 손이 가게 되는 과일이죠

그런데 감 많이 먹으면 변비 걸린단 속설 때문에 맘놓고 못 드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이게 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얘기라네요

조빛나 기자,감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신다고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요즘 감이 한창이지만 만성 변비를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감 마음 놓고 드셔본 기억 없으실텐데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지금 확인해보시죠!

탐스럽게 잘 익은 감들이 , 가지마다 묵직하게 달린 이 마을.

<녹취> “올해 감이 풍년이에요. 감이 반짝반짝한 게 정말 맛있게 생겼죠? 한 번 보세요.”

한 알, 두알 따다 보면, 어느새 자루 한가득 풍성한 가을이 품에 안깁니다.

갓 따낸 단감, 한입 베어물면 달큰한 향이 입안에 가득 감도네요

<녹취>“감을 많이 먹어서 감기도 안 걸리고, 피부도 정말 좋아요. 보세요. 맞죠?”

네, 이 단감...가을 대표 과일인 사과나 배보다 비타민도 풍부하답니다.

<인터뷰>박은주(식품영양학 교수) : “(단감은) 사과나 배보다 단백질, 섬유소의 함량이 높고 특히 비타민C는 12배나 더 들어 있어서 환절기 감기나 피부 건강에 좋습니다.”

멈출수 없는 이 맛은요

<녹취>“입에서 즙이 줄줄 흐르네요. 최고입니다.”

따는 거 반, 먹는 거 반... 그런데 이렇게 드시면 변비 안 생기세요?.

<녹취>“무슨 소리예요. 단감을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없어져요.”

<녹취>“저는 일 년 내내 먹어도 변비 한 번 안 걸렸어요.”

일 년 열두 달, 감을 끼고 살아도 변비 없다는 이 분들.

그래서 한 대학에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만성 변비를 앓고 있는 여학생들을 모았구요.

<녹취>“변비가 조금 있는 편이라서 단감은 잘 안 먹어요.”

<녹취>“감을 먹으면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밑져야 본전, 몇 날 며칠 , 열심히 감을 먹었다는데요.

<녹취>“감을 먹으면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녹취>“아, 배부르다.”

<녹취>“안 돼. 이거 다 먹어야 해.”

그렇게 3주가 지나고 뭔가 개운한 표정이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녹취>“안 돼. 이거 다 먹어야 해.”

<녹취>“잔변감도 많이 없어지고, 피부도 정말 좋아졌어요. 정말 좋아요.”

<인터뷰>박은주(식품영양학 교수)“여기 이 검은 부분이 탄닌이라는 성분인데, 흔히들 이 탄닌 때문에 단감을 섭취하면 변비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실험 결과 단감을 섭취하면 변비 환자의 증상을 더 완화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감에 풍부하게 함유된 식이 섬유소가 장 기능을 개선하기 때문입니다.”

<녹취>“감만 있으면 변비도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과유불급, 무작정 많이 드셔선 안 되겠죠.

<인터뷰>박덕(전문의) : “감의 풍부한 식이 섬유소가 장의 운동을 돕고, 탄닌 성분이 장의 긴장을 풀어줘서 변비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이 약한 분들이 감을 너무 과하게 드시면,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하루 두 개 이상 섭취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감만 있으면 건강 걱정 없다는 주부님도 있는데요.

<녹취>“안녕하세요.”

감 없으면 못 산다는 이 주부님...

감 나는 철이면, 집안 곳곳 손길이 닿는 곳마다 단감을 놓아두고 주식처럼 드신다고요.

<녹취>“감 나오는 계절에는 약이 필요 없어요. 이게 바로 우리 집 종합 영양제입니다.”

감을 사랑하는 주부님답게 홍시와 곶감도 빠져선 안 되겠죠.

이젠 딸아이도 없어서 못 먹는 게 바로 감이라는데요.

언제부터 감,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녹취>“제가 늦은 나이, 41살에 출산하고 살이 굉장히 쪘었어요. 그런데 붓기도 빠지지 않고, 변비도 생기고, 살이 안 빠져서 정말 고민했었어요.”

결국 이 방법 저 방법 찾다가 발견한 것, 바로 감이었습니다.

<녹취>“와, 감 잡았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출산 전 65kg까지 나갔던 주부, 감을 먹고 지금은 10kg 이상 뺐다네요.

<녹취>“어때요? 날씬해졌죠?”

그냥 먹어도 좋다지만, 주부를 건강하게 해준 비법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먼저 홍시를 으깨 즙만 짜주고 침전물이 생기면 다시 걸러내서요.

뚜껑을 닫아주는데요.

<녹취>“하루에 2~3회 정도 산소 공급을 해 주는 거예요. 그러면 발효가 돼서 정말 맛있는 감식초로 숙성됩니다.”

이렇게 한 달을 숙성시키면, 다이어트에 좋다는 감식초 완성...!

떫은 감은, 잘 썰어서요.

물, 식초, 설탕 등을 끓여 식힌 배합초에 담가 피클을 만들고요.

꼭지도 그냥 버리지 않고 항암효과가 있다는 차로 끓여먹습니다.

여기에 단감 껍질을 깎아서 꼭지부분을 남긴 뒤, 명주실로 하나하나 엮어 곶감도 직접 말려 드신다네요.

알고 보면 감, 하나도 버릴 게 없죠?

<녹취>“종합 영양제 감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도 챙기세요.”

어떠세요. 이제 감 잡으셨나요?

가을의 풍성한 기운이 한가득 들어찬 감 드시면, 건강도 잡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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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0-31 09:06:33
    • 수정2011-10-31 09: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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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년 이맘 때 쯤 되면 감나무마다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던 정겨운 고향풍경, 추억으로 남아있는 분들 계시죠? 고운 색깔만큼 맛도 달콤해서 계속 손이 가게 되는 과일이죠 그런데 감 많이 먹으면 변비 걸린단 속설 때문에 맘놓고 못 드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이게 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얘기라네요 조빛나 기자,감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신다고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요즘 감이 한창이지만 만성 변비를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감 마음 놓고 드셔본 기억 없으실텐데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지금 확인해보시죠! 탐스럽게 잘 익은 감들이 , 가지마다 묵직하게 달린 이 마을. <녹취> “올해 감이 풍년이에요. 감이 반짝반짝한 게 정말 맛있게 생겼죠? 한 번 보세요.” 한 알, 두알 따다 보면, 어느새 자루 한가득 풍성한 가을이 품에 안깁니다. 갓 따낸 단감, 한입 베어물면 달큰한 향이 입안에 가득 감도네요 <녹취>“감을 많이 먹어서 감기도 안 걸리고, 피부도 정말 좋아요. 보세요. 맞죠?” 네, 이 단감...가을 대표 과일인 사과나 배보다 비타민도 풍부하답니다. <인터뷰>박은주(식품영양학 교수) : “(단감은) 사과나 배보다 단백질, 섬유소의 함량이 높고 특히 비타민C는 12배나 더 들어 있어서 환절기 감기나 피부 건강에 좋습니다.” 멈출수 없는 이 맛은요 <녹취>“입에서 즙이 줄줄 흐르네요. 최고입니다.” 따는 거 반, 먹는 거 반... 그런데 이렇게 드시면 변비 안 생기세요?. <녹취>“무슨 소리예요. 단감을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없어져요.” <녹취>“저는 일 년 내내 먹어도 변비 한 번 안 걸렸어요.” 일 년 열두 달, 감을 끼고 살아도 변비 없다는 이 분들. 그래서 한 대학에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만성 변비를 앓고 있는 여학생들을 모았구요. <녹취>“변비가 조금 있는 편이라서 단감은 잘 안 먹어요.” <녹취>“감을 먹으면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밑져야 본전, 몇 날 며칠 , 열심히 감을 먹었다는데요. <녹취>“감을 먹으면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녹취>“아, 배부르다.” <녹취>“안 돼. 이거 다 먹어야 해.” 그렇게 3주가 지나고 뭔가 개운한 표정이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녹취>“안 돼. 이거 다 먹어야 해.” <녹취>“잔변감도 많이 없어지고, 피부도 정말 좋아졌어요. 정말 좋아요.” <인터뷰>박은주(식품영양학 교수)“여기 이 검은 부분이 탄닌이라는 성분인데, 흔히들 이 탄닌 때문에 단감을 섭취하면 변비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실험 결과 단감을 섭취하면 변비 환자의 증상을 더 완화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감에 풍부하게 함유된 식이 섬유소가 장 기능을 개선하기 때문입니다.” <녹취>“감만 있으면 변비도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과유불급, 무작정 많이 드셔선 안 되겠죠. <인터뷰>박덕(전문의) : “감의 풍부한 식이 섬유소가 장의 운동을 돕고, 탄닌 성분이 장의 긴장을 풀어줘서 변비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이 약한 분들이 감을 너무 과하게 드시면,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하루 두 개 이상 섭취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감만 있으면 건강 걱정 없다는 주부님도 있는데요. <녹취>“안녕하세요.” 감 없으면 못 산다는 이 주부님... 감 나는 철이면, 집안 곳곳 손길이 닿는 곳마다 단감을 놓아두고 주식처럼 드신다고요. <녹취>“감 나오는 계절에는 약이 필요 없어요. 이게 바로 우리 집 종합 영양제입니다.” 감을 사랑하는 주부님답게 홍시와 곶감도 빠져선 안 되겠죠. 이젠 딸아이도 없어서 못 먹는 게 바로 감이라는데요. 언제부터 감,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녹취>“제가 늦은 나이, 41살에 출산하고 살이 굉장히 쪘었어요. 그런데 붓기도 빠지지 않고, 변비도 생기고, 살이 안 빠져서 정말 고민했었어요.” 결국 이 방법 저 방법 찾다가 발견한 것, 바로 감이었습니다. <녹취>“와, 감 잡았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출산 전 65kg까지 나갔던 주부, 감을 먹고 지금은 10kg 이상 뺐다네요. <녹취>“어때요? 날씬해졌죠?” 그냥 먹어도 좋다지만, 주부를 건강하게 해준 비법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먼저 홍시를 으깨 즙만 짜주고 침전물이 생기면 다시 걸러내서요. 뚜껑을 닫아주는데요. <녹취>“하루에 2~3회 정도 산소 공급을 해 주는 거예요. 그러면 발효가 돼서 정말 맛있는 감식초로 숙성됩니다.” 이렇게 한 달을 숙성시키면, 다이어트에 좋다는 감식초 완성...! 떫은 감은, 잘 썰어서요. 물, 식초, 설탕 등을 끓여 식힌 배합초에 담가 피클을 만들고요. 꼭지도 그냥 버리지 않고 항암효과가 있다는 차로 끓여먹습니다. 여기에 단감 껍질을 깎아서 꼭지부분을 남긴 뒤, 명주실로 하나하나 엮어 곶감도 직접 말려 드신다네요. 알고 보면 감, 하나도 버릴 게 없죠? <녹취>“종합 영양제 감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도 챙기세요.” 어떠세요. 이제 감 잡으셨나요? 가을의 풍성한 기운이 한가득 들어찬 감 드시면, 건강도 잡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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