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그라운드는 ‘삼성의 독무대!’

입력 2011.11.01 (14:15) 수정 2011.11.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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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이어 KS서도 5년 만에 정상



한국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은 2011년은 ’삼성의 독무대’였다.



올해 초보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 SK 와이번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특별한 고비도 없었다. 4~5월 5할 승률에 목표를 걸고 6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던 류 감독의 계획대로 삼성은 4~5월 25승22패에 머물다 6월에는 15승7패를 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기 1위는 KIA에 내줬지만 7월27일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삼성은 경쟁팀이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사령탑 교체 등 자중지란에 빠진 8월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더위에 강한 팀답게 8~9월 팀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면서 27승14패를 올려 맞수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9월27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힘으로 누르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12월30일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선동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의 13번째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냈다.



홈런·타점·장타율 1위인 4번 타자 최형우가 이끈 삼성 타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동력과 작전을 중시한 류 감독의 전략을 충실히 수행해 예년과 전혀 다른 성적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수호신’ 오승환을 중심으로 철벽을 구축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 탓에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오승환은 올해 1승47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를 올려 팀의 우승과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후반기부터 투입된 외국인 투수 더그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는 불펜에 비해 약했던 삼성의 선발진을 살찌웠고, 선발로 뛰다 중간으로 돌아선 안지만을 포함해 정현욱과 권혁의 ’필승계투조’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SK는 비록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가을야구’를 통해 저력을 드러내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다.



SK는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도 6월까지는 선두를 달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한계점에 이르면서 성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8월 김성근 전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2군 감독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기면서 큰 홍역을 치렀고, 결국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SK의 힘은 살아났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지고도 내리 3연승을 거뒀고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강력한 상대 타선에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역시 SK’라는 말을 들었다.



비록 삼성 마운드의 높은 벽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SK가 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는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의 가능성도 확인한 해였다. 롯데의 선전은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의 주요 동력이었다.



올해 롯데 지휘봉을 새로 잡은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바닥을 헤매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한여름인 7∼8월 대약진을 통해 2위로 치고 올라섰고 SK, KIA 타이거즈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SK에 2승3패로 져 우승 꿈은 접었지만 내년을 기대하게 한 한 해였다.



중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한 KIA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하고 시즌을 접었다.



반면 서울을 연고로 한 맞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동반 몰락은 뜻밖이었다.



두산은 5위, LG는 공동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가을야구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두 팀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5년 만이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두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주전들의 줄부상, 용병 농사 실패, 공수 엇박자, 주축 선수의 개인사 등 악재가 이어지며 팀 색깔을 내지 못한 채 일찌감치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4년부터 두산을 이끌어온 김경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LG는 시즌 초반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으며 2002년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타선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속출하면서 탄탄하던 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한화 이글스는 시즌 막판 ’화끈한 야구’로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했고, 꼴찌 넥센 히어로즈 역시 객관적으로 처진 전력에도 4할대 가까운 승률을 올리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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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1-01 14:15:50
    • 수정2011-11-01 14:35:41
    연합뉴스
정규리그 1위 이어 KS서도 5년 만에 정상

한국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은 2011년은 ’삼성의 독무대’였다.

올해 초보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 SK 와이번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특별한 고비도 없었다. 4~5월 5할 승률에 목표를 걸고 6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던 류 감독의 계획대로 삼성은 4~5월 25승22패에 머물다 6월에는 15승7패를 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기 1위는 KIA에 내줬지만 7월27일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삼성은 경쟁팀이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사령탑 교체 등 자중지란에 빠진 8월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더위에 강한 팀답게 8~9월 팀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면서 27승14패를 올려 맞수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9월27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힘으로 누르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12월30일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선동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의 13번째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냈다.

홈런·타점·장타율 1위인 4번 타자 최형우가 이끈 삼성 타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동력과 작전을 중시한 류 감독의 전략을 충실히 수행해 예년과 전혀 다른 성적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수호신’ 오승환을 중심으로 철벽을 구축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 탓에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오승환은 올해 1승47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를 올려 팀의 우승과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후반기부터 투입된 외국인 투수 더그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는 불펜에 비해 약했던 삼성의 선발진을 살찌웠고, 선발로 뛰다 중간으로 돌아선 안지만을 포함해 정현욱과 권혁의 ’필승계투조’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SK는 비록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가을야구’를 통해 저력을 드러내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다.

SK는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도 6월까지는 선두를 달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한계점에 이르면서 성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8월 김성근 전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2군 감독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기면서 큰 홍역을 치렀고, 결국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SK의 힘은 살아났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지고도 내리 3연승을 거뒀고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강력한 상대 타선에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역시 SK’라는 말을 들었다.

비록 삼성 마운드의 높은 벽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SK가 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는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의 가능성도 확인한 해였다. 롯데의 선전은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의 주요 동력이었다.

올해 롯데 지휘봉을 새로 잡은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바닥을 헤매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한여름인 7∼8월 대약진을 통해 2위로 치고 올라섰고 SK, KIA 타이거즈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SK에 2승3패로 져 우승 꿈은 접었지만 내년을 기대하게 한 한 해였다.

중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한 KIA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하고 시즌을 접었다.

반면 서울을 연고로 한 맞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동반 몰락은 뜻밖이었다.

두산은 5위, LG는 공동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가을야구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두 팀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5년 만이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두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주전들의 줄부상, 용병 농사 실패, 공수 엇박자, 주축 선수의 개인사 등 악재가 이어지며 팀 색깔을 내지 못한 채 일찌감치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4년부터 두산을 이끌어온 김경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LG는 시즌 초반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으며 2002년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타선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속출하면서 탄탄하던 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한화 이글스는 시즌 막판 ’화끈한 야구’로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했고, 꼴찌 넥센 히어로즈 역시 객관적으로 처진 전력에도 4할대 가까운 승률을 올리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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