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신임안 통과…유로존 위기 여전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리스 총리가 의회의 신임을 얻으면서 재정 위기의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로 위기가 전염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첫 소식,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리스 총리가 운명의 시험대를 간신히 통과했습니다.

신임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보다 고작 두 표, 집권당 의석보다는 한 표를 더 받았습니다.

<녹취> 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 : "우리의 앞길은 분명합니다.도와주는 파트너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늦지 않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로써 2차 구제금융안이 의회에 비준될 가능성도 커져 발등의 불은 껐습니다.

하지만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야당과의 힘 겨루기 등 향후 정국은 예측 불허입니다.

유로존 위기도 갈수록 태산입니다.

G20 정상 회의는 IMF 자금 확충 방안을 찾지 못한채 어정쩡한 원칙 합의만으로 끝났습니다.

위기가 다음 타자로 꼽히는 이탈리아로 전염될 조짐도 뚜렸합니다.

GDP 대비, 유로존 최대의 빚더미 국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해외에서 빌리는 돈줄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IMF의 감시는 수용하면서도 자금지원은 거절하는 호기도 부렸습니다.

<녹취>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우리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국가 채무를 너무 쉽게 생각한 과거의 실수일 뿐입니다.

이탈리아가 개혁에 실패하면 그리스의 전철을 밟게 됩니다.

위기가 도미노 식으로 확산될 가능성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도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