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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효 “인기 높아질수록 대사도 늘어”
입력 2011.11.10 (07:19)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요즘 이 남자의 장광설에 푹 빠져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개그맨 김원효(30) 얘기다.



폭탄 테러, 독가스 테러 등으로 국민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야 안돼∼"라며 밑도 끝도 없는 핑계를 늘어놓기 바쁜 경찰 간부 역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를 9일 KBS 연구동에서 만났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웃는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한꺼번에 일이 밀려들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냥 행복하다가도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싶어 불안불안해요."



실제로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부터는 부인인 개그우먼 심진화와 함께 MBC FM4U

(91.9MHz) ’푸른밤 정엽입니다’ 속 연애 상담 코너 ’사랑은 할부로 온다 - 커플즈’를 진행하고 있고 KBS 2TV ’영화가 좋다’와 ’연예가 중계’에서도 고정 코너를 맡았다.



인터뷰 중에도 그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KBS ’스펀지’ 고정 패널 제의가 들어왔고 녹화 일정을 확인하는 전화도 이어졌다. 그를 알아본 중년 남성팬이 다가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신기하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다니요…. 특히 신기한 건 60,70대 어르신들도 저를 알아봐 주신다는 거에요. 그럴 때마다 ’개콘을 보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어 깜짝깜짝 놀래요.(웃음)"



’비상대책위원회’는 10분 안에 테러범과 협상해야 인질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책임 회피에 바쁜 고위 관료들의 모습을 풍자, ’높으신 분’들의 탁상공론에 지친 국민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본부장 김원효’의 속사포 개그다. "야 안돼∼!"라는 ’단호한’ 결론으로 시작되는 그의 장광설은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어울려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처음부터 시사 개그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할 건 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리 와이프만 해도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서도 아이라인은 끝까지 그리거든요.(웃음) 그걸 간부들의 이야기로 바꾸고 나니 점점 시사적인 요소가 가미되더라고요."



그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에 시사적인 요소를 입힌 게 우리 코너의 인기 비결인 것 같다. ’누가 좀 얘기해줬으면’ 싶은 걸 끄집어냈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며 웃었다.



대사를 외우는 게 만만치 않겠다고 하자 "어휴∼"라는 한숨부터 내뱉는다.



"저희 코너의 대본이 A4 용지로 네 장 정도 되는데 그 중 반은 제 거에요. 첫 녹화 때는 그 반의 반도 안 됐는데 코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제 대사도 늘어났죠.(웃음)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요, 무조건 연습을 많이 해요. 대사를 제 말투로 고쳐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죠. 머리 속으로 상황을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돼요. 자꾸 그 상황을 상상하면 한 두 번 대사를 틀리더라도 애드립으로 넘어갈 수 있죠.(웃음)"



속사포 개그를 하다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단다.



"엊그제 KBS 앞을 지나는데 어떤 분이 ’우리 아들이 김원효씨 암기 능력을 부러워한다’며 암기법을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게 있다면 저도 벌써 서울대 갔죠’하며 같이 웃었습니다."



김원효는 "원래는 코너 속 캐릭터에 내 모습이 스며들곤 하는데 이번만은 제가 코너 속 인물에 동화되는 것 같다.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비상대책위원회’를 오래 하다보니 엄청 수다스러워졌다"고 했다.



2005년 KBS ’개그사냥’으로 데뷔한 김원효는 ’개그콘서트’에 합류한 뒤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9시쯤 뉴스’ ’꽃미남 수사대’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로 꽃을 피웠다.



어눌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할 말을 다 하는 엉뚱함,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그는 원래 개그맨이 아닌 영화배우를 꿈꿨다고 했다.



"원래는 캐릭터가 강한 배우가 되고 싶었죠. 그러다 ’개그사냥’ 오디션 공고를 봤는데 호기심이 생기는 거에요. 저것도 어차피 연기니 한번 해볼까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죠. 근데 나보다 안 웃긴 것 같은 사람들이 다 붙었더라고요. ’어라’ 싶어 다시 한번 도전한 게 제 개그 인생의 시작이었죠."



그는 관객과 실시간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개그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도 관객과 호흡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극 전체를 다 본 뒤에야 반응이 나오는데 개그는 대사 하나하나에 바로 반응이 나와요. 그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한번 그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이 있죠."



그는 "배우 지망생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개그가 내 천직이다. 죽을 때까지 개그를 하는 게 꿈"이라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 소니가 도태된 이유가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이와라는 히트 상품에 안주해 그것만 계속 만들어내다보니 도태됐다고…. 개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박수칠 때 떠나고 또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지 않으면 어렵더라고요."



김원효는 "일단 저부터가 뭔가에 쉽게 질리는 스타일"이라면서 "다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대통령을 콘셉트로 짜 놓은 코너가 하나 있어요. 아주 진중한 역할입니다. 근데 갑자기 진중해지면 ’야 안돼∼!’ 소리를 듣게 될까요?(웃음)"
  • 김원효 “인기 높아질수록 대사도 늘어”
    • 입력 2011-11-10 07:19:54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요즘 이 남자의 장광설에 푹 빠져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개그맨 김원효(30) 얘기다.



폭탄 테러, 독가스 테러 등으로 국민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야 안돼∼"라며 밑도 끝도 없는 핑계를 늘어놓기 바쁜 경찰 간부 역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를 9일 KBS 연구동에서 만났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웃는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한꺼번에 일이 밀려들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냥 행복하다가도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싶어 불안불안해요."



실제로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부터는 부인인 개그우먼 심진화와 함께 MBC FM4U

(91.9MHz) ’푸른밤 정엽입니다’ 속 연애 상담 코너 ’사랑은 할부로 온다 - 커플즈’를 진행하고 있고 KBS 2TV ’영화가 좋다’와 ’연예가 중계’에서도 고정 코너를 맡았다.



인터뷰 중에도 그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KBS ’스펀지’ 고정 패널 제의가 들어왔고 녹화 일정을 확인하는 전화도 이어졌다. 그를 알아본 중년 남성팬이 다가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신기하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다니요…. 특히 신기한 건 60,70대 어르신들도 저를 알아봐 주신다는 거에요. 그럴 때마다 ’개콘을 보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어 깜짝깜짝 놀래요.(웃음)"



’비상대책위원회’는 10분 안에 테러범과 협상해야 인질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책임 회피에 바쁜 고위 관료들의 모습을 풍자, ’높으신 분’들의 탁상공론에 지친 국민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본부장 김원효’의 속사포 개그다. "야 안돼∼!"라는 ’단호한’ 결론으로 시작되는 그의 장광설은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어울려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처음부터 시사 개그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할 건 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리 와이프만 해도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서도 아이라인은 끝까지 그리거든요.(웃음) 그걸 간부들의 이야기로 바꾸고 나니 점점 시사적인 요소가 가미되더라고요."



그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에 시사적인 요소를 입힌 게 우리 코너의 인기 비결인 것 같다. ’누가 좀 얘기해줬으면’ 싶은 걸 끄집어냈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며 웃었다.



대사를 외우는 게 만만치 않겠다고 하자 "어휴∼"라는 한숨부터 내뱉는다.



"저희 코너의 대본이 A4 용지로 네 장 정도 되는데 그 중 반은 제 거에요. 첫 녹화 때는 그 반의 반도 안 됐는데 코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제 대사도 늘어났죠.(웃음)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요, 무조건 연습을 많이 해요. 대사를 제 말투로 고쳐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죠. 머리 속으로 상황을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돼요. 자꾸 그 상황을 상상하면 한 두 번 대사를 틀리더라도 애드립으로 넘어갈 수 있죠.(웃음)"



속사포 개그를 하다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단다.



"엊그제 KBS 앞을 지나는데 어떤 분이 ’우리 아들이 김원효씨 암기 능력을 부러워한다’며 암기법을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게 있다면 저도 벌써 서울대 갔죠’하며 같이 웃었습니다."



김원효는 "원래는 코너 속 캐릭터에 내 모습이 스며들곤 하는데 이번만은 제가 코너 속 인물에 동화되는 것 같다.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비상대책위원회’를 오래 하다보니 엄청 수다스러워졌다"고 했다.



2005년 KBS ’개그사냥’으로 데뷔한 김원효는 ’개그콘서트’에 합류한 뒤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9시쯤 뉴스’ ’꽃미남 수사대’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로 꽃을 피웠다.



어눌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할 말을 다 하는 엉뚱함,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그는 원래 개그맨이 아닌 영화배우를 꿈꿨다고 했다.



"원래는 캐릭터가 강한 배우가 되고 싶었죠. 그러다 ’개그사냥’ 오디션 공고를 봤는데 호기심이 생기는 거에요. 저것도 어차피 연기니 한번 해볼까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죠. 근데 나보다 안 웃긴 것 같은 사람들이 다 붙었더라고요. ’어라’ 싶어 다시 한번 도전한 게 제 개그 인생의 시작이었죠."



그는 관객과 실시간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개그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도 관객과 호흡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극 전체를 다 본 뒤에야 반응이 나오는데 개그는 대사 하나하나에 바로 반응이 나와요. 그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한번 그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이 있죠."



그는 "배우 지망생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개그가 내 천직이다. 죽을 때까지 개그를 하는 게 꿈"이라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 소니가 도태된 이유가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이와라는 히트 상품에 안주해 그것만 계속 만들어내다보니 도태됐다고…. 개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박수칠 때 떠나고 또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지 않으면 어렵더라고요."



김원효는 "일단 저부터가 뭔가에 쉽게 질리는 스타일"이라면서 "다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대통령을 콘셉트로 짜 놓은 코너가 하나 있어요. 아주 진중한 역할입니다. 근데 갑자기 진중해지면 ’야 안돼∼!’ 소리를 듣게 될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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