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했지만…’ 현충원 못 가는 소방대원

입력 2011.11.10 (08:04) 수정 2011.11.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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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 중 순직한 한 소방대원의 유골이 3개월 넘게 화장장에 안치돼 있습니다.

순직 당시 활동이 인명 구조가 아니었다는 이유 때문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고 김종현 소방교를 찾아왔습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 대원의 유골은 3개월 넘게 화장장 납골당에 가 안치돼 있습니다.

지난 7월, 김 대원은 속초 시내에서 건물 옥상 난간에 낀 고양이를 구조하다 로프가 절단되는 바람에 3층 건물에서 떨어져 순직했습니다.

고 김 대원은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인명 구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일(속초소방서 행정계장) : "특수부대 군인들이나 경찰, 119 구조대원들만 할 수 있는 활동에서 순직한 것입니다. 국립 현충원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는 현행 법상 동물 구조활동 중의 순직은 현충원 안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올 초 고드름 제거 활동 중 순직한 소방대원은 현충원에 안장되는 등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고 당시 임신했던 고 김종현 대원의 아내는 지난달 홀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김금자(고 김종현 소방교 장모) : "국립묘지 가는 것 그게 소원이고요. 얘기 건강하게 키우는 것..."

최근 5년간 직무 중 순직한 소방 공무원은 33명, 이 가운데 11명은 현충원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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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했지만…’ 현충원 못 가는 소방대원
    • 입력 2011-11-10 08:04:59
    • 수정2011-11-10 08: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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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 중 순직한 한 소방대원의 유골이 3개월 넘게 화장장에 안치돼 있습니다. 순직 당시 활동이 인명 구조가 아니었다는 이유 때문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고 김종현 소방교를 찾아왔습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 대원의 유골은 3개월 넘게 화장장 납골당에 가 안치돼 있습니다. 지난 7월, 김 대원은 속초 시내에서 건물 옥상 난간에 낀 고양이를 구조하다 로프가 절단되는 바람에 3층 건물에서 떨어져 순직했습니다. 고 김 대원은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인명 구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일(속초소방서 행정계장) : "특수부대 군인들이나 경찰, 119 구조대원들만 할 수 있는 활동에서 순직한 것입니다. 국립 현충원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는 현행 법상 동물 구조활동 중의 순직은 현충원 안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올 초 고드름 제거 활동 중 순직한 소방대원은 현충원에 안장되는 등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고 당시 임신했던 고 김종현 대원의 아내는 지난달 홀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김금자(고 김종현 소방교 장모) : "국립묘지 가는 것 그게 소원이고요. 얘기 건강하게 키우는 것..." 최근 5년간 직무 중 순직한 소방 공무원은 33명, 이 가운데 11명은 현충원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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