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부도로 가나…세계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1.11.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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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구제 금융으로 가는 마지노선을 넘으면서 국가 부도에 빠질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 변방의 작은 문제라면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사태는 중심부의 충격이어서 파급효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준호 기자.

<질문>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훌쩍 넘어섰다면서요?

<답변>

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인 7%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유럽 중앙은행이 열심히 국채를 사들이며 고군분투했지만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국채 금리가 7%를 초과한 뒤 구제금융 신청까지 그리스는 25일, 아일랜드는 27일이 걸렸습니다. 또, 포르투갈은 112일이었습니다.

국채금리 7%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한 나라의 국채 금리가 이렇게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국가 부담이 커져 견디기가 어려운데다, 리스크가 커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사실상 매수를 포기하게 됩니다.

<질문>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한 후 이탈리아 정치권은 경제 개혁안 통과를 앞당기는 등 급한 불 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구제 금융을 받는다해도 이탈리아가 제대로 버틸지는 불확실합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워낙 덩치가 큰 데다, 1조 9천억 유로에 이르는 나라 빚은 1초에 천 유로, 우리돈 155만 원씩 늘어나는 추셉니다.

유럽 재정안정 기금을 다 동원해도 만기 도래 채권을 막고 이자를 갚는데 역부족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이어지는 새로운 국채 발행도 고비입니다.

<질문> 오늘 코스피가 94포인트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이탈리아 위기는 그리스 위기와 비교해 그 파장이 훨씬 크죠?

<답변>

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데 이어 코스피도 오늘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우려로 94.28포인트, 4.9% 폭락했습니다.

이탈리아 위기가 심각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먼저,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이탈리아 부채는 1조 9천억 유로로 그리스 부채의 6배에 이릅니다.

부채 규모가 너무 커 구제 불가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GDP의 23%에 이르는 지하경제로 만성적인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저성장에 선심성 예산이 급증한 것이 위기의 주된 원인입니다.

이탈리아는 10년간 연평균 0.2%에 불과한 고질적인 저성장을 보여 왔습니다.

둘째로는 이탈리아 국채를 누가 갖고 있냐는 건데요.

유로존에 속하는 독일,프랑스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금융회사들도 이탈리아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그리스와는 다른 점입니다.

위기가 곧바로 글로벌화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형태(자본시장연구원장): "이탈리아 국채를 대부분 갖고 있는 국가가 유로존에 속하는 독일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주요한 금융회사들이 많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직접적으로 그리스에 비해서 직통적으로 전세계 파급효과가 나가는거예요"

세번째로는 이탈리아의 취약한 정치적 리더십입니다.

재정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한데, 이탈리아는 정당의 난립 등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취약합니다.

이탈리아 대학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파본첼로(로마 존카봇 대학 교수): "경제 위기가 정치 위기와 겹쳤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질문> 우리 정부도 동향파악과 시장안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죠?

<답변>

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늘 오전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와함께 기획재정부는 오늘 '디폴트의 세계사'라는 흥미로운 자료를 내놨는데요, 이 자료를 통해 고대 로마시대부터 전쟁과 무분별한 화폐발행, 선심성 정책 등으로 인한 재정악화가 강대국의 몰락을 초래했다며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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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구제 금융으로 가는 마지노선을 넘으면서 국가 부도에 빠질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 변방의 작은 문제라면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사태는 중심부의 충격이어서 파급효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준호 기자. <질문>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훌쩍 넘어섰다면서요? <답변> 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인 7%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유럽 중앙은행이 열심히 국채를 사들이며 고군분투했지만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국채 금리가 7%를 초과한 뒤 구제금융 신청까지 그리스는 25일, 아일랜드는 27일이 걸렸습니다. 또, 포르투갈은 112일이었습니다. 국채금리 7%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한 나라의 국채 금리가 이렇게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국가 부담이 커져 견디기가 어려운데다, 리스크가 커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사실상 매수를 포기하게 됩니다. <질문>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한 후 이탈리아 정치권은 경제 개혁안 통과를 앞당기는 등 급한 불 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구제 금융을 받는다해도 이탈리아가 제대로 버틸지는 불확실합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워낙 덩치가 큰 데다, 1조 9천억 유로에 이르는 나라 빚은 1초에 천 유로, 우리돈 155만 원씩 늘어나는 추셉니다. 유럽 재정안정 기금을 다 동원해도 만기 도래 채권을 막고 이자를 갚는데 역부족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이어지는 새로운 국채 발행도 고비입니다. <질문> 오늘 코스피가 94포인트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이탈리아 위기는 그리스 위기와 비교해 그 파장이 훨씬 크죠? <답변> 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데 이어 코스피도 오늘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우려로 94.28포인트, 4.9% 폭락했습니다. 이탈리아 위기가 심각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먼저,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이탈리아 부채는 1조 9천억 유로로 그리스 부채의 6배에 이릅니다. 부채 규모가 너무 커 구제 불가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GDP의 23%에 이르는 지하경제로 만성적인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저성장에 선심성 예산이 급증한 것이 위기의 주된 원인입니다. 이탈리아는 10년간 연평균 0.2%에 불과한 고질적인 저성장을 보여 왔습니다. 둘째로는 이탈리아 국채를 누가 갖고 있냐는 건데요. 유로존에 속하는 독일,프랑스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금융회사들도 이탈리아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그리스와는 다른 점입니다. 위기가 곧바로 글로벌화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형태(자본시장연구원장): "이탈리아 국채를 대부분 갖고 있는 국가가 유로존에 속하는 독일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주요한 금융회사들이 많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직접적으로 그리스에 비해서 직통적으로 전세계 파급효과가 나가는거예요" 세번째로는 이탈리아의 취약한 정치적 리더십입니다. 재정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한데, 이탈리아는 정당의 난립 등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취약합니다. 이탈리아 대학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파본첼로(로마 존카봇 대학 교수): "경제 위기가 정치 위기와 겹쳤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질문> 우리 정부도 동향파악과 시장안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죠? <답변> 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늘 오전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와함께 기획재정부는 오늘 '디폴트의 세계사'라는 흥미로운 자료를 내놨는데요, 이 자료를 통해 고대 로마시대부터 전쟁과 무분별한 화폐발행, 선심성 정책 등으로 인한 재정악화가 강대국의 몰락을 초래했다며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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