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알피니즘 사이 딜레마 새삼 부각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사고가 잇따라 산악계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12일 김형일(43) 대장과 장지명(32) 대원을 후원한 K2에 따르면 이들은 네팔 촐라체(6,440m)를 등반하다가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박영석 원정대가 안나푸르나 남벽을 오르다가 실종되고 나서 충격이 줄기도 전에 발생한 사고다.
특히 김 대장과 장 대원은 박영석 원정대를 수색하는 데 동참한 뒤 촐라체 등반에 나선 터라 안타까움을 남겼다.
수색작업 동참이 이번 사고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반적 있으나 대한산악연맹은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봉 연맹 전무는 "일행이 고지대에 잘 적응한 뒤 내려갔다"며 "수색 활동도 셰르파들을 지휘·감독하는 범위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되풀이되는 히말라야 사고의 근본 원인이 원정대와 후원업체의 계약관계, 극단적 모험에 대한 후원사에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시장에 파급력이 있는 극한 도전을 부추기고 산악인들은 후원을 받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분석이다.
대한산악연맹과 후원업체, 산악인들은 이 같은 시각이 산악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촐라체에서 사고를 당한 김 대장과 장 대원은 후원업체인 K2에서 등반 성공에 따른 성과보수를 전혀 받고 있지 않았다.
다만, 등반 계획을 세우면 계약에 따라 항공권과 의류, 장비를 전달받는 수준의 지원이 있었다.
박용학 블랙야크 이사는 "대체로 후원 계약서에는 '고산 등반 때 후원하기로 한다'는 식의 일반적 문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인들이 간다고 하면 후원을 하는 것이지 후원을 조건으로 등반을 강요하거나 권유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재수 대장은 "히말라야 등반은 관중도 심판도 없는 취미에 불과하다"며 "누가 뭐라고 하는 데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서 계속 강행하는 도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는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후원사의 강요는 일절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어느 기업이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로 잡고 홍보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돈을 줘도 안 가는 사람이 있고 돈을 안 줘도 간다는 사람이 있다"며 "도전은 후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이 등반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산 등반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은 산악인이 늘어나면서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히말라야 자체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곳이라서 고산 사고도 자연스럽게 예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산악계는 딜레마에 빠진 지 오래다.
김 전무는 "알피니즘 추구를 규제하는 것은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연맹을 포함한 관련 단체들이 안전한 등반을 격려할 수는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도전 열정을 규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사고가 잇따라 산악계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12일 김형일(43) 대장과 장지명(32) 대원을 후원한 K2에 따르면 이들은 네팔 촐라체(6,440m)를 등반하다가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박영석 원정대가 안나푸르나 남벽을 오르다가 실종되고 나서 충격이 줄기도 전에 발생한 사고다.
특히 김 대장과 장 대원은 박영석 원정대를 수색하는 데 동참한 뒤 촐라체 등반에 나선 터라 안타까움을 남겼다.
수색작업 동참이 이번 사고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반적 있으나 대한산악연맹은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봉 연맹 전무는 "일행이 고지대에 잘 적응한 뒤 내려갔다"며 "수색 활동도 셰르파들을 지휘·감독하는 범위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되풀이되는 히말라야 사고의 근본 원인이 원정대와 후원업체의 계약관계, 극단적 모험에 대한 후원사에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시장에 파급력이 있는 극한 도전을 부추기고 산악인들은 후원을 받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분석이다.
대한산악연맹과 후원업체, 산악인들은 이 같은 시각이 산악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촐라체에서 사고를 당한 김 대장과 장 대원은 후원업체인 K2에서 등반 성공에 따른 성과보수를 전혀 받고 있지 않았다.
다만, 등반 계획을 세우면 계약에 따라 항공권과 의류, 장비를 전달받는 수준의 지원이 있었다.
박용학 블랙야크 이사는 "대체로 후원 계약서에는 '고산 등반 때 후원하기로 한다'는 식의 일반적 문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인들이 간다고 하면 후원을 하는 것이지 후원을 조건으로 등반을 강요하거나 권유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재수 대장은 "히말라야 등반은 관중도 심판도 없는 취미에 불과하다"며 "누가 뭐라고 하는 데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서 계속 강행하는 도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는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후원사의 강요는 일절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어느 기업이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로 잡고 홍보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돈을 줘도 안 가는 사람이 있고 돈을 안 줘도 간다는 사람이 있다"며 "도전은 후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이 등반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산 등반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은 산악인이 늘어나면서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히말라야 자체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곳이라서 고산 사고도 자연스럽게 예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산악계는 딜레마에 빠진 지 오래다.
김 전무는 "알피니즘 추구를 규제하는 것은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연맹을 포함한 관련 단체들이 안전한 등반을 격려할 수는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도전 열정을 규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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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엄성 vs 알피니즘’ 산악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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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1-12 11:52:47
인간 존엄성-알피니즘 사이 딜레마 새삼 부각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사고가 잇따라 산악계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12일 김형일(43) 대장과 장지명(32) 대원을 후원한 K2에 따르면 이들은 네팔 촐라체(6,440m)를 등반하다가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박영석 원정대가 안나푸르나 남벽을 오르다가 실종되고 나서 충격이 줄기도 전에 발생한 사고다.
특히 김 대장과 장 대원은 박영석 원정대를 수색하는 데 동참한 뒤 촐라체 등반에 나선 터라 안타까움을 남겼다.
수색작업 동참이 이번 사고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반적 있으나 대한산악연맹은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봉 연맹 전무는 "일행이 고지대에 잘 적응한 뒤 내려갔다"며 "수색 활동도 셰르파들을 지휘·감독하는 범위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되풀이되는 히말라야 사고의 근본 원인이 원정대와 후원업체의 계약관계, 극단적 모험에 대한 후원사에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시장에 파급력이 있는 극한 도전을 부추기고 산악인들은 후원을 받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분석이다.
대한산악연맹과 후원업체, 산악인들은 이 같은 시각이 산악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촐라체에서 사고를 당한 김 대장과 장 대원은 후원업체인 K2에서 등반 성공에 따른 성과보수를 전혀 받고 있지 않았다.
다만, 등반 계획을 세우면 계약에 따라 항공권과 의류, 장비를 전달받는 수준의 지원이 있었다.
박용학 블랙야크 이사는 "대체로 후원 계약서에는 '고산 등반 때 후원하기로 한다'는 식의 일반적 문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인들이 간다고 하면 후원을 하는 것이지 후원을 조건으로 등반을 강요하거나 권유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재수 대장은 "히말라야 등반은 관중도 심판도 없는 취미에 불과하다"며 "누가 뭐라고 하는 데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서 계속 강행하는 도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는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후원사의 강요는 일절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어느 기업이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로 잡고 홍보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돈을 줘도 안 가는 사람이 있고 돈을 안 줘도 간다는 사람이 있다"며 "도전은 후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이 등반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산 등반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은 산악인이 늘어나면서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히말라야 자체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곳이라서 고산 사고도 자연스럽게 예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산악계는 딜레마에 빠진 지 오래다.
김 전무는 "알피니즘 추구를 규제하는 것은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연맹을 포함한 관련 단체들이 안전한 등반을 격려할 수는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도전 열정을 규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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