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경관 도전서 성공하기까지

입력 2011.11.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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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2008년 12월이다.

뉴세븐원더스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7곳을 뽑기 위해 전 세계 네티즌이 추천한 440곳을 대상으로 인터넷 1차 투표(2007년 7월∼2008년 12월)한 결과 제주도를 포함한 261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제주도관광공사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사라고 판단, 이벤트에 공식 참여하기 위해 2008년 12월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공식후원기관으로 등록했다.

인터넷 2차 투표(2009년 1∼7월)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09년 7월 21일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28곳에 포함될 때까지만 해도 제주관광공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우근민 제주지사가 2010년 7월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우 지사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제주도를 전 세계에 홍보할 좋은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후보지인 제주도가 28개 후보지 가운데 유일하게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등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세계 자연경관 7대 선정 테마를 모두 갖춘 종합적인 자연 비경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010년 하반기부터 제주도를 7대 자연경관에 올려놓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고 같은 해 12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ㆍ 이하 범국민위)와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도민추진위원회'(위원장 부만근)가 출범했다.

결선 투표가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나서야 투표참여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제주도는 다른 후보지에 비교해 상당히 불리했다.

하지만 범국민위와 제주도가 지난 1월 13일 내외신 기자 100여명을 초청,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선포식'을 열어 불을 지피고 국내외 유명인사와 재외동포, 기업,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참여 열기가 이어지면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 출신인 탤런트 고두심씨가 범국민위 홍보대사단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축구스타 박지성, 프로골퍼 최경주ㆍ양용은, 가수 윤도현ㆍJYJ, 음악인 금난새, 팝페라 가수 로즈장 등이 홍보대사를 맡았다. 한국계 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오페라 가수 폴포츠,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 의장 이브라힘 꼬무, 러시아 연방 하원의원 무카베노바 마리나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외국인들까지 내로라하는 내외국인 100여명이 홍보대사로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1월 14일 제주를 지지하는 한 표를 행사하는가 하면 3월 10일에는 국회가 만장일치로 제주 선정 지원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범국민위 명예위원장직을 맡아 힘을 보탰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국내는 물론 미국 LA와 샌디에이고,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에도 7대 경관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국내외에서 제주를 지지하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서울, 경기, 경남,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한통운, KT그룹, LG그룹 등 대기업과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등 경제계와 스포츠계, 종교계 등 각계의 지원활동도 뜨거웠다.

지난 4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후원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홈페이지 홍보 배너와 전국 영업소에 설치된 디지털 영상장치를 통해 투표 참여 방법을 안내하고 투표 참여자에게 차량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LG도 홈페이지(www.lg.com)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사이트를 배너로 링크, 방문하는 누리꾼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지난 6월에는 각 계열사 사장단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주도를 도왔다.

제주대 증강현실사업단이 개발한 증강현실 투표기와 제주테크노파크가 개발한 동전투표기 등 IT기술도 이번 이벤트에서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무역협회 등 서울 주요 기관과 제주공항, 제주항, 성산일출봉 등 관광지에 설치한 9대의 증강현실 투표기는 화면으로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내용을 실감 나게 보여주면서 스크린을 가볍게 터치하면 투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십만 건의 투표 성과를 거뒀다.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문자투표기인 동전투표기 155대는 8월 이후 도청과 행정시, 읍면동, 은행, 각종 이벤트 행사장 등에 배치돼 300만건이 넘는 득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투표 막바지에 이른 지난 4일에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과 전국 16개 시ㆍ도 관광담당국장이 제주를 지지하는 결의를 해 막판에 뒷심을 실어줬다.

직접 투표하기가 어려운 기관과 단체, 기업, 시민 등은 투표 마감일까지 투표할 기금을 전달하는 등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에 힘입어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투표 마감일을 코앞에 둔 11월 6일 중간집계해 알파벳 순으로 발표한 상위 10개 후보지에 제주도도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이스라엘 사해 등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운찬 범국민위 위원장과 우근민 제주지사는 7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투표 마감일이 겨우 4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국민이 매일 1통씩 전화투표해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확실히 올려놓자고 당부했다.

끝까지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보낸 도민과 국민은 막판까지 이어진 지지 열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예감했다.

제주시 아트센터에서 숨을 죽인 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제주도민과 우근민 제주지사, 정운찬 범국민위 위원장 등은 12일 오전 4시7분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홈페이지에 발표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이름을 올리자 두 손을 번쩍 치켜들어 환호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빛나는 '보물 섬' 제주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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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7대 경관 도전서 성공하기까지
    • 입력 2011-11-12 17:17:26
    연합뉴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2008년 12월이다. 뉴세븐원더스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7곳을 뽑기 위해 전 세계 네티즌이 추천한 440곳을 대상으로 인터넷 1차 투표(2007년 7월∼2008년 12월)한 결과 제주도를 포함한 261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제주도관광공사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사라고 판단, 이벤트에 공식 참여하기 위해 2008년 12월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공식후원기관으로 등록했다. 인터넷 2차 투표(2009년 1∼7월)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09년 7월 21일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28곳에 포함될 때까지만 해도 제주관광공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우근민 제주지사가 2010년 7월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우 지사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제주도를 전 세계에 홍보할 좋은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후보지인 제주도가 28개 후보지 가운데 유일하게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등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세계 자연경관 7대 선정 테마를 모두 갖춘 종합적인 자연 비경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010년 하반기부터 제주도를 7대 자연경관에 올려놓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고 같은 해 12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ㆍ 이하 범국민위)와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도민추진위원회'(위원장 부만근)가 출범했다. 결선 투표가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나서야 투표참여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제주도는 다른 후보지에 비교해 상당히 불리했다. 하지만 범국민위와 제주도가 지난 1월 13일 내외신 기자 100여명을 초청,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선포식'을 열어 불을 지피고 국내외 유명인사와 재외동포, 기업,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참여 열기가 이어지면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 출신인 탤런트 고두심씨가 범국민위 홍보대사단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축구스타 박지성, 프로골퍼 최경주ㆍ양용은, 가수 윤도현ㆍJYJ, 음악인 금난새, 팝페라 가수 로즈장 등이 홍보대사를 맡았다. 한국계 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오페라 가수 폴포츠,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 의장 이브라힘 꼬무, 러시아 연방 하원의원 무카베노바 마리나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외국인들까지 내로라하는 내외국인 100여명이 홍보대사로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1월 14일 제주를 지지하는 한 표를 행사하는가 하면 3월 10일에는 국회가 만장일치로 제주 선정 지원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범국민위 명예위원장직을 맡아 힘을 보탰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국내는 물론 미국 LA와 샌디에이고,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에도 7대 경관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국내외에서 제주를 지지하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서울, 경기, 경남,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한통운, KT그룹, LG그룹 등 대기업과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등 경제계와 스포츠계, 종교계 등 각계의 지원활동도 뜨거웠다. 지난 4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후원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홈페이지 홍보 배너와 전국 영업소에 설치된 디지털 영상장치를 통해 투표 참여 방법을 안내하고 투표 참여자에게 차량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LG도 홈페이지(www.lg.com)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사이트를 배너로 링크, 방문하는 누리꾼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지난 6월에는 각 계열사 사장단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주도를 도왔다. 제주대 증강현실사업단이 개발한 증강현실 투표기와 제주테크노파크가 개발한 동전투표기 등 IT기술도 이번 이벤트에서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무역협회 등 서울 주요 기관과 제주공항, 제주항, 성산일출봉 등 관광지에 설치한 9대의 증강현실 투표기는 화면으로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내용을 실감 나게 보여주면서 스크린을 가볍게 터치하면 투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십만 건의 투표 성과를 거뒀다.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문자투표기인 동전투표기 155대는 8월 이후 도청과 행정시, 읍면동, 은행, 각종 이벤트 행사장 등에 배치돼 300만건이 넘는 득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투표 막바지에 이른 지난 4일에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과 전국 16개 시ㆍ도 관광담당국장이 제주를 지지하는 결의를 해 막판에 뒷심을 실어줬다. 직접 투표하기가 어려운 기관과 단체, 기업, 시민 등은 투표 마감일까지 투표할 기금을 전달하는 등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에 힘입어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투표 마감일을 코앞에 둔 11월 6일 중간집계해 알파벳 순으로 발표한 상위 10개 후보지에 제주도도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이스라엘 사해 등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운찬 범국민위 위원장과 우근민 제주지사는 7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투표 마감일이 겨우 4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국민이 매일 1통씩 전화투표해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확실히 올려놓자고 당부했다. 끝까지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보낸 도민과 국민은 막판까지 이어진 지지 열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예감했다. 제주시 아트센터에서 숨을 죽인 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제주도민과 우근민 제주지사, 정운찬 범국민위 위원장 등은 12일 오전 4시7분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홈페이지에 발표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이름을 올리자 두 손을 번쩍 치켜들어 환호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빛나는 '보물 섬' 제주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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