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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폐질환 살균제’ 석달간 판매 방치
입력 2011.11.14 (09:05) 수정 2011.11.14 (11:2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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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인 불명의 폐질환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보건 당국이 드디어 강제수거 명령을 내렸죠?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과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등 비교적 판매량이 많은 6종류던데요,



네. 사망자가 질병관리본부 추산 9명, 시민단체에 의하면 훨씬 많은 18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다”라는 발표를 한지 거의 석 달 반 만에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은 건데요,



류란 기자!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죠?



<기자 멘트>



특히 지금까지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던 한 산모의 얘기는 그냥 듣고 있기에도 힘이 들 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제품들이 버젓이 팔릴 수가 있냐는 겁니다.



더욱이 정부가 인증하는 KC 안전 마크 가 찍힌 것도 있었다죠.



정부는 최종 결론이 나올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감안할 때,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일 수 있다고 추정됐을 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졌어야 한다고 비판합니다.



<리포트>



대전에 사는 33살 주부 이 모 씨는 올해 초, 임신 8개월인 올해 초부터 몇 번씩 숨쉬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3월말부터 숨쉬기가 약간 숨이 차다.움직이고 이러면. 그냥 임신해서 그런가보다 했기 때문에 집에서 그냥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았던 거죠."



배가 불러오는 시기라 그렇겠거니...했는데, 갈수록 고통이 심해졌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일어나서 움직일 수조차 없는 거예요. 숨이 너무 차가지고. (대전)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죠. 피검사도하고 했는데 전혀 원인을 모르겠대요."



결국 서울로 옮겨 조직검사를 받기에 이르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 섬유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돼, 폐가 제 기능을 못 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CT찍었는데, 폐가 뿌옇다는 거죠. 양쪽 다. 폐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점점 기능이 떨어지는 거예요. (의사가) 방법은 폐 이식(수술) 밖에 없다, 되게 심각하게 성공확률도 높지 않다..."



더 큰 걱정은 이 씨 뱃속의 아이였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의사가) 너무 심각한 상태면 산모나 아기나 하나는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31주 만에 아기를 낳았어요. 제왕절개 해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있었고요."



팔삭둥이 아기가 혼자 인큐베이터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동안, 이 씨는 인공 폐를 달고 하루하루를 병마와 싸웠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음성변조) : " 아기 퇴원할 때쯤 한번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때 아기 잠깐 안아보고... 폐 이식하고 3개월까지는 아기를 전혀 못 봤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폐 이식비용과 입원비 등을 합쳐 이 씨 치료비만 1억 원이 나온 것, 매달 들어가는 약값만 2백만 원 입니다.



얼마나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완치는 가능한지...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수술비는 7천만원정도 나오고요. 약값은 7월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2백만 원씩. 3개월에 한번 씩 입원해서 조직검사도 (해야) 해요. 지금도 부담이에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못하고 있고, 신랑 혼자 (벌어서) 충당하고 있거든요."



최근 언론 발표를 보고서야 자신의 병이 살균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씨,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음성변조) : "이거 별거 아니잖아요. 이것 때문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억울하지 않으시겠어요? 시판되기 전에 정확하게 제품에 대한 검사를 했었어야 되고요, 조금이라도 인체에 이상에 있으면 판매하지 말았어야죠."



이 부부는 지난 6월, 태어난 지 30개월 된 어린 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감기증세에 호흡장애를 보이던 딸아이의 병명은 간질성 폐렴, 의사는 원인도 불분명하고, 치료약도 없다고 했습니다.



<녹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그냥 할 말이 없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고, 진짜 이런 병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그냥 아이 죽으면 따라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때."



막연한 입원 기간 중 어느 날, 담당의사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혹시 가습기를 사용하느냐고.



<녹취> 김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교수님께서 저희한테 그러더라고요. 가습기를 쓴 적 있냐고... 가을이나 초겨울쯤부터 가습기 세정제를 넣어가지고 항상 (딸아이) 머리맡에다가 틀어주고서 잠을 재웠거든요."



자기 손으로 아이를 고통스런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부모의 죄책감.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녹취>김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원인이) (가습기) 세정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왜냐면 저희 손으로 저희가 넣어서 아이를 죽인 꼴이 되었잖아요. 죄책감에 시달려가지고 일도 못하고 거의 하루를 너무 길게 보냈어요. 세상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 31일, 원인불명 폐손상에 따른 잇단 죽음이 가습기 살균제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문제가 된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 6종류에 대해 강제 수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늑장 대처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국무총리실 기획부 관계자 나오라고 하세요. 왜 질병관리본부만 책임집니까."



시민들의 반응도 곱지 않습니다. 이미 3개월 전에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라고 밝혀 놓고 지금까진 뭘 했냐는 겁니다.



<녹취> 박연희 (시민) : "강하게 대책을 좀 세워줬으면 좋겠어요. 목숩이 위태롭다는데 아이 건강에 폐가 위험하다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사용을 해요."



<녹취> 엄미영 (시민) : "무슨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이렇게 뒷수습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정부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더욱이 이 제품들 중에는 안전성 인증마크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과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원인불명 폐손상 피해자만 34명.



사망자는 9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관련학회와 시민단체 등을 통한 추가 피해자들의 문의가 잇따라... 실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폐질환 살균제’ 석달간 판매 방치
    • 입력 2011-11-14 09:05:44
    • 수정2011-11-14 11:23:2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원인 불명의 폐질환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보건 당국이 드디어 강제수거 명령을 내렸죠?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과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등 비교적 판매량이 많은 6종류던데요,



네. 사망자가 질병관리본부 추산 9명, 시민단체에 의하면 훨씬 많은 18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다”라는 발표를 한지 거의 석 달 반 만에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은 건데요,



류란 기자!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죠?



<기자 멘트>



특히 지금까지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던 한 산모의 얘기는 그냥 듣고 있기에도 힘이 들 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제품들이 버젓이 팔릴 수가 있냐는 겁니다.



더욱이 정부가 인증하는 KC 안전 마크 가 찍힌 것도 있었다죠.



정부는 최종 결론이 나올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감안할 때,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일 수 있다고 추정됐을 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졌어야 한다고 비판합니다.



<리포트>



대전에 사는 33살 주부 이 모 씨는 올해 초, 임신 8개월인 올해 초부터 몇 번씩 숨쉬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3월말부터 숨쉬기가 약간 숨이 차다.움직이고 이러면. 그냥 임신해서 그런가보다 했기 때문에 집에서 그냥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았던 거죠."



배가 불러오는 시기라 그렇겠거니...했는데, 갈수록 고통이 심해졌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일어나서 움직일 수조차 없는 거예요. 숨이 너무 차가지고. (대전)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죠. 피검사도하고 했는데 전혀 원인을 모르겠대요."



결국 서울로 옮겨 조직검사를 받기에 이르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 섬유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돼, 폐가 제 기능을 못 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CT찍었는데, 폐가 뿌옇다는 거죠. 양쪽 다. 폐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점점 기능이 떨어지는 거예요. (의사가) 방법은 폐 이식(수술) 밖에 없다, 되게 심각하게 성공확률도 높지 않다..."



더 큰 걱정은 이 씨 뱃속의 아이였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의사가) 너무 심각한 상태면 산모나 아기나 하나는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31주 만에 아기를 낳았어요. 제왕절개 해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있었고요."



팔삭둥이 아기가 혼자 인큐베이터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동안, 이 씨는 인공 폐를 달고 하루하루를 병마와 싸웠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음성변조) : " 아기 퇴원할 때쯤 한번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때 아기 잠깐 안아보고... 폐 이식하고 3개월까지는 아기를 전혀 못 봤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폐 이식비용과 입원비 등을 합쳐 이 씨 치료비만 1억 원이 나온 것, 매달 들어가는 약값만 2백만 원 입니다.



얼마나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완치는 가능한지...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음성변조) : "수술비는 7천만원정도 나오고요. 약값은 7월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2백만 원씩. 3개월에 한번 씩 입원해서 조직검사도 (해야) 해요. 지금도 부담이에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못하고 있고, 신랑 혼자 (벌어서) 충당하고 있거든요."



최근 언론 발표를 보고서야 자신의 병이 살균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씨,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음성변조) : "이거 별거 아니잖아요. 이것 때문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억울하지 않으시겠어요? 시판되기 전에 정확하게 제품에 대한 검사를 했었어야 되고요, 조금이라도 인체에 이상에 있으면 판매하지 말았어야죠."



이 부부는 지난 6월, 태어난 지 30개월 된 어린 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감기증세에 호흡장애를 보이던 딸아이의 병명은 간질성 폐렴, 의사는 원인도 불분명하고, 치료약도 없다고 했습니다.



<녹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그냥 할 말이 없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고, 진짜 이런 병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그냥 아이 죽으면 따라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때."



막연한 입원 기간 중 어느 날, 담당의사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혹시 가습기를 사용하느냐고.



<녹취> 김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교수님께서 저희한테 그러더라고요. 가습기를 쓴 적 있냐고... 가을이나 초겨울쯤부터 가습기 세정제를 넣어가지고 항상 (딸아이) 머리맡에다가 틀어주고서 잠을 재웠거든요."



자기 손으로 아이를 고통스런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부모의 죄책감.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녹취>김0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원인이) (가습기) 세정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왜냐면 저희 손으로 저희가 넣어서 아이를 죽인 꼴이 되었잖아요. 죄책감에 시달려가지고 일도 못하고 거의 하루를 너무 길게 보냈어요. 세상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 31일, 원인불명 폐손상에 따른 잇단 죽음이 가습기 살균제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문제가 된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 6종류에 대해 강제 수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늑장 대처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국무총리실 기획부 관계자 나오라고 하세요. 왜 질병관리본부만 책임집니까."



시민들의 반응도 곱지 않습니다. 이미 3개월 전에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라고 밝혀 놓고 지금까진 뭘 했냐는 겁니다.



<녹취> 박연희 (시민) : "강하게 대책을 좀 세워줬으면 좋겠어요. 목숩이 위태롭다는데 아이 건강에 폐가 위험하다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사용을 해요."



<녹취> 엄미영 (시민) : "무슨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이렇게 뒷수습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정부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더욱이 이 제품들 중에는 안전성 인증마크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과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원인불명 폐손상 피해자만 34명.



사망자는 9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관련학회와 시민단체 등을 통한 추가 피해자들의 문의가 잇따라... 실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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