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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2학년도 대학 입시
수능 난이도 영역별 1% 실패 확실시
입력 2011.11.14 (16:58) 연합뉴스
언어ㆍ수리가 만점자 0.3∼0.4%..외국어는 3%대 '물수능'
"애초부터 1% 제시는 무리" 교육당국 비난ㆍ책임론 나올듯

지난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확실시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올해 2월 16일부터 올 수능을 영역별 만점자가 1% 정도 되도록 쉽게 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하지만 14일까지 속속 공개된 학원가와 일선학교의 가채점 결과를 종합하면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춘 영역은 한 영역도 없다.

특히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무려 2.7%∼3.06%로 2만명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난이도 실패가 두드러졌고, 언어와 수리도 생각보다 어려워 만점자가 0.3% 안팎에 그쳤다.

수능 당일까지도 '영역별 만점자가 1∼1.5% 되게 냈다'고 자신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성적 통보일인 30일까지는 시험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며 "공식 채점 결과를 놓고 문항 분석 등을 통해 추후 입장을 말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목표치에서 한참 벗어난 현장 가채점 결과 = 수능 이튿날인 11일 입시전문학원 메가스터디가 8만6천624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만든 만점자 비율 추정치는 언어 0.33%(2천144명), 수리 가 0.43%(600명), 수리 나 1.50%(7천20명), 외국어 3.06%(1만9천603명)였다.

이투스청솔학원은 만점자 비율을 언어 0.25%, 수리 가 0.2%, 수리 나 0.8%, 외국어 1.7% 라고 더 낮게 전망했다.

수능 후 첫 주말을 지나 서울지역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서진협)가 서울 80개 고교 수험생 3만800여명의 가채점을 취합해 14일 발표한 결과도 비슷했다.

서진협은 언어 0.3% 수리 가 0.3%, 수리 나 1.1%, 외국어 2.7%의 만점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공ㆍ사교육계의 난이도 추정치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언어 만점자 0.06%, 수리 가 0.02%, 수리 나 0.56%, 외국어 0.21%)보다는 올 수능이 훨씬 쉬웠던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국이 공언한 '영역별 만점자 1%' 와는 거리가 멀고 언어와 수리 가는 2010학년도 수능 수준으로 난도있게 나왔다.

영역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다. 외국어 영역 원점수 1등급 컷은 98점인 반면, 수리 가 1등급 컷은 89점으로 영역별 특성을 감안해도 차이가 많이 난다.

◇언어ㆍ수리가는 변별력..외국어는 무력 = 교육당국이 영역별 난이도 1%를 맞추겠다고 공언한 것은 '쉬운 수능'과 '변별력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겨냥해서였다.

1% 면 영역별 만점자가 6천400명 안팎이고 언수외 3개 영역 모두 만점자는 이보다 적게 나오므로 최상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감안하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변별력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언어와 자연계생을 위한 수리 가에서는 어려운 문제 몇개로 변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목표치인 1%보다는 시험이 어려웠던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수험생들은 외국어 영역은 '아예 제쳐놓고' 대입전략을 짜야할 정도로 '물수능'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번 수능의 가채점 추정치를 보면 언어영역 만점자는 2천144명(이하 메가스터디 추정치 기준), 수리 가 만점자는 600명, 수리 나는 7천20명, 언어는 1만9천603명 등 들쭉날쭉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숫자제시로 수험생 혼란만 = 만점자 비율을 제시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수리가 만점자가 35명에 그칠 정도로 시험이 어려웠고 EBS교재와의 연계율도 낮았던 것을 고려해 수능을 쉽게 내고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선에 그쳤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실제 역대 수능을 봐도 영역별 만점자 1%에 가깝게 나온 해는 2007학년도 외국어(1.02%), 2009학년도 외국어(0.97%), 2010학년도 수리나(0.84%), 외국어(0.74%) 정도였다.

교육당국이 불필요하게 스스로 '족쇄'가 되는 난이도 숫자를 공언하고 지나치게 집착한 것은 실제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이어졌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외국어영역이 난이도 (6월 0.72%, 9월 0.32%)가 만점자 1%가 안 되는 수준으로 나오자 실제 수능에서 난도를 대폭 낮추면서 만점자가 3%나 나오는 실패를 자초했다.

언어와 수리가는 이와 반대로 모의평가보다 실제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낮아 모의평가에 익숙했던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난이 있어 추후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수능 난이도 영역별 1% 실패 확실시
    • 입력 2011-11-14 16:58:46
    연합뉴스
언어ㆍ수리가 만점자 0.3∼0.4%..외국어는 3%대 '물수능'
"애초부터 1% 제시는 무리" 교육당국 비난ㆍ책임론 나올듯

지난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확실시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올해 2월 16일부터 올 수능을 영역별 만점자가 1% 정도 되도록 쉽게 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하지만 14일까지 속속 공개된 학원가와 일선학교의 가채점 결과를 종합하면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춘 영역은 한 영역도 없다.

특히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무려 2.7%∼3.06%로 2만명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난이도 실패가 두드러졌고, 언어와 수리도 생각보다 어려워 만점자가 0.3% 안팎에 그쳤다.

수능 당일까지도 '영역별 만점자가 1∼1.5% 되게 냈다'고 자신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성적 통보일인 30일까지는 시험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며 "공식 채점 결과를 놓고 문항 분석 등을 통해 추후 입장을 말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목표치에서 한참 벗어난 현장 가채점 결과 = 수능 이튿날인 11일 입시전문학원 메가스터디가 8만6천624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만든 만점자 비율 추정치는 언어 0.33%(2천144명), 수리 가 0.43%(600명), 수리 나 1.50%(7천20명), 외국어 3.06%(1만9천603명)였다.

이투스청솔학원은 만점자 비율을 언어 0.25%, 수리 가 0.2%, 수리 나 0.8%, 외국어 1.7% 라고 더 낮게 전망했다.

수능 후 첫 주말을 지나 서울지역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서진협)가 서울 80개 고교 수험생 3만800여명의 가채점을 취합해 14일 발표한 결과도 비슷했다.

서진협은 언어 0.3% 수리 가 0.3%, 수리 나 1.1%, 외국어 2.7%의 만점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공ㆍ사교육계의 난이도 추정치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언어 만점자 0.06%, 수리 가 0.02%, 수리 나 0.56%, 외국어 0.21%)보다는 올 수능이 훨씬 쉬웠던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국이 공언한 '영역별 만점자 1%' 와는 거리가 멀고 언어와 수리 가는 2010학년도 수능 수준으로 난도있게 나왔다.

영역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다. 외국어 영역 원점수 1등급 컷은 98점인 반면, 수리 가 1등급 컷은 89점으로 영역별 특성을 감안해도 차이가 많이 난다.

◇언어ㆍ수리가는 변별력..외국어는 무력 = 교육당국이 영역별 난이도 1%를 맞추겠다고 공언한 것은 '쉬운 수능'과 '변별력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겨냥해서였다.

1% 면 영역별 만점자가 6천400명 안팎이고 언수외 3개 영역 모두 만점자는 이보다 적게 나오므로 최상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감안하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변별력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언어와 자연계생을 위한 수리 가에서는 어려운 문제 몇개로 변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목표치인 1%보다는 시험이 어려웠던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수험생들은 외국어 영역은 '아예 제쳐놓고' 대입전략을 짜야할 정도로 '물수능'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번 수능의 가채점 추정치를 보면 언어영역 만점자는 2천144명(이하 메가스터디 추정치 기준), 수리 가 만점자는 600명, 수리 나는 7천20명, 언어는 1만9천603명 등 들쭉날쭉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숫자제시로 수험생 혼란만 = 만점자 비율을 제시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수리가 만점자가 35명에 그칠 정도로 시험이 어려웠고 EBS교재와의 연계율도 낮았던 것을 고려해 수능을 쉽게 내고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선에 그쳤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실제 역대 수능을 봐도 영역별 만점자 1%에 가깝게 나온 해는 2007학년도 외국어(1.02%), 2009학년도 외국어(0.97%), 2010학년도 수리나(0.84%), 외국어(0.74%) 정도였다.

교육당국이 불필요하게 스스로 '족쇄'가 되는 난이도 숫자를 공언하고 지나치게 집착한 것은 실제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이어졌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외국어영역이 난이도 (6월 0.72%, 9월 0.32%)가 만점자 1%가 안 되는 수준으로 나오자 실제 수능에서 난도를 대폭 낮추면서 만점자가 3%나 나오는 실패를 자초했다.

언어와 수리가는 이와 반대로 모의평가보다 실제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낮아 모의평가에 익숙했던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난이 있어 추후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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