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TPP’ 일본 참여에 美·中 신경전

입력 2011.11.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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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경제 동맹을 맺어 자신을 견제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국제부 유지향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번 하와이 APEC 정상회담에서 TPP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었는데요.

먼저 이 TPP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TPP는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의 영문 약자인데요.

태평양을 둘러싼 나라들 간에 관세를 낮추고 무역 장벽을 없애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자는 겁니다.

FTA가 두 나라 사이에 맺는 거라면, TPP는 여러 나라가 한꺼번에 FTA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TPP는 미국이 주도해서 9개 나라가 협상을 진행 중인데요.

최근 일본이 여기에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다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TPP는 유럽연합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 협상으로 급부상하게 됐습니다.

특히 경제력 1위와 3위인 미국과 일본이 참여해 "TPP는 사실상 미국과 일본의 FTA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질문>

미국이 이렇게 TPP 협상에 속도를 내는 데는 어떤 의도가 있는 건가요?

<답변>

네, 일단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으로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늘리는 게 급선무인데요.

아시아 시장을 상대로 한 TPP는 이런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인터뷰> 커크(미국 무역대표) : "TPP 참여국들은 아주 모범적이고 야심찬 21세기 무역 협정의 전반적인 윤곽을 곧 발표할 수 있을 겁니다."

TPP 에는 나날이 막강해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의 영향력은 계속 약해졌지만, 중국은 계속 성장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 미국은 TPP라는 카드로 3위인 일본을 끌어들여, 2위인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겁니다.

<질문>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안 그래도 중국은 미국과 그동안 환율문제 등으로 다퉈 왔었는데요.

여기다 미국이 TPP 협상에 속도를 내자, 중국은 미국이 자신을 고립시키려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류젠화(중국 상무부 차관보) : "TPP와 같은 지역 통합기구는 배타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며 투명해야 합니다"

중국은 TPP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경제 블록이 중국을 포위하게 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TPP가 우선 경제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미국이 정치, 군사 동맹으로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중국으로선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질문>

현재까지 TPP에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는 12개국이나 되는데요.

앞으로의 협상 어떻게 될까요?

<답변>

대다수 전문가들은 TPP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나라들이 자국 내 취약산업 분야의 반대를 극복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본만 해도, 벌써부터 농업과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여러 품목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이 TPP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도 일정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TPP 협상국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유무역에 합의할 지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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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TPP’ 일본 참여에 美·中 신경전
    • 입력 2011-11-15 16:10:25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경제 동맹을 맺어 자신을 견제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국제부 유지향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번 하와이 APEC 정상회담에서 TPP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었는데요. 먼저 이 TPP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TPP는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의 영문 약자인데요. 태평양을 둘러싼 나라들 간에 관세를 낮추고 무역 장벽을 없애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자는 겁니다. FTA가 두 나라 사이에 맺는 거라면, TPP는 여러 나라가 한꺼번에 FTA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TPP는 미국이 주도해서 9개 나라가 협상을 진행 중인데요. 최근 일본이 여기에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다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TPP는 유럽연합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 협상으로 급부상하게 됐습니다. 특히 경제력 1위와 3위인 미국과 일본이 참여해 "TPP는 사실상 미국과 일본의 FTA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질문> 미국이 이렇게 TPP 협상에 속도를 내는 데는 어떤 의도가 있는 건가요? <답변> 네, 일단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으로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늘리는 게 급선무인데요. 아시아 시장을 상대로 한 TPP는 이런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인터뷰> 커크(미국 무역대표) : "TPP 참여국들은 아주 모범적이고 야심찬 21세기 무역 협정의 전반적인 윤곽을 곧 발표할 수 있을 겁니다." TPP 에는 나날이 막강해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의 영향력은 계속 약해졌지만, 중국은 계속 성장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 미국은 TPP라는 카드로 3위인 일본을 끌어들여, 2위인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겁니다. <질문>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안 그래도 중국은 미국과 그동안 환율문제 등으로 다퉈 왔었는데요. 여기다 미국이 TPP 협상에 속도를 내자, 중국은 미국이 자신을 고립시키려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류젠화(중국 상무부 차관보) : "TPP와 같은 지역 통합기구는 배타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며 투명해야 합니다" 중국은 TPP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경제 블록이 중국을 포위하게 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TPP가 우선 경제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미국이 정치, 군사 동맹으로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중국으로선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질문> 현재까지 TPP에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는 12개국이나 되는데요. 앞으로의 협상 어떻게 될까요? <답변> 대다수 전문가들은 TPP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나라들이 자국 내 취약산업 분야의 반대를 극복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본만 해도, 벌써부터 농업과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여러 품목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이 TPP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도 일정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TPP 협상국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유무역에 합의할 지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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