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호냐, 유기냐?…‘베이비 박스’ 논란

입력 2011.11.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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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이비 박스라는 게 있습니다.

갓난 아이를 키우지 않고 버릴 거라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하게 두고 가라고 한 교회가 만들어놓은 건데요.

이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무게 2kg의 갓 태어난 아기, 탯줄도 떼지 못한 채 버려졌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왔지만 우유도 잘 먹지 못합니다.

<녹취>119 구급대원 : "포대기에 싸여 있었고요, 울지도 않고 가만히.."

아기는 늦은 밤 베이비박스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2009년 겨울, 대문 앞에 버려진 신생아가 숨질 뻔 하자 한 교회에서 설치한 겁니다.

<인터뷰>이종락(목사) : "저체온이 왔어요. 그 아이를 보듬고 들어오면서 생각했죠.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

2년 동안 26명의 아기가 이곳에 버려졌습니다.

절반 이상이 장애가 있었고 미성년 미혼모들이 '미안하다' 쪽지와 함께 두고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악구는 미인가 시설에서 임의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불법인 만큼 베이비 박스를 없애달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황귀일(관악구청 팀장) : "시스템이 돼있습니다. 복지부에서 129콜센터를 운영을 해서 그 쪽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할 수 있고 "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시.도의 모자보호 시설은 한 두곳에 불과한 실정.

<녹취>시설 : "쉽지 않죠. 다른데 더 큰 데 지금 아마 다 찼을거예요"

올해 상반기 경찰에 신고된 버려진 영아만 65명,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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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호냐, 유기냐?…‘베이비 박스’ 논란
    • 입력 2011-11-15 22:06:24
    뉴스 9
<앵커 멘트> 베이비 박스라는 게 있습니다. 갓난 아이를 키우지 않고 버릴 거라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하게 두고 가라고 한 교회가 만들어놓은 건데요. 이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무게 2kg의 갓 태어난 아기, 탯줄도 떼지 못한 채 버려졌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왔지만 우유도 잘 먹지 못합니다. <녹취>119 구급대원 : "포대기에 싸여 있었고요, 울지도 않고 가만히.." 아기는 늦은 밤 베이비박스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2009년 겨울, 대문 앞에 버려진 신생아가 숨질 뻔 하자 한 교회에서 설치한 겁니다. <인터뷰>이종락(목사) : "저체온이 왔어요. 그 아이를 보듬고 들어오면서 생각했죠.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 2년 동안 26명의 아기가 이곳에 버려졌습니다. 절반 이상이 장애가 있었고 미성년 미혼모들이 '미안하다' 쪽지와 함께 두고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악구는 미인가 시설에서 임의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불법인 만큼 베이비 박스를 없애달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황귀일(관악구청 팀장) : "시스템이 돼있습니다. 복지부에서 129콜센터를 운영을 해서 그 쪽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할 수 있고 "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시.도의 모자보호 시설은 한 두곳에 불과한 실정. <녹취>시설 : "쉽지 않죠. 다른데 더 큰 데 지금 아마 다 찼을거예요" 올해 상반기 경찰에 신고된 버려진 영아만 65명,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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