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미 FTA 표결처리”…야 “국민 저항”

<앵커 멘트>

민주당이 투자자 국가 소송제도 재협상에 대한 서면 합의서를 요구한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를 표결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민주당은 표결 처리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곽희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늘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한미 FTA를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민주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파국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이제는 고뇌와 결단의 시기가 가까워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파 의원들이 많은 당내 초선 모임 '민본 21'은 민주당 지도부에게 입장 전환을 촉구하는 서신을 전달키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몸싸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을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늘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한미간의 서면합의서를 요구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은 정부여당으로 넘어갔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요구 수준은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의지를 확실히 실천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강행처리 쪽으로 결론을 내면 물리적 저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