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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北 평양서 일본 제압
입력 2011.11.19 (11:04) 수정 2011.11.19 (22:58)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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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최근 일본 축구 대표팀이 22년만에 북한에 들어가 경기를 치렀습니다.



북한과 일본이 정치적으로 매우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실텐데요.



그래서 경기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었죠.



경기 결과는 북한의 승리였는데요.



내년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일본전 승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이번 북일전 결과와 함께 북한이 축구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해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평양에서 북한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C조 예선 5차전이었다.



5만명을 수용하는 김일성 경기장은 북한 관중들로 가득 메워졌다.



북한에선 재일교포로 해외파인 정대세와 박광룡이 공격수로 나섰다.



시작하자마자 정대세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다.



박성철의 프리킥도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승골은 후반 5분에 터졌다.



중원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박광룡이 패널티 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패스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박남철이 재차 헤딩해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녹취> 조선중앙TV : "슛~! 네 골인됐습니다. 온 경기장이 끓고 있습니다. 멋있는 내려박기였습니다. 문지기도 어쩔 수 없게 보기 좋은 득점으로 한 골을 기록해서 지금 1대 0으로 우리 팀이 앞서고 있습니다."



선제골을 내준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은 후반 35분 정일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끝내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1대0, 북한의 승리였다.



<녹취> 조선중앙TV : "드디어 전후반전 경기시간 다 됐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 당이 안겨준 담력과 배짱 높은 정신력과 완전한 투지력으로 싸워 일본팀을 보기 좋게 타승한 자랑스런 우리 축구선수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관중들은 인공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평양 시민들은 경기장 주변을 떠나지 않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터뷰> 북한 관객 : "이긴 것을 볼 때 나는 진짜 문지기 아버지로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북한 관객 : "김일성 경기장에서 일본팀을 통쾌하게 이겼는데 정말 저는 이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승리는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FIFA랭킹은 17위, 북한은 124위다.



더구나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 A매치에서 12승 6무, 1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강호다.



<인터뷰> 안종복(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거의 무패로 지금 일본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일본을 저희도 저번에 3대 0으로 참패당했으니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일본을 1대 0으로 이긴 것은 고무적이죠."



이번 경기로 브라질 월드컵 예선 3차전 성적은 북한이 2승 3패, 일본이 3승 1무 1패가 됐다.



북한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에게 1대 0으로 지면서 월드컵 최종 예선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북한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팽팽한 긴장관계에 있는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일본 대표팀이 북한에 들어가 경기를 치른 건 22년만이었다.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북일 간의 1차전의 일본이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터뜨려 1대 0으로 신승했다.



북한과 일본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원래 평양 경기는 양각도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은 경기 1달 전 김일성 경기장으로 장소를 바꿨다.



양각도는 천연잔디, 김일성 경기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다.



북한은 잔디 상태를 이유로 들었다.



월드컵 예선 경기가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인조잔디 경험이 없는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중계방송 인력을 제외한 취재진의 숫자도 10명으로 제한했다.



또 응원단 수도 150명까지만 허용했다.



휴대전화, 태블릿PC, 노트북 물론 나팔이나 북 같은 응원도구 반입도 금지했다.



<인터뷰> 일본 응원단 : "할 수 있는 것은 함성과 손으로 박수치면서 응원하는 것 뿐입니다."



일본은 북한측에 취재진과 응원단 수를 늘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일본 대표팀은 북한에 들어갈 때도 골탕을 먹었다.



북한 당국은 입국 심사를 핑계로 4시간 동안이나 공항에 붙잡아뒀다.



응원단에게도 고압적인 입국 심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 휴대전화, 담배, 라면, 응원도구는 모두 압수당했다.



심지어 공항에서 수차례 정전사태가 빚어져 일본 응원단을 공포에 떨어야했다.



일본 언론은 북일 1차전 때 북한 대표팀을 공항에 3시간가량 붙잡아둔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구속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북한을 비난했다.



일본 당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 응원단이 북한에서 돈을 쓰지 못하도록 1인당 10만엔 이상 갖고 가지 못하도록 했다.



또 외무성 직원들을 동행시켜 기념품 구매나 반입을 원천봉쇄했습니다.



<녹취> 안종복(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 "북쪽이 일본을 생각하는 것은 저희가 일본을 미워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아주 많이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는 그래서 거의 뭐 적국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건 아마 전쟁이었을 겁니다. 전쟁을 치르기 전에 양쪽이 긴장하고 신경전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니까요."



경기가 열린 김일성 경기장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5만명의 관중이 폭발적인 응원으로 원정팀을 주눅들게 하는 곳이다.



지난 2005년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관중이 폭동사태를 일으켜 FIFA로부터 홈경기 개최권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폭발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녹취>일본 NHK : "기미가요가 연주될 때 야유소리가 울려 퍼지는 독특한 분위기였습니다."



경기 내내 관람석은 인공기의 붉은 물결이 파도쳤다.



또 ‘조선 이겨라‘는 카드 섹션도 등장했다.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응원을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아무리 북한이 카드섹션을 잘하는 나라라고 해도, 오늘 당장 준비해서 하라는 것은 못하잖아요. 이미 준비를 많이 했다는 소리죠."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 속에 북한은 거친 몸싸움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압박했다.



일본팀은 분위기에 위축된데다 인조잔디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점유율 높은 패싱 축구를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 선제골이 터지자 응원 열기는 더 뜨거워졌고 일본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인터뷰> 박남철(북한 대표선수/결승골 기록) :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 하세베(일본 대표선수) : "졌는데요. 굉장히 분하고 북한까지 와주신 응원단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 안종복(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 "일본이 거의 북한만 가면 아주 진땀을 흘리죠. 전쟁입니다 거의 그래서 이번 경기는 그런 나름대로의 북한 축구가 앞으로의 비전 도약하기 에는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승리를 거두자 경기를 당일 저녁에 긴급 편성해 녹화 중계했다.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일본팀을 보기좋게 타승해서 선군조선의 기상과 위력을 과시한 우리의 미더운 축구선수들의 자랑찬 성과는 강성국가 건설에 최후 공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커다란 신심과 보물을 안겨줬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또 경기 결과를 함남의 불길을 선전하는데도 활용하고 있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당과 수령의 현명적 영도와 업적에 의해서 다 잘된다는 측면을 강조한다면 아마 엄청난 체제선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뉴스에서도 이틀 동안 거의 평양 그 자체가 환호로 들끓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북한은 그동안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최고지도자의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녹취> 리봉남(단장) : "우리 청년축구선수단이 이번에 보여준 성과는 전적으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밝혀주신 사상전 투지전 속도전 기술전의 원칙과 방법들을 백승의 복음으로 틀어쥐고 그것을 경기 실전에 실질적으로 원만히 구현하기 위한 결과의 성과입니다."



특히 축구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청년대장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권력세습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김정은은 실제로 아버지보다 더 축구를 좋아한 다는 정보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이 그런 측면을 더 부각시켜서 축구라는게 사실 대중적인 성격을 띄고 있고, 또 조직적인 종목이잖아요.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서 잘 해야지만 성과도 낼 수 있는 측면에서 체제 선전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겠나."



북한 축구는 권력의 3대 세습 시기를 맞아 전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고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도 좌절됐다.



이번 북일전의 승리도 전력보다는 홈경기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북한이 지금처럼 폐쇄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투지와 정신력만을 앞세워서는 지금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북한이 아무리 노력해서 그 어떤 분야 중 축구만 발전시키려고 투자를 해도 그런 전반적인 북한의 경제수준이 올라가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진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곤 생각 안해요. 단지 일정한 체제선전이나 단기적인 선전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투자를 할 순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바라는 정도의 수준은 아직까지는 북한체제가 진실로 북한 주민들 또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서 바뀌지 않는 한 큰 전망은 없다고 봅니다."
  • [클로즈업 북한] 北 평양서 일본 제압
    • 입력 2011-11-19 11:04:51
    • 수정2011-11-19 22:58:48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최근 일본 축구 대표팀이 22년만에 북한에 들어가 경기를 치렀습니다.



북한과 일본이 정치적으로 매우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실텐데요.



그래서 경기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었죠.



경기 결과는 북한의 승리였는데요.



내년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일본전 승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이번 북일전 결과와 함께 북한이 축구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해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평양에서 북한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C조 예선 5차전이었다.



5만명을 수용하는 김일성 경기장은 북한 관중들로 가득 메워졌다.



북한에선 재일교포로 해외파인 정대세와 박광룡이 공격수로 나섰다.



시작하자마자 정대세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다.



박성철의 프리킥도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승골은 후반 5분에 터졌다.



중원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박광룡이 패널티 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패스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박남철이 재차 헤딩해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녹취> 조선중앙TV : "슛~! 네 골인됐습니다. 온 경기장이 끓고 있습니다. 멋있는 내려박기였습니다. 문지기도 어쩔 수 없게 보기 좋은 득점으로 한 골을 기록해서 지금 1대 0으로 우리 팀이 앞서고 있습니다."



선제골을 내준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은 후반 35분 정일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끝내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1대0, 북한의 승리였다.



<녹취> 조선중앙TV : "드디어 전후반전 경기시간 다 됐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 당이 안겨준 담력과 배짱 높은 정신력과 완전한 투지력으로 싸워 일본팀을 보기 좋게 타승한 자랑스런 우리 축구선수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관중들은 인공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평양 시민들은 경기장 주변을 떠나지 않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터뷰> 북한 관객 : "이긴 것을 볼 때 나는 진짜 문지기 아버지로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북한 관객 : "김일성 경기장에서 일본팀을 통쾌하게 이겼는데 정말 저는 이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승리는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FIFA랭킹은 17위, 북한은 124위다.



더구나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 A매치에서 12승 6무, 1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강호다.



<인터뷰> 안종복(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거의 무패로 지금 일본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일본을 저희도 저번에 3대 0으로 참패당했으니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일본을 1대 0으로 이긴 것은 고무적이죠."



이번 경기로 브라질 월드컵 예선 3차전 성적은 북한이 2승 3패, 일본이 3승 1무 1패가 됐다.



북한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에게 1대 0으로 지면서 월드컵 최종 예선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북한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팽팽한 긴장관계에 있는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일본 대표팀이 북한에 들어가 경기를 치른 건 22년만이었다.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북일 간의 1차전의 일본이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터뜨려 1대 0으로 신승했다.



북한과 일본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원래 평양 경기는 양각도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은 경기 1달 전 김일성 경기장으로 장소를 바꿨다.



양각도는 천연잔디, 김일성 경기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다.



북한은 잔디 상태를 이유로 들었다.



월드컵 예선 경기가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인조잔디 경험이 없는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중계방송 인력을 제외한 취재진의 숫자도 10명으로 제한했다.



또 응원단 수도 150명까지만 허용했다.



휴대전화, 태블릿PC, 노트북 물론 나팔이나 북 같은 응원도구 반입도 금지했다.



<인터뷰> 일본 응원단 : "할 수 있는 것은 함성과 손으로 박수치면서 응원하는 것 뿐입니다."



일본은 북한측에 취재진과 응원단 수를 늘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일본 대표팀은 북한에 들어갈 때도 골탕을 먹었다.



북한 당국은 입국 심사를 핑계로 4시간 동안이나 공항에 붙잡아뒀다.



응원단에게도 고압적인 입국 심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 휴대전화, 담배, 라면, 응원도구는 모두 압수당했다.



심지어 공항에서 수차례 정전사태가 빚어져 일본 응원단을 공포에 떨어야했다.



일본 언론은 북일 1차전 때 북한 대표팀을 공항에 3시간가량 붙잡아둔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구속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북한을 비난했다.



일본 당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 응원단이 북한에서 돈을 쓰지 못하도록 1인당 10만엔 이상 갖고 가지 못하도록 했다.



또 외무성 직원들을 동행시켜 기념품 구매나 반입을 원천봉쇄했습니다.



<녹취> 안종복(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 "북쪽이 일본을 생각하는 것은 저희가 일본을 미워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아주 많이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는 그래서 거의 뭐 적국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건 아마 전쟁이었을 겁니다. 전쟁을 치르기 전에 양쪽이 긴장하고 신경전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니까요."



경기가 열린 김일성 경기장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5만명의 관중이 폭발적인 응원으로 원정팀을 주눅들게 하는 곳이다.



지난 2005년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관중이 폭동사태를 일으켜 FIFA로부터 홈경기 개최권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폭발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녹취>일본 NHK : "기미가요가 연주될 때 야유소리가 울려 퍼지는 독특한 분위기였습니다."



경기 내내 관람석은 인공기의 붉은 물결이 파도쳤다.



또 ‘조선 이겨라‘는 카드 섹션도 등장했다.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응원을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아무리 북한이 카드섹션을 잘하는 나라라고 해도, 오늘 당장 준비해서 하라는 것은 못하잖아요. 이미 준비를 많이 했다는 소리죠."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 속에 북한은 거친 몸싸움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압박했다.



일본팀은 분위기에 위축된데다 인조잔디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점유율 높은 패싱 축구를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 선제골이 터지자 응원 열기는 더 뜨거워졌고 일본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인터뷰> 박남철(북한 대표선수/결승골 기록) :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 하세베(일본 대표선수) : "졌는데요. 굉장히 분하고 북한까지 와주신 응원단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 안종복(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 "일본이 거의 북한만 가면 아주 진땀을 흘리죠. 전쟁입니다 거의 그래서 이번 경기는 그런 나름대로의 북한 축구가 앞으로의 비전 도약하기 에는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승리를 거두자 경기를 당일 저녁에 긴급 편성해 녹화 중계했다.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일본팀을 보기좋게 타승해서 선군조선의 기상과 위력을 과시한 우리의 미더운 축구선수들의 자랑찬 성과는 강성국가 건설에 최후 공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커다란 신심과 보물을 안겨줬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또 경기 결과를 함남의 불길을 선전하는데도 활용하고 있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당과 수령의 현명적 영도와 업적에 의해서 다 잘된다는 측면을 강조한다면 아마 엄청난 체제선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뉴스에서도 이틀 동안 거의 평양 그 자체가 환호로 들끓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북한은 그동안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최고지도자의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녹취> 리봉남(단장) : "우리 청년축구선수단이 이번에 보여준 성과는 전적으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밝혀주신 사상전 투지전 속도전 기술전의 원칙과 방법들을 백승의 복음으로 틀어쥐고 그것을 경기 실전에 실질적으로 원만히 구현하기 위한 결과의 성과입니다."



특히 축구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청년대장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권력세습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김정은은 실제로 아버지보다 더 축구를 좋아한 다는 정보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이 그런 측면을 더 부각시켜서 축구라는게 사실 대중적인 성격을 띄고 있고, 또 조직적인 종목이잖아요.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서 잘 해야지만 성과도 낼 수 있는 측면에서 체제 선전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겠나."



북한 축구는 권력의 3대 세습 시기를 맞아 전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고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도 좌절됐다.



이번 북일전의 승리도 전력보다는 홈경기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북한이 지금처럼 폐쇄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투지와 정신력만을 앞세워서는 지금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이윤걸(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 "북한이 아무리 노력해서 그 어떤 분야 중 축구만 발전시키려고 투자를 해도 그런 전반적인 북한의 경제수준이 올라가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진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곤 생각 안해요. 단지 일정한 체제선전이나 단기적인 선전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투자를 할 순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바라는 정도의 수준은 아직까지는 북한체제가 진실로 북한 주민들 또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서 바뀌지 않는 한 큰 전망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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