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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다른 빛깔의 사랑…‘창피해’
입력 2011.11.19 (11:50) 연합뉴스
영화 ’창피해’는 조금 다른 빛깔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들이 지난 몇 년간 여러 편 나왔지만 대부분 남성의 이야기였던 데 비해 이 영화는 조금 색다르게 여성들의 얘기를 그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동성애의 아픔이나 특수성에 시선을 두기보다는 사랑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미대 교수 정지우(김상현)는 제자 희진(서현진)의 그림 속에 등장한 여자 윤지우(김효진)에게 관심을 두고 자신의 작품을 위한 누드모델을 제안한다.

이들은 전시용 비디오 작업을 위해 바다로 함께 떠나고 그곳에서 윤지우의 2년 전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무료한 일상을 살던 윤지우는 우연히 경찰에게 쫓기던 소매치기 강지우(김꽃비)와 엮여 수갑을 한쪽씩 나눠 차게 된다. 수갑으로 엮인 두 사람은 경찰에게서 도망쳐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면서 서로에게 끌린다.



두 사람은 동거 생활을 시작하지만, 사랑이나 관계에 구속되길 거부하는 강지우는 정착하지 못하고 윤지우는 그런 강지우를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결국 강지우는 떠나고 윤지우는 괴로워한다.



내면에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 교수 정지우는 윤지우에게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유대감을 표시한다. 정지우는 윤지우를 모델로 바닷속에서 태아의 원초적인 상태를 찍으려고 한다. 해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지우 교수와 윤지우, 희진은 점점 가까워진다.



영화는 "사랑하는 게 너한텐 그렇게 특별한 거니?"라고 묻는 여자와 "널 사랑했던 것도 나고 지금 널 증오하는 것도 나야"라고 말하는 여자의 다른 사랑법을 보여준다. 사랑의 끝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을 늘 붙잡고 싶어하는 사람의 부딪힘과 고통, 상처가 독특한 감성으로 빚어진다.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면서 본다면, 여성감독이 만든 것으로 느낄 만큼 여성들의 내밀한 심리를 들여다본 부분이 인상적이다.



전작 ’귀여워’(2004)로 호평받았던 김수현 감독은 남성이면서도 여성들의 유리 같은 감성을 사려 깊게 매만졌다.



레즈비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에 스타급 배우인 김효진이 출연한 것은 꽤 신선하다. 김효진은 이성애자로서는 다소 꺼려질 수 있는 키스신이나 베드신까지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중심인물인 윤지우란 인물의 감성 표현에서도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배우 김효진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똥파리’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꽃비 역시 약간의 야성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바람 같은 인물 강지우를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성우 출신인 김상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중성적인 목소리의 그녀는 쓸쓸한 얼굴로 영화에 무게를 더한다.



TV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었던 최민용(경찰 역)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12월 8일 개봉. 상영시간 111분. 청소년관람불가.
  • <새영화> 다른 빛깔의 사랑…‘창피해’
    • 입력 2011-11-19 11:50:17
    연합뉴스
영화 ’창피해’는 조금 다른 빛깔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들이 지난 몇 년간 여러 편 나왔지만 대부분 남성의 이야기였던 데 비해 이 영화는 조금 색다르게 여성들의 얘기를 그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동성애의 아픔이나 특수성에 시선을 두기보다는 사랑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미대 교수 정지우(김상현)는 제자 희진(서현진)의 그림 속에 등장한 여자 윤지우(김효진)에게 관심을 두고 자신의 작품을 위한 누드모델을 제안한다.

이들은 전시용 비디오 작업을 위해 바다로 함께 떠나고 그곳에서 윤지우의 2년 전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무료한 일상을 살던 윤지우는 우연히 경찰에게 쫓기던 소매치기 강지우(김꽃비)와 엮여 수갑을 한쪽씩 나눠 차게 된다. 수갑으로 엮인 두 사람은 경찰에게서 도망쳐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면서 서로에게 끌린다.



두 사람은 동거 생활을 시작하지만, 사랑이나 관계에 구속되길 거부하는 강지우는 정착하지 못하고 윤지우는 그런 강지우를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결국 강지우는 떠나고 윤지우는 괴로워한다.



내면에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 교수 정지우는 윤지우에게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유대감을 표시한다. 정지우는 윤지우를 모델로 바닷속에서 태아의 원초적인 상태를 찍으려고 한다. 해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지우 교수와 윤지우, 희진은 점점 가까워진다.



영화는 "사랑하는 게 너한텐 그렇게 특별한 거니?"라고 묻는 여자와 "널 사랑했던 것도 나고 지금 널 증오하는 것도 나야"라고 말하는 여자의 다른 사랑법을 보여준다. 사랑의 끝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을 늘 붙잡고 싶어하는 사람의 부딪힘과 고통, 상처가 독특한 감성으로 빚어진다.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면서 본다면, 여성감독이 만든 것으로 느낄 만큼 여성들의 내밀한 심리를 들여다본 부분이 인상적이다.



전작 ’귀여워’(2004)로 호평받았던 김수현 감독은 남성이면서도 여성들의 유리 같은 감성을 사려 깊게 매만졌다.



레즈비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에 스타급 배우인 김효진이 출연한 것은 꽤 신선하다. 김효진은 이성애자로서는 다소 꺼려질 수 있는 키스신이나 베드신까지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중심인물인 윤지우란 인물의 감성 표현에서도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배우 김효진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똥파리’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꽃비 역시 약간의 야성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바람 같은 인물 강지우를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성우 출신인 김상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중성적인 목소리의 그녀는 쓸쓸한 얼굴로 영화에 무게를 더한다.



TV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었던 최민용(경찰 역)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12월 8일 개봉. 상영시간 111분.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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