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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의 내일?
입력 2011.11.21 (08:25) 수정 2011.11.21 (08:40)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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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야 오랫만이다."

58년 개띠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입니다.

태백공고 기계과 B반 동문 모임.

옛날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녹취> 주항중(58년 개띠) : "60명씩 한반에 꽉꽉 들어가서 공부했다니깐. (2부3부 하고) 2부3부 수업하고 그랬다고 (내가 그 당시에 77번이었어요.) 그게 58년 개띠들이예요."

최고의 입시경쟁률, 40대 초반에 맞은 IMF도 무사히 넘기고,이제는 어엿한 대기업 부장입니다.

<녹취> 이성우(58년 개띠) : "앞만 보고 왔어요. 진짜 옆으로 볼 겨를도 없었고...그렇다고 부모님이 뭐 여유가 있어서 어느 정도 뚝 떼 가지고 준 것도 아니고..."

그런데 벌써 정년퇴직, 국민연금도 62살이 돼야 받을 수 있습니다.

<녹취> 장호탁(58년 개띠) : "퇴직을 하고 나면은 지금부터 대책이 서 있는 게 아니잖아요.그리고 제도적으로 국가가 어떻게 그런 제도화 시킨 것도 아니고 참 답답하죠."

많은 기업들의 정년은 55살, 그러나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녹취> 이정식(58년 개띠) : "특별한 업종 제외하고는 65세까지 정년을 해도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이나 경제적인 효과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58년 개띠들은 더 일하고 싶습니다.

<녹취> "58년 개띠의 노후를 위하여!"

58년 개띠로 대변되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됐습니다.

1955년부터 63년까지 9년동안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710만여명, 전체 인구의 15%, 취업자수의 20%에 달합니다.

대규모 퇴직이 시작되면서 60살로의 정년연장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청년층 일자리와 맞물리면서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년연장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 현대중공업이 근처에 있는 방어진 방파제입니다.

평일 낮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낚싯대를 던지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의 궂은 날씨, 건너편 방파제에도 수백 명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는 '젊은' 노인들, 현대중공업에 다니다 퇴직한 뒤 매일 낚시를 나온다고 합니다.

<녹취> 이병돈(울산광역시 남목동) : "집에 있으면 뭐해요. 텔레비전이나 보고 잠이나 자고 술이나 먹고 그러는데 뭐. 나와서 바람도 쐬고 심심하니깐..."

정년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 이병돈(울산광역시 남목동) : "사실 정년이 60세까지는 해야 되요. 근로자들은 60세까지 해야지. 그래도 빠른거야. 60세에 나오면 또 뭐할 건데? 아파트 경비도 마음대로 못 들어가잖아 지금..."

낚시를 하고 있는 또다른 60대, 역시 현대중공업을 다니다 8년전 퇴직했습니다.

그러나 정년연장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녹취> 김서기(울산광역시 서부동) : "물론 연장도 좋지만 또 밑에 지금 취직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가지고 지금 취직난 때문에 무척 힘든데..."

생각들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정년퇴직 뒤 이곳 방파제에서 낚시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행렬, 현대중공업 2만4천명 출근길입니다.

현대중공업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세, 7,80년대 산업역군이었던 베이비붐 세대 근로자 천 여명이 해마다 정년퇴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노후대책 없이 퇴직을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오종쇄(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열심히 일하시다가 정년을 해서 이렇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생활 빈곤자로 추락합니다. 구체적인 통계가 나와 있는데 50% 이상이 2년안에 생활 빈곤자로 추락하는..."

이 때문에 현재 58세인 정년을 60세로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근속연수와 비례하는 임금체계에서 정년연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청년 일자리를 위해 정년연장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지난해 천명 퇴직에 신입사원 선발은 400명에 불과한 점을 보더라도 청년 일자리 확충은 정년 연장을 피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형균(현대중공업 근로자) : "그 빈자리는 다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는거죠.그러니깐 뭐 회사에서 말하는 거는...지금도 청년층 뽑을 수 있죠.단지 그것을 비정규직으로 돌려서 문제가 되는거죠."

이렇듯 정년연장은 청년층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노동계는 정년 60세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문주(한국노총 정책본부장) : "장수 자체가 축복이 아닌 오히려 재앙이 되버리는 이런 미래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고 최소한 60세까지는 정년을 법제화 시켜서..."

경영계는 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업의 부담과 일자리 충돌 때문에 정년 60세 법제화에 반대합니다."

<인터뷰> 류기정(한국경총 사회정책본부장) : "임금체계 고용구조가 경직된 상태에서 오히려 청년층 채용을 감소시킬 수가 있어요. 세대간의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세대간 일자리 충돌의 가능성, 아버지세대와 아들세대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5,60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등산객들을 만났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노후대책과 일자리. 이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집니다.

<녹취> 이창재(동두천) : "일자리 창출해서 뭐가 창출 됐냐고, 쓰레기 줍는 노인네들? 그게 무슨 일자리 창출이냐고 이게..."

정년을 1년 남긴 권윤근씨는 시름이 깊습니다.

<녹취> 권윤근(연천) : "일자리가 없으니까 나가야 되지 않나. 우린 나가야 되고 근데 아쉬움도 있죠. 가족에서는 좀더 하라고 하고 고민이 많죠."

윤한우 씨는 자신의 은퇴보다 자녀 취직이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윤한우(성남) : "진짜 우리보다 더 불쌍한 애들이 요새 학생들인 것 같아요. 우리 애들. 집을 몇 억 주고 언제 살거며, 88만원 세대가 백만원 벌어서 언제 결혼하고, 결혼 왜 안하냐고요. 애들이..."

정년연장은 시기상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한우(성남) : "진짜 지금 시점에서 부모는 부모대로 정년퇴직 할 사람 빨리 정년퇴직하고 애들을 위해서는 그것도 희생이죠. 걔네들이 놀고 있는데 부모가 뭐 좀더 할라고,우리는 이제 욕심 줄여서..."

정년연장으로 인한 일자리 충돌 문제에 대해 학생들 의견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정윤성(대학생) : "정년을 늘리면 그만큼 청년의 일자리가 주는 건 당연하고 만약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 그러면 그만큼 정부 차원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인터뷰> 김완진(대학생) : "정년연장을 하면 청년실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고령층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청년층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일자리를 놓고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어떨까?

삼성경제연구소의 '세대간 일자리 경합에 관한 연구'입니다.

경영계가 고령층과 청년층 일자리 상충의 논거로 내세우는 자료입니다.

<인터뷰> 태원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고용량 조사를 해 보면 50대 이상의 고용률이 1% 포인트 증가할 때 20대 고용률이 0.5%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노동연구원의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고령층과 청년층 일자리 전쟁 가설은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보완관계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방하남(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OECD의 여러 연구 보고서도 그렇고 우리 한국의 실제 중고령자 노동시장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두 개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겁니다."

정부는 최근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 생산직에서 일자리 충돌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노길준(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팀장) :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이 다르고 고령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직업이 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리고 노동시장이 항상 동태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고령자 고용과 청년 고용이 상충되지 않는다."

따라서 고령자와 청년층 일자리를 이분법으로 나눠 생각해서는 안되며, 그것이 정년연장의 반대 논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핫도그를 출시하기 전 꼼꼼히 살피는 김행하씨.

올해 72살, 정년 이후에도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행하(품질관리 전문위원) : "아침에 나올때도 즐겁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일할 수 있다,가서 남을 가르칠 수 있다 남을 지도할 수 있다 하는 게 얼마나 즐겁습니까?"

이 회사의 정년은 55살이지만, 원하는 경우 장기계약 형식으로 정년을 연장합니다.

임금은 다소 줄지만 전문위원이라는 직함을 줌으로써 자긍심을 높입니다.

<인터뷰> 도상철(NS홈쇼핑 대표) :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제일 큰 것은 고용이라고 봅니다.고용을 확대해 나가서 경제인구를 많게 해줌으로써 사회에 안정을 기하는 것이 기업의 최고 임무고..."

경영에 일부 부담이 되더라도 고용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있어 가능합니다.

정년연장, 아버지세대와 아들세대 일자리 충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정적인 고용'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의 수단입니다.

일본은 지난 94년 60세 정년법안을 만들어 98년부터 시행했고 2013년부터는 정년 65세 법안이 시행됩니다.

기업은 65세 정년을 보장해야 하며, 회사 형편에 따라 정년연장, 정년 뒤 재고용, 정년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고령화속도를 볼때 2018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듭니다.

정년연장 논의가 시급한 이윱니다.

우리나라 공무원 정년 60세 연장 논의는 2005년부터 시작해 3년의 진통끝에 합의됐습니다.

그리고 적용은 오는 2013년까지 5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한살씩 연장되고 있습니다.

논의를 시작하고 8년후에야 완결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방하남(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노동조합도 뭐를 내놓을 것인지,기업에서는 또 뭘 내놓을 것인지, 정부는 어떤 측면에서 기업과 노동조합을 도와줄 것인지 이런 진지한 차원에서 주고받는 사회적 딜을 (해야 됩니다.)"

물론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에 정규직만 혜택받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일자리 유지'라는 대명제 아래 정년연장과 비정규직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고용전략이 필요한 이윱니다.

<인터뷰> 이지만(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2018년 이후 부족하게 될 생산 가능인구에 대해서 청년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여성인력을 그리고 고령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장기적인 고용전략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베이비붐세대의 노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년연장 논의는 시급합니다.

정년연장이라는 뜨거운 감자, 어렵지만 지금 풀고가야할 숙제입니다.
  • 58년 개띠의 내일?
    • 입력 2011-11-21 08:25:04
    • 수정2011-11-21 08:40:10
    취재파일K
<녹취> "야 오랫만이다."

58년 개띠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입니다.

태백공고 기계과 B반 동문 모임.

옛날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녹취> 주항중(58년 개띠) : "60명씩 한반에 꽉꽉 들어가서 공부했다니깐. (2부3부 하고) 2부3부 수업하고 그랬다고 (내가 그 당시에 77번이었어요.) 그게 58년 개띠들이예요."

최고의 입시경쟁률, 40대 초반에 맞은 IMF도 무사히 넘기고,이제는 어엿한 대기업 부장입니다.

<녹취> 이성우(58년 개띠) : "앞만 보고 왔어요. 진짜 옆으로 볼 겨를도 없었고...그렇다고 부모님이 뭐 여유가 있어서 어느 정도 뚝 떼 가지고 준 것도 아니고..."

그런데 벌써 정년퇴직, 국민연금도 62살이 돼야 받을 수 있습니다.

<녹취> 장호탁(58년 개띠) : "퇴직을 하고 나면은 지금부터 대책이 서 있는 게 아니잖아요.그리고 제도적으로 국가가 어떻게 그런 제도화 시킨 것도 아니고 참 답답하죠."

많은 기업들의 정년은 55살, 그러나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녹취> 이정식(58년 개띠) : "특별한 업종 제외하고는 65세까지 정년을 해도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이나 경제적인 효과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58년 개띠들은 더 일하고 싶습니다.

<녹취> "58년 개띠의 노후를 위하여!"

58년 개띠로 대변되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됐습니다.

1955년부터 63년까지 9년동안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710만여명, 전체 인구의 15%, 취업자수의 20%에 달합니다.

대규모 퇴직이 시작되면서 60살로의 정년연장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청년층 일자리와 맞물리면서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년연장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 현대중공업이 근처에 있는 방어진 방파제입니다.

평일 낮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낚싯대를 던지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의 궂은 날씨, 건너편 방파제에도 수백 명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는 '젊은' 노인들, 현대중공업에 다니다 퇴직한 뒤 매일 낚시를 나온다고 합니다.

<녹취> 이병돈(울산광역시 남목동) : "집에 있으면 뭐해요. 텔레비전이나 보고 잠이나 자고 술이나 먹고 그러는데 뭐. 나와서 바람도 쐬고 심심하니깐..."

정년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 이병돈(울산광역시 남목동) : "사실 정년이 60세까지는 해야 되요. 근로자들은 60세까지 해야지. 그래도 빠른거야. 60세에 나오면 또 뭐할 건데? 아파트 경비도 마음대로 못 들어가잖아 지금..."

낚시를 하고 있는 또다른 60대, 역시 현대중공업을 다니다 8년전 퇴직했습니다.

그러나 정년연장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녹취> 김서기(울산광역시 서부동) : "물론 연장도 좋지만 또 밑에 지금 취직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가지고 지금 취직난 때문에 무척 힘든데..."

생각들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정년퇴직 뒤 이곳 방파제에서 낚시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행렬, 현대중공업 2만4천명 출근길입니다.

현대중공업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세, 7,80년대 산업역군이었던 베이비붐 세대 근로자 천 여명이 해마다 정년퇴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노후대책 없이 퇴직을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오종쇄(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열심히 일하시다가 정년을 해서 이렇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생활 빈곤자로 추락합니다. 구체적인 통계가 나와 있는데 50% 이상이 2년안에 생활 빈곤자로 추락하는..."

이 때문에 현재 58세인 정년을 60세로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근속연수와 비례하는 임금체계에서 정년연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청년 일자리를 위해 정년연장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지난해 천명 퇴직에 신입사원 선발은 400명에 불과한 점을 보더라도 청년 일자리 확충은 정년 연장을 피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형균(현대중공업 근로자) : "그 빈자리는 다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는거죠.그러니깐 뭐 회사에서 말하는 거는...지금도 청년층 뽑을 수 있죠.단지 그것을 비정규직으로 돌려서 문제가 되는거죠."

이렇듯 정년연장은 청년층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노동계는 정년 60세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문주(한국노총 정책본부장) : "장수 자체가 축복이 아닌 오히려 재앙이 되버리는 이런 미래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고 최소한 60세까지는 정년을 법제화 시켜서..."

경영계는 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업의 부담과 일자리 충돌 때문에 정년 60세 법제화에 반대합니다."

<인터뷰> 류기정(한국경총 사회정책본부장) : "임금체계 고용구조가 경직된 상태에서 오히려 청년층 채용을 감소시킬 수가 있어요. 세대간의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세대간 일자리 충돌의 가능성, 아버지세대와 아들세대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5,60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등산객들을 만났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노후대책과 일자리. 이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집니다.

<녹취> 이창재(동두천) : "일자리 창출해서 뭐가 창출 됐냐고, 쓰레기 줍는 노인네들? 그게 무슨 일자리 창출이냐고 이게..."

정년을 1년 남긴 권윤근씨는 시름이 깊습니다.

<녹취> 권윤근(연천) : "일자리가 없으니까 나가야 되지 않나. 우린 나가야 되고 근데 아쉬움도 있죠. 가족에서는 좀더 하라고 하고 고민이 많죠."

윤한우 씨는 자신의 은퇴보다 자녀 취직이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윤한우(성남) : "진짜 우리보다 더 불쌍한 애들이 요새 학생들인 것 같아요. 우리 애들. 집을 몇 억 주고 언제 살거며, 88만원 세대가 백만원 벌어서 언제 결혼하고, 결혼 왜 안하냐고요. 애들이..."

정년연장은 시기상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한우(성남) : "진짜 지금 시점에서 부모는 부모대로 정년퇴직 할 사람 빨리 정년퇴직하고 애들을 위해서는 그것도 희생이죠. 걔네들이 놀고 있는데 부모가 뭐 좀더 할라고,우리는 이제 욕심 줄여서..."

정년연장으로 인한 일자리 충돌 문제에 대해 학생들 의견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정윤성(대학생) : "정년을 늘리면 그만큼 청년의 일자리가 주는 건 당연하고 만약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 그러면 그만큼 정부 차원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인터뷰> 김완진(대학생) : "정년연장을 하면 청년실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고령층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청년층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일자리를 놓고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어떨까?

삼성경제연구소의 '세대간 일자리 경합에 관한 연구'입니다.

경영계가 고령층과 청년층 일자리 상충의 논거로 내세우는 자료입니다.

<인터뷰> 태원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고용량 조사를 해 보면 50대 이상의 고용률이 1% 포인트 증가할 때 20대 고용률이 0.5%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노동연구원의 '세대간 고용대체 가능성 연구'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고령층과 청년층 일자리 전쟁 가설은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보완관계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방하남(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OECD의 여러 연구 보고서도 그렇고 우리 한국의 실제 중고령자 노동시장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두 개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겁니다."

정부는 최근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 생산직에서 일자리 충돌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노길준(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팀장) :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이 다르고 고령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직업이 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리고 노동시장이 항상 동태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고령자 고용과 청년 고용이 상충되지 않는다."

따라서 고령자와 청년층 일자리를 이분법으로 나눠 생각해서는 안되며, 그것이 정년연장의 반대 논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핫도그를 출시하기 전 꼼꼼히 살피는 김행하씨.

올해 72살, 정년 이후에도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행하(품질관리 전문위원) : "아침에 나올때도 즐겁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일할 수 있다,가서 남을 가르칠 수 있다 남을 지도할 수 있다 하는 게 얼마나 즐겁습니까?"

이 회사의 정년은 55살이지만, 원하는 경우 장기계약 형식으로 정년을 연장합니다.

임금은 다소 줄지만 전문위원이라는 직함을 줌으로써 자긍심을 높입니다.

<인터뷰> 도상철(NS홈쇼핑 대표) :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제일 큰 것은 고용이라고 봅니다.고용을 확대해 나가서 경제인구를 많게 해줌으로써 사회에 안정을 기하는 것이 기업의 최고 임무고..."

경영에 일부 부담이 되더라도 고용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있어 가능합니다.

정년연장, 아버지세대와 아들세대 일자리 충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정적인 고용'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의 수단입니다.

일본은 지난 94년 60세 정년법안을 만들어 98년부터 시행했고 2013년부터는 정년 65세 법안이 시행됩니다.

기업은 65세 정년을 보장해야 하며, 회사 형편에 따라 정년연장, 정년 뒤 재고용, 정년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고령화속도를 볼때 2018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듭니다.

정년연장 논의가 시급한 이윱니다.

우리나라 공무원 정년 60세 연장 논의는 2005년부터 시작해 3년의 진통끝에 합의됐습니다.

그리고 적용은 오는 2013년까지 5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한살씩 연장되고 있습니다.

논의를 시작하고 8년후에야 완결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방하남(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노동조합도 뭐를 내놓을 것인지,기업에서는 또 뭘 내놓을 것인지, 정부는 어떤 측면에서 기업과 노동조합을 도와줄 것인지 이런 진지한 차원에서 주고받는 사회적 딜을 (해야 됩니다.)"

물론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에 정규직만 혜택받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일자리 유지'라는 대명제 아래 정년연장과 비정규직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고용전략이 필요한 이윱니다.

<인터뷰> 이지만(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2018년 이후 부족하게 될 생산 가능인구에 대해서 청년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여성인력을 그리고 고령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장기적인 고용전략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베이비붐세대의 노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년연장 논의는 시급합니다.

정년연장이라는 뜨거운 감자, 어렵지만 지금 풀고가야할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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