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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엄마’ 자스민
입력 2011.11.21 (08:25) 수정 2011.11.21 (17:23)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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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로봇을 앞세운 호쾌한 격투 액션도.

영화 '300'을 잇는 장대한 스펙터클도.

흥행 1위 자리는 화려할 것 없는 이 영화에 내줬습니다.

현재 약 4백만 명의 관객이 찾은 한국영화 '완득이'.

주인공의 어머니는 필리핀 출신이고 담임선생님은 남몰래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습니다.

최근 들어 '반두비' '방가 방가' 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직접 다룬 영화는 물론, '의형제' '초능력자' 등 충무로 주류 상업영화에서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귀화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한국 영화의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최근 충무로에서는 이른바 다문화 영화, 다문화 배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올해 130만 명을 넘어 이미 한국 사회의 일부가 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스크린에선 전문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평소엔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다문화 배우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완득이'의 흥행은 여러가지 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외국인, 장애인, 빈곤층이 모두 등장하는데, 소외 계층이 주인공인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일부의 우려를 보란 듯 잠재웠습니다.

특히 외국인을 묘사하는 방식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입니다.

<인터뷰> 심영섭(대구사이버대 교수/영화평론가) : "단지 우리 이웃으로서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라 진짜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로서 외국인 노동자를 우리 사회 안에서 한 가족으로 인식하고 포용하는 그 열린 자세가 관객들에게 상당히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고...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고 동정하던 외국인들을 이제는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 한('완득이' 연출) : "(원작 소설에서) 이주노동자라든지 다문화 가정, 그리고 소외된 계층 사람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평등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그 마음이 굉장히 좋았어요."

완득이 어머니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한 이자스민 씨.

평소에는 서울시 외국인지원과에서 일하는 시청 공무원입니다.

특유의 친화력과 능숙한 한국어 실력으로 어딜 가나 환영받습니다.

<인터뷰> 김상용(서울시 국제교류팀장) : "굉장히 성격이 밝으세요. 적극적이시고, 잘 아시다시피 네트워크가 참 많으세요. 늘 바쁘시고..."

17년 전 고국에서 의대를 다니던 중 항해사인 한국인 남편을 만나 우리나라에 건너온, 결혼 이주 1세대 여성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의형제'에서도 베트남 여성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고, '완득이' 촬영 현장에서도 어느 외국인보다 배역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자스민(영화 '완득이' 출연) : "(연기 지시 없이) '일단 자스민씨 생각한 대로 가보자' 해서 대부분 그런 식으로 갔었어요. (그랬는데 그렇게 연기가 좋았다는 말씀이세요?) 아뇨, 편집을 잘했던 거예요."

늘 밝은 웃음으로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그녀지만, 지난해 여름 모진 시련이 닥쳤습니다.

남편이 급류에 휩쓸린 딸을 구하고 그만 세상을 떠난 겁니다.

선원이던 남편이 선장의 꿈을 이룬 지 7개월 만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녹취> 이자스민 : "애 아빠 있을 때도 1년에 한번도 못왔는데, 올해는 두번이나 왔는데, 선장님이 없네."

자스민 씨는 두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빈 자리를 채워야 했습니다.

<녹취> 이자스민 : "(남편이) 가기 전에 원했던 것도 다 가능한 한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한국에서) 해주고 싶어요."

영화 '완득이' 상영관에 다문화 가족들이 초청됐습니다.

극중 완득 어머니의 삶이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시 베니트(필리핀) : "자스민 나왔을 때 너무 감동 받았어요."

<인터뷰> 레비 산토르(필리핀) : "완득이 하고 엄마하고 이렇게 (안는 장면에서) 너무 눈물 나요."

자스민 씨는 동포들이 자신의 출연작을 좋게 봐주는 것이 영화 흥행만큼이나 기쁩니다.

<인터뷰> 이자스민 : "오늘 나오면서 (다문화 가족들이) 웃는 표정 하고, 끝나고 사진 같이 찍고 웃는 표정을 보면서 굉장히 더 보람있었던 것 같아요."

일요일이면 외국인들을 위한 장이 서는 서울 대학로.

자스민 씨가 두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아, 오랜만이에요."

동포 상인은 인심이 넘칩니다.

<녹취> "(고맙다는 뜻) 필리핀 말 뭐야? 살라맛 뽀."

아들 승근이와 딸 승연이는 밝게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근 : "(어떤 느낌 받았어요. (완득이 안는) 그 장면에서?) 나는 안 안아주나..."

<인터뷰> 이승연 : "(친구들이) 야, 너희 엄마 영화배우야? 이러니까, 그런 엄마가 우리 엄마구나, 자랑스러워요."

아들, 딸이 그늘 없이 건강히 커가는 이곳, 한국이 바로 자스민 씨의 나라입니다.

지난 2009년 KBS 전국노래자랑 30년 역사상 최초의 외국 출신 최우수상 수상자가 된 방대한 씨.

지난해 영화 '방가 방가'에 출연해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이제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숙련공입니다.

동료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은 모두 그의 통역을 거쳐 전달됩니다.

<인터뷰> 홍민호(업체 간부) : "요새 불편한 거 없나 좀 물어봐 줘."

<인터뷰> 방대한(영화 '방가 방가' 출연) : "우리나라(방글라데시)는 영상 10도까지 밖에 안 내려가요. 그만큼 더 춥다고 그러는거죠."

항상 낙천적이고 쾌활하다보니 회사대표와 형, 동생 사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최정옥(회사 대표) : "남들이 뭐라고 해도 웃어주니까, 그 다음에 사람이 일하고 나서 좀 피곤하면 그냥 좀 귀찮아하고 꾀도 부릴 텐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에도 '사장님 안녕하세요' 하고 출근하고..."

방대한 씨는 한국에 건너와 10년 넘게 지켜온 노동 현장이 자신이 있을 자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방대한 : "(아예 영화배우 하실 생각 없으세요? 충분하실 것 같은데.) 아닙니다. 영화배우까지 생각 없고요. 그냥 이렇게 열심히 일 하면서, 뭐 영화 한편 더 찍으면 어때요. 그리고 방송 나가면 어때요. 와서 또 내 일 하면 되니까요."

지금도 전국 곳곳 지자체 행사에 초대가수로 불려다니느라 바쁜 방대한 씨는 한국인들과 한데 어울려 즐길 때가 가장 기쁩니다.

흥겨운 공연에 관객들의 갈채가 이어집니다.

에콰도르 출신 악단이 등장하는 영화 촬영 현장입니다.

전국을 떠도는 유랑 악단과 도로변 휴게소를 운영하는 한국인 여주인공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기획한 감독은 우연히 이들 악단의 거리공연을 본 뒤 한국인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특히 집도 절도 없는 유랑객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재용(영화감독) : "즐거워요, 이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한국인들은) 경제, 부동산, 이것들 다 얘기하는데 그것들이 다 행복해지기 위한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도 즐거울 수 있고. 그래서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국내 체류 외국인은 점차 늘어 그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인터뷰> 박경태(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 "토종 한국인들만의 세상이라는 개념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고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다양한 모습의 삶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주변엔 차별받고 소외 당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언론이나 영화에서도 이들을 일방적인 약자로만 그려왔지만, '완득이'에서 보았듯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박경태 : "여기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릴 때에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 또 극복한 사람들은 어떤 방식을 취했는가 이런 것들을 함께 묘사하는 방식의 언론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자리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 출신의 한국인들.

어쩌면 이들은 이미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확보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 ‘완득이 엄마’ 자스민
    • 입력 2011-11-21 08:25:06
    • 수정2011-11-21 17:23:28
    취재파일K
강철 로봇을 앞세운 호쾌한 격투 액션도.

영화 '300'을 잇는 장대한 스펙터클도.

흥행 1위 자리는 화려할 것 없는 이 영화에 내줬습니다.

현재 약 4백만 명의 관객이 찾은 한국영화 '완득이'.

주인공의 어머니는 필리핀 출신이고 담임선생님은 남몰래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습니다.

최근 들어 '반두비' '방가 방가' 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직접 다룬 영화는 물론, '의형제' '초능력자' 등 충무로 주류 상업영화에서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귀화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한국 영화의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최근 충무로에서는 이른바 다문화 영화, 다문화 배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올해 130만 명을 넘어 이미 한국 사회의 일부가 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스크린에선 전문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평소엔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다문화 배우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완득이'의 흥행은 여러가지 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외국인, 장애인, 빈곤층이 모두 등장하는데, 소외 계층이 주인공인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일부의 우려를 보란 듯 잠재웠습니다.

특히 외국인을 묘사하는 방식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입니다.

<인터뷰> 심영섭(대구사이버대 교수/영화평론가) : "단지 우리 이웃으로서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라 진짜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로서 외국인 노동자를 우리 사회 안에서 한 가족으로 인식하고 포용하는 그 열린 자세가 관객들에게 상당히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고...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고 동정하던 외국인들을 이제는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 한('완득이' 연출) : "(원작 소설에서) 이주노동자라든지 다문화 가정, 그리고 소외된 계층 사람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평등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그 마음이 굉장히 좋았어요."

완득이 어머니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한 이자스민 씨.

평소에는 서울시 외국인지원과에서 일하는 시청 공무원입니다.

특유의 친화력과 능숙한 한국어 실력으로 어딜 가나 환영받습니다.

<인터뷰> 김상용(서울시 국제교류팀장) : "굉장히 성격이 밝으세요. 적극적이시고, 잘 아시다시피 네트워크가 참 많으세요. 늘 바쁘시고..."

17년 전 고국에서 의대를 다니던 중 항해사인 한국인 남편을 만나 우리나라에 건너온, 결혼 이주 1세대 여성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의형제'에서도 베트남 여성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고, '완득이' 촬영 현장에서도 어느 외국인보다 배역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자스민(영화 '완득이' 출연) : "(연기 지시 없이) '일단 자스민씨 생각한 대로 가보자' 해서 대부분 그런 식으로 갔었어요. (그랬는데 그렇게 연기가 좋았다는 말씀이세요?) 아뇨, 편집을 잘했던 거예요."

늘 밝은 웃음으로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그녀지만, 지난해 여름 모진 시련이 닥쳤습니다.

남편이 급류에 휩쓸린 딸을 구하고 그만 세상을 떠난 겁니다.

선원이던 남편이 선장의 꿈을 이룬 지 7개월 만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녹취> 이자스민 : "애 아빠 있을 때도 1년에 한번도 못왔는데, 올해는 두번이나 왔는데, 선장님이 없네."

자스민 씨는 두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빈 자리를 채워야 했습니다.

<녹취> 이자스민 : "(남편이) 가기 전에 원했던 것도 다 가능한 한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한국에서) 해주고 싶어요."

영화 '완득이' 상영관에 다문화 가족들이 초청됐습니다.

극중 완득 어머니의 삶이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시 베니트(필리핀) : "자스민 나왔을 때 너무 감동 받았어요."

<인터뷰> 레비 산토르(필리핀) : "완득이 하고 엄마하고 이렇게 (안는 장면에서) 너무 눈물 나요."

자스민 씨는 동포들이 자신의 출연작을 좋게 봐주는 것이 영화 흥행만큼이나 기쁩니다.

<인터뷰> 이자스민 : "오늘 나오면서 (다문화 가족들이) 웃는 표정 하고, 끝나고 사진 같이 찍고 웃는 표정을 보면서 굉장히 더 보람있었던 것 같아요."

일요일이면 외국인들을 위한 장이 서는 서울 대학로.

자스민 씨가 두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아, 오랜만이에요."

동포 상인은 인심이 넘칩니다.

<녹취> "(고맙다는 뜻) 필리핀 말 뭐야? 살라맛 뽀."

아들 승근이와 딸 승연이는 밝게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근 : "(어떤 느낌 받았어요. (완득이 안는) 그 장면에서?) 나는 안 안아주나..."

<인터뷰> 이승연 : "(친구들이) 야, 너희 엄마 영화배우야? 이러니까, 그런 엄마가 우리 엄마구나, 자랑스러워요."

아들, 딸이 그늘 없이 건강히 커가는 이곳, 한국이 바로 자스민 씨의 나라입니다.

지난 2009년 KBS 전국노래자랑 30년 역사상 최초의 외국 출신 최우수상 수상자가 된 방대한 씨.

지난해 영화 '방가 방가'에 출연해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이제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숙련공입니다.

동료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은 모두 그의 통역을 거쳐 전달됩니다.

<인터뷰> 홍민호(업체 간부) : "요새 불편한 거 없나 좀 물어봐 줘."

<인터뷰> 방대한(영화 '방가 방가' 출연) : "우리나라(방글라데시)는 영상 10도까지 밖에 안 내려가요. 그만큼 더 춥다고 그러는거죠."

항상 낙천적이고 쾌활하다보니 회사대표와 형, 동생 사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최정옥(회사 대표) : "남들이 뭐라고 해도 웃어주니까, 그 다음에 사람이 일하고 나서 좀 피곤하면 그냥 좀 귀찮아하고 꾀도 부릴 텐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에도 '사장님 안녕하세요' 하고 출근하고..."

방대한 씨는 한국에 건너와 10년 넘게 지켜온 노동 현장이 자신이 있을 자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방대한 : "(아예 영화배우 하실 생각 없으세요? 충분하실 것 같은데.) 아닙니다. 영화배우까지 생각 없고요. 그냥 이렇게 열심히 일 하면서, 뭐 영화 한편 더 찍으면 어때요. 그리고 방송 나가면 어때요. 와서 또 내 일 하면 되니까요."

지금도 전국 곳곳 지자체 행사에 초대가수로 불려다니느라 바쁜 방대한 씨는 한국인들과 한데 어울려 즐길 때가 가장 기쁩니다.

흥겨운 공연에 관객들의 갈채가 이어집니다.

에콰도르 출신 악단이 등장하는 영화 촬영 현장입니다.

전국을 떠도는 유랑 악단과 도로변 휴게소를 운영하는 한국인 여주인공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기획한 감독은 우연히 이들 악단의 거리공연을 본 뒤 한국인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특히 집도 절도 없는 유랑객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재용(영화감독) : "즐거워요, 이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한국인들은) 경제, 부동산, 이것들 다 얘기하는데 그것들이 다 행복해지기 위한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도 즐거울 수 있고. 그래서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국내 체류 외국인은 점차 늘어 그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인터뷰> 박경태(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 "토종 한국인들만의 세상이라는 개념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고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다양한 모습의 삶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주변엔 차별받고 소외 당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언론이나 영화에서도 이들을 일방적인 약자로만 그려왔지만, '완득이'에서 보았듯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박경태 : "여기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릴 때에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 또 극복한 사람들은 어떤 방식을 취했는가 이런 것들을 함께 묘사하는 방식의 언론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자리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 출신의 한국인들.

어쩌면 이들은 이미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확보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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