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 4인방, ‘홍명보호 조화’ 특명

입력 2011.11.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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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녹아들어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하는 홍정호(제주)·홍철(성남)·서정진(전북)·윤빛가람(경남) 등 네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카타르와의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으로 제 몫을 해내는 동시에 자신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손발을 맞춰온 16명의 동료와 조화를 이뤄야 하는 부담을 안았기 때문이다.

월드컵 대표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 2연전을 치른 네 사람은 지난 18일 새벽(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대표팀 본진과 합류했다.

이들 '4인방'은 선배들과의 주전 경쟁을 뚫고 월드컵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진 동시에 '홍명보호(號)'에서도 전술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해 왔다.

이 때문에 UAE-레바논-카타르로 이어지는 힘겨운 '중동 3연전'의 임무를 받아들었다.

선수 차출문제로 늘 어려움을 겪어온 홍명보 감독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정호-서정진-윤빛가람-홍철은 지난 7일부터 이어진 올림픽 대표팀의 국내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현지 적응에 주어진 닷새 동안 앞서 2주가량 손발을 맞춰온 동료와 조직력을 완성하면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역할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도착 첫날인 지난 18일 이들을 차례로 불러 컨디션과 심리상태를 자세히 살폈다는 홍 감독은 "A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에게 따로 특별한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그동안 우리팀이 준비해온 전술을 잘 알고 있을 테니 그 부분에서 더 녹아들어 가는 데 신경쓰라고 했다"고 뀌띔했다.

홍 감독은 "이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올림픽팀으로 와서 주축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 역시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에게는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이 지워준 '기대 섞인 부담'에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부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진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어린 축에 속하고 형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여기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였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들지 못했던 그는 "예전에 해오던 훈련이라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도 든다"는 소감도 전했다.

서정진은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경기 때까지는 괜찮아질 것"이라며 "팀 승리에 꼭 일조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6월 요르단과의 올림픽 3차 예선 때 1-1 동점골의 주인공인 홍철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느끼고 있다. 이번에도 그때 기억을 되살려서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홍철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모두 뛰는 건 내게 복이다. 힘들게 생각하면 힘들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며 "지난 월드컵 3차 예선 때 못했던 기억은 다 떨치고 최선의 컨디션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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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대표 4인방, ‘홍명보호 조화’ 특명
    • 입력 2011-11-21 11:34:20
    연합뉴스
"팀에 녹아들어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하는 홍정호(제주)·홍철(성남)·서정진(전북)·윤빛가람(경남) 등 네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카타르와의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으로 제 몫을 해내는 동시에 자신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손발을 맞춰온 16명의 동료와 조화를 이뤄야 하는 부담을 안았기 때문이다. 월드컵 대표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 2연전을 치른 네 사람은 지난 18일 새벽(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대표팀 본진과 합류했다. 이들 '4인방'은 선배들과의 주전 경쟁을 뚫고 월드컵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진 동시에 '홍명보호(號)'에서도 전술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해 왔다. 이 때문에 UAE-레바논-카타르로 이어지는 힘겨운 '중동 3연전'의 임무를 받아들었다. 선수 차출문제로 늘 어려움을 겪어온 홍명보 감독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정호-서정진-윤빛가람-홍철은 지난 7일부터 이어진 올림픽 대표팀의 국내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현지 적응에 주어진 닷새 동안 앞서 2주가량 손발을 맞춰온 동료와 조직력을 완성하면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역할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도착 첫날인 지난 18일 이들을 차례로 불러 컨디션과 심리상태를 자세히 살폈다는 홍 감독은 "A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에게 따로 특별한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그동안 우리팀이 준비해온 전술을 잘 알고 있을 테니 그 부분에서 더 녹아들어 가는 데 신경쓰라고 했다"고 뀌띔했다. 홍 감독은 "이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올림픽팀으로 와서 주축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 역시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에게는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이 지워준 '기대 섞인 부담'에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부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진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어린 축에 속하고 형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여기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였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들지 못했던 그는 "예전에 해오던 훈련이라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도 든다"는 소감도 전했다. 서정진은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경기 때까지는 괜찮아질 것"이라며 "팀 승리에 꼭 일조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6월 요르단과의 올림픽 3차 예선 때 1-1 동점골의 주인공인 홍철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느끼고 있다. 이번에도 그때 기억을 되살려서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홍철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모두 뛰는 건 내게 복이다. 힘들게 생각하면 힘들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며 "지난 월드컵 3차 예선 때 못했던 기억은 다 떨치고 최선의 컨디션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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