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조끼 바꿔 입어!…무한 경쟁”

입력 2011.11.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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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 바꿔입어라."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무한 주전경쟁'을 상징하는 한마디다.

카타르와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앞둔 올림픽 대표팀은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3일째 현지 적응훈련을 치렀다.

경기가 열리는 오는 23일(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전까지 현지에서 주어진 총 닷새간의 준비 기간에 반환점을 돈 셈이다.
하지만 누가 선발로 나서게 될지 윤곽은 오리무중이다. 수비수인 홍정호(제주)와 오재석(강원), 수비형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 정도가 유력해 보일 뿐 나머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선수들에게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심어주지 않으려는 홍명보 감독의 의도 때문이다.

이는 카타르 도착 이틀째인 19일 훈련 장면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홍 감독은 훈련 초반 선수 전원을 4-2-3-1 포메이션에 맞춰 포지션당 1~2명씩을 세운 뒤 공수 변화 등 상황에 따라 전형을 유지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연습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김현성·박용지가 섰고 윤일록·서정진과 김태환이 공격진의 좌우 날개로, 김동섭·백성동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에 함께 자리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한국영·박종우와 윤빛가람이,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홍철·윤석영-장현수·황도연-홍정호·황석호-오재석 순으로 섰다.

이어진 패스연습과 미니게임은 일부 선수들이 노란색 조끼를 입어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노란 조끼팀은 통상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는 주전조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날은 달랐다.

홍 감독과 코치진은 패스연습 틈틈이 휘슬을 불어 선수들에게 조끼를 바꿔입으라고 지시했다.

조끼를 바꿔입을 때마다 팀멤버도 뒤섞여 선수들이 다양한 파트너와 팀을 이루도록 했다.

훈련 막바지 30여 분간 미니게임을 치르면서는 5분 간격으로 '노란 조끼 팀'이 바뀌었다.

이날 선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조끼를 바꿔입으며 다양한 조합으로 호흡을 맞춰본 것만 10여 차례가 넘었다.

홍명보 감독에게 이같은 훈련방식에 대해 묻자 "당연한 일이다. 현 상태에서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 내가 나가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두면 안된다"며 "특히 '실전에서 못 뛰겠다'고 느끼는 선수가 생기면 경기준비가 소홀해지고 결과적으로 팀 전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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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조끼 바꿔 입어!…무한 경쟁”
    • 입력 2011-11-21 13:12:36
    연합뉴스
"조끼 바꿔입어라."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무한 주전경쟁'을 상징하는 한마디다. 카타르와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앞둔 올림픽 대표팀은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3일째 현지 적응훈련을 치렀다. 경기가 열리는 오는 23일(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전까지 현지에서 주어진 총 닷새간의 준비 기간에 반환점을 돈 셈이다. 하지만 누가 선발로 나서게 될지 윤곽은 오리무중이다. 수비수인 홍정호(제주)와 오재석(강원), 수비형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 정도가 유력해 보일 뿐 나머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선수들에게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심어주지 않으려는 홍명보 감독의 의도 때문이다. 이는 카타르 도착 이틀째인 19일 훈련 장면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홍 감독은 훈련 초반 선수 전원을 4-2-3-1 포메이션에 맞춰 포지션당 1~2명씩을 세운 뒤 공수 변화 등 상황에 따라 전형을 유지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연습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김현성·박용지가 섰고 윤일록·서정진과 김태환이 공격진의 좌우 날개로, 김동섭·백성동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에 함께 자리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한국영·박종우와 윤빛가람이,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홍철·윤석영-장현수·황도연-홍정호·황석호-오재석 순으로 섰다. 이어진 패스연습과 미니게임은 일부 선수들이 노란색 조끼를 입어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노란 조끼팀은 통상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는 주전조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날은 달랐다. 홍 감독과 코치진은 패스연습 틈틈이 휘슬을 불어 선수들에게 조끼를 바꿔입으라고 지시했다. 조끼를 바꿔입을 때마다 팀멤버도 뒤섞여 선수들이 다양한 파트너와 팀을 이루도록 했다. 훈련 막바지 30여 분간 미니게임을 치르면서는 5분 간격으로 '노란 조끼 팀'이 바뀌었다. 이날 선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조끼를 바꿔입으며 다양한 조합으로 호흡을 맞춰본 것만 10여 차례가 넘었다. 홍명보 감독에게 이같은 훈련방식에 대해 묻자 "당연한 일이다. 현 상태에서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 내가 나가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두면 안된다"며 "특히 '실전에서 못 뛰겠다'고 느끼는 선수가 생기면 경기준비가 소홀해지고 결과적으로 팀 전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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