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중국산+병든 고추, 양질 고추 둔갑

입력 2011.11.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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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김치 양념류 가격이 크게 올라서 김장 걱정 많으실텐데 질이 좋지 않은 중국산 고추를 들여다 국산 고추와 섞어서 파는 등 배추와 양념류의 원산지 허위 표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청주로 갑니다. 천춘환 기자.

<질문> 저질 중국산 고추와 국산 고추를 섞어서 팔아온 도매상이 적발됐다구요?

<답변>

해마다 김장철만 되면 원산지 허위 표시가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단속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청주의 한 고추 도매상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로 만들기 위해 사들인 고추가 곳곳에 쌓여 있는데요.

포대를 들춰보니 색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 비틀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병에 걸려 색깔까지 변한 고추도 눈에 띕니다.

꼭지를 떼 낸 부분이 검게 변하고 해동 과정에서 생긴 진액도 묻어있는 전형적인 중국산 고추입니다.

중국산이 섞인 불량 고추를 납품받은 공장도 제품 출하가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고춧가루 공장 직원: "(고추가) 섞여있는 경우에는 감만 잡을 뿐이지 전수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원산지를) 가려내기 힘듭니다."

중국산과 혼합된 고추를 가루로 빻게 되면 소비자들은 물론 전문가도 쉽게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이 도매상에서는 배 이상의 폭리를 취해왔습니다.

<질문> 양념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눈속임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구요?

<답변>

네, 지난 여름 잦은 비 때문에 고추 작황이 유례 없는 흉년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이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중국산 건 고추의 1kg당 평균 가격은 7천 원선, 국산 고추의 1/4에도 못 미쳤습니다.

단속에 적발된 업체는 헐 값에 중국산 고추를 사들인 뒤 국산과 절반 정도를 섞어 고추 가루 제조공장에 넘겼습니다.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신종 수법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현구(농산물품질관리원): "(고추) 꼭지 달린 상태로 수입이 되서 꼭지를 자른 다음에 국산과 유사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김장류 양념값이 크게 오르면서 양심을 저버린 식당도 속출했습니다.

차림표에는 국산 김치라고 적어놨는데요 단속반이 주방에서 발견한 포장에는 중국산 표시가 선명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배추값은 폭락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김치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김장철을 맞아 교묘한 눈 속임으로 배추와 양념류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된 업소는 전국적으로 110곳이나 됩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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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1-21 2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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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김치 양념류 가격이 크게 올라서 김장 걱정 많으실텐데 질이 좋지 않은 중국산 고추를 들여다 국산 고추와 섞어서 파는 등 배추와 양념류의 원산지 허위 표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청주로 갑니다. 천춘환 기자. <질문> 저질 중국산 고추와 국산 고추를 섞어서 팔아온 도매상이 적발됐다구요? <답변> 해마다 김장철만 되면 원산지 허위 표시가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단속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청주의 한 고추 도매상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로 만들기 위해 사들인 고추가 곳곳에 쌓여 있는데요. 포대를 들춰보니 색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 비틀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병에 걸려 색깔까지 변한 고추도 눈에 띕니다. 꼭지를 떼 낸 부분이 검게 변하고 해동 과정에서 생긴 진액도 묻어있는 전형적인 중국산 고추입니다. 중국산이 섞인 불량 고추를 납품받은 공장도 제품 출하가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고춧가루 공장 직원: "(고추가) 섞여있는 경우에는 감만 잡을 뿐이지 전수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원산지를) 가려내기 힘듭니다." 중국산과 혼합된 고추를 가루로 빻게 되면 소비자들은 물론 전문가도 쉽게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이 도매상에서는 배 이상의 폭리를 취해왔습니다. <질문> 양념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눈속임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구요? <답변> 네, 지난 여름 잦은 비 때문에 고추 작황이 유례 없는 흉년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이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중국산 건 고추의 1kg당 평균 가격은 7천 원선, 국산 고추의 1/4에도 못 미쳤습니다. 단속에 적발된 업체는 헐 값에 중국산 고추를 사들인 뒤 국산과 절반 정도를 섞어 고추 가루 제조공장에 넘겼습니다.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신종 수법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현구(농산물품질관리원): "(고추) 꼭지 달린 상태로 수입이 되서 꼭지를 자른 다음에 국산과 유사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김장류 양념값이 크게 오르면서 양심을 저버린 식당도 속출했습니다. 차림표에는 국산 김치라고 적어놨는데요 단속반이 주방에서 발견한 포장에는 중국산 표시가 선명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배추값은 폭락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김치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김장철을 맞아 교묘한 눈 속임으로 배추와 양념류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된 업소는 전국적으로 110곳이나 됩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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