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 잡고 내친김에 챔프전!

입력 2011.11.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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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축구를 한다는 말을 가장 듣기 싫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나선 울산 현대가 '수비 축구'의 오명을 씻고 6강 PO와 준PO에서 '난적' FC 서울과 수원 삼성을 잇달아 격파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 2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준PO에서 승부차기 끝에 수원을 꺾고 정규리그 2위 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오는 2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6강 PO 진출팀 중에서 최소 득점(33골)-최소 실점(29골)의 '짠물 축구'로 수비에 전념한다는 오해를 받아온 울산은 최근 2연승을 거두는 동안 최종 수비진을 끌어올린 적극적인 공격 전술로 경기당 평균 2골의 성과를 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팀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59골-33실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1.96골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2위에 오른 포항이다.

올해 황선홍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긴 포항은 시즌 개막과 함께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달성하며 전북 현대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비록 시즌 중반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 속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중심을 잡고 8월 중순부터 5연승 행진으로 단숨에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고 2007년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 되찾기에 나섰다.

◇울산-포항 '치열한 챔피언십 맞대결' = 울산과 포항은 2007년 6강 PO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2007년 준PO(포항 2-1 승리)와 2008년 6강 PO(울산 4-2 승부차기 승리)에서 두 차례 만나 한 차례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포항은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6강 PO에 진출해 강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까지 침몰시키며 우승한 짜릿한 추억이 있다.

반면 울산은 2008년 포항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나섰지만 FC 서울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결정전에는 아직 진출해보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부재 '동병상련' = 울산과 포항은 이번 PO를 앞두고 나란히 골키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은 수원과의 준PO에서 골키퍼 김영광이 후반 36분 오장은의 쇄도를 온몸으로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서울과의 6강 PO에서도 경기지연 때문에 경고 1개를 받았던 김영광은 경고누적으로 포항과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울산은 백업 골키퍼 김승규가 나서야 한다. 2008년 입단한 김승규는 수원과 준PO까지 합쳐 4시즌 동안 단 1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김승규는 2008년 포항과의 6강 PO 당시 연장 후반에 김영광을 대신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4-2 승리를 이끌었던 주인공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포항도 주전 골키퍼인 신화용이 지난 9월 손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쉽다. 프로 2년차 백업 골키퍼인 김다솔이 정규리그 막판 8경기에 나섰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신화용이 최근 전지훈련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걱정"이라며 "골키퍼 코치와 상의해 누굴 선발로 낼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모따-김신욱 '골잡이 전쟁' =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모따(13골)-고무열(9골)-아사모아(7골)-황진성(6골)을 앞세워 화끈한 골 사냥을 펼쳤다. 이들 4명이 정규리그 득점(59골)의 60%를 차지했다.

모따와 황진성은 각각 8도움과 6도움까지 기록하며 포항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수비수 곽태휘(7골)가 정규리그 팀 내 최다득점자일 정도로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곽태휘의 뒤를 고슬기(7골)와 김신욱(6골)이 이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고민"이라며 "수비 축구라는 말은 듣기 싫다.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6강 PO부터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2경기 연속골을 앞세워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또 곽태휘와 고슬기도 6강 PO에서 1골씩 맛봤고, 설기현은 2도움을 보탰다.

이에 대해 포항의 황 감독은 "김신욱은 한 번 탄력이 붙으면 페이스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할 선수"라며 "다만 활동량과 비교하면 폭발력이 떨어져 따로 전담 수비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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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포항 잡고 내친김에 챔프전!
    • 입력 2011-11-24 12:25:27
    연합뉴스
"수비 축구를 한다는 말을 가장 듣기 싫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나선 울산 현대가 '수비 축구'의 오명을 씻고 6강 PO와 준PO에서 '난적' FC 서울과 수원 삼성을 잇달아 격파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 2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준PO에서 승부차기 끝에 수원을 꺾고 정규리그 2위 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오는 2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6강 PO 진출팀 중에서 최소 득점(33골)-최소 실점(29골)의 '짠물 축구'로 수비에 전념한다는 오해를 받아온 울산은 최근 2연승을 거두는 동안 최종 수비진을 끌어올린 적극적인 공격 전술로 경기당 평균 2골의 성과를 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팀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59골-33실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1.96골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2위에 오른 포항이다. 올해 황선홍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긴 포항은 시즌 개막과 함께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달성하며 전북 현대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비록 시즌 중반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 속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중심을 잡고 8월 중순부터 5연승 행진으로 단숨에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고 2007년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 되찾기에 나섰다. ◇울산-포항 '치열한 챔피언십 맞대결' = 울산과 포항은 2007년 6강 PO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2007년 준PO(포항 2-1 승리)와 2008년 6강 PO(울산 4-2 승부차기 승리)에서 두 차례 만나 한 차례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포항은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6강 PO에 진출해 강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까지 침몰시키며 우승한 짜릿한 추억이 있다. 반면 울산은 2008년 포항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나섰지만 FC 서울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결정전에는 아직 진출해보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부재 '동병상련' = 울산과 포항은 이번 PO를 앞두고 나란히 골키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은 수원과의 준PO에서 골키퍼 김영광이 후반 36분 오장은의 쇄도를 온몸으로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서울과의 6강 PO에서도 경기지연 때문에 경고 1개를 받았던 김영광은 경고누적으로 포항과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울산은 백업 골키퍼 김승규가 나서야 한다. 2008년 입단한 김승규는 수원과 준PO까지 합쳐 4시즌 동안 단 1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김승규는 2008년 포항과의 6강 PO 당시 연장 후반에 김영광을 대신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4-2 승리를 이끌었던 주인공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포항도 주전 골키퍼인 신화용이 지난 9월 손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쉽다. 프로 2년차 백업 골키퍼인 김다솔이 정규리그 막판 8경기에 나섰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신화용이 최근 전지훈련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걱정"이라며 "골키퍼 코치와 상의해 누굴 선발로 낼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모따-김신욱 '골잡이 전쟁' =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모따(13골)-고무열(9골)-아사모아(7골)-황진성(6골)을 앞세워 화끈한 골 사냥을 펼쳤다. 이들 4명이 정규리그 득점(59골)의 60%를 차지했다. 모따와 황진성은 각각 8도움과 6도움까지 기록하며 포항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수비수 곽태휘(7골)가 정규리그 팀 내 최다득점자일 정도로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곽태휘의 뒤를 고슬기(7골)와 김신욱(6골)이 이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고민"이라며 "수비 축구라는 말은 듣기 싫다.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6강 PO부터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2경기 연속골을 앞세워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또 곽태휘와 고슬기도 6강 PO에서 1골씩 맛봤고, 설기현은 2도움을 보탰다. 이에 대해 포항의 황 감독은 "김신욱은 한 번 탄력이 붙으면 페이스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할 선수"라며 "다만 활동량과 비교하면 폭발력이 떨어져 따로 전담 수비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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