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어설픈 수비…실책도 ‘와르르’

입력 2011.11.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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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기동력과 작전으로 퍼스 히트(호주)의 수비를 흔들겠다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전략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25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 결정전인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1차전에서 퍼스 히트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 10-2로 크게 이겼다.

퍼스 히트의 브루크 나이트 감독은 한국의 '스몰볼'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지만 삼성을 압박할 만한 수비 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나치게 삼성의 '발 야구'를 의식한 탓인지 야수진은 쉬운 타구도 놓치는 등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냈다.

삼성은 0-1로 뒤진 3회 1사 후 올해 정규리그에서 도루 33개를 기록한 배영섭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추격 기회를 잡았다.

삼성 타자들에게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를 한 개도 맞지 않았을 정도로 잘 던졌던 퍼스의 선발투수 대니얼 슈미트는 발 빠른 주자가 루상에 나가자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다 후속 신명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류중일 감독은 풀 카운트에서 치고 달리는 작전을 걸었고 배영섭은 신명철의 안타를 확인한 뒤 3루까지 곧장 내달렸다.

고비가 닥치자 퍼스의 내야진도 중심을 잃었다.

슈미트는 1루 주자 신명철이 2루 도루를 감행하지 못하도록 견제구를 연방 뿌렸고, 결국 신명철은 1·2루 사이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횡사할 뻔했다.

하지만 1루수 애런 베이커가 신명철을 잡는 대신 홈으로 뛰려다 3루로 귀루하던 배영섭을 잡아내고자 3루로 공을 던지면서 삼성의 두 주자는 모두 살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어이없게 잃고 득점 기회도 날릴 뻔했던 삼성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박석민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퍼스의 어설픈 수비는 최형우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최형우가 때린 날카로운 타구를 1루수 베이커가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으나 1루 커버를 들어오던 투수에게 악송구했고 그 사이 박석민이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었다.

공을 잡은 퍼스의 포수 앨런 데 산 미겔은 자신의 등 뒤로 돌아가는 주자 박석민을 발견하지도 못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3-2로 삼성이 앞선 6회 1사 1루에서도 강봉규의 쉬운 땅볼을 3루수 알렉스 버그가 놓치면서 퍼스는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한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쐐기점을 헌납했다.

퍼스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수비가 무너진 반면 삼성의 내야진은 안정된 수비를 뽐내며 대조를 보였다.

특히 4-2로 앞선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석민이 산 미겔의 타구를 잘 잡아 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엮어낸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임하는 국제대회에서는 공격보다도 견실한 수비가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진리가 이날 새삼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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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 어설픈 수비…실책도 ‘와르르’
    • 입력 2011-11-25 16:52:53
    연합뉴스
초반부터 기동력과 작전으로 퍼스 히트(호주)의 수비를 흔들겠다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전략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25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 결정전인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1차전에서 퍼스 히트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 10-2로 크게 이겼다. 퍼스 히트의 브루크 나이트 감독은 한국의 '스몰볼'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지만 삼성을 압박할 만한 수비 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나치게 삼성의 '발 야구'를 의식한 탓인지 야수진은 쉬운 타구도 놓치는 등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냈다. 삼성은 0-1로 뒤진 3회 1사 후 올해 정규리그에서 도루 33개를 기록한 배영섭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추격 기회를 잡았다. 삼성 타자들에게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를 한 개도 맞지 않았을 정도로 잘 던졌던 퍼스의 선발투수 대니얼 슈미트는 발 빠른 주자가 루상에 나가자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다 후속 신명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류중일 감독은 풀 카운트에서 치고 달리는 작전을 걸었고 배영섭은 신명철의 안타를 확인한 뒤 3루까지 곧장 내달렸다. 고비가 닥치자 퍼스의 내야진도 중심을 잃었다. 슈미트는 1루 주자 신명철이 2루 도루를 감행하지 못하도록 견제구를 연방 뿌렸고, 결국 신명철은 1·2루 사이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횡사할 뻔했다. 하지만 1루수 애런 베이커가 신명철을 잡는 대신 홈으로 뛰려다 3루로 귀루하던 배영섭을 잡아내고자 3루로 공을 던지면서 삼성의 두 주자는 모두 살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어이없게 잃고 득점 기회도 날릴 뻔했던 삼성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박석민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퍼스의 어설픈 수비는 최형우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최형우가 때린 날카로운 타구를 1루수 베이커가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으나 1루 커버를 들어오던 투수에게 악송구했고 그 사이 박석민이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었다. 공을 잡은 퍼스의 포수 앨런 데 산 미겔은 자신의 등 뒤로 돌아가는 주자 박석민을 발견하지도 못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3-2로 삼성이 앞선 6회 1사 1루에서도 강봉규의 쉬운 땅볼을 3루수 알렉스 버그가 놓치면서 퍼스는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한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쐐기점을 헌납했다. 퍼스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수비가 무너진 반면 삼성의 내야진은 안정된 수비를 뽐내며 대조를 보였다. 특히 4-2로 앞선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석민이 산 미겔의 타구를 잘 잡아 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엮어낸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임하는 국제대회에서는 공격보다도 견실한 수비가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진리가 이날 새삼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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