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야신-SUN’도 못한 3관왕 달성

입력 2011.11.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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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프로야구 감독 데뷔 해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마저 제패하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 감독은 29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끝난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전인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를 5-3으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로 헹가래 세례를 받았다.



당대의 명장으로 불리는 김성근 전 SK 감독과 선동열 전 삼성(현 KIA) 감독도 하지 못한 아시아 제패라는 대업을 ’초보’ 류 감독이 첫번째 도전만에 해낸 것이다.



지난 26일 풀리그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0-9로 패해 예상 밖 참패를 당한 뒤 국내 야구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류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퉁이 라이온스(타이완)를 누르고 무난히 결승에 올랐고 이날 사흘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 멋지게 설욕에 성공하며 아시아 최고 감독으로 우뚝 섰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는 클럽 대항전이면서 국가 대항전이다. 특히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꼭 이기겠다"며 필승 각오로 맞섰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팬에게 선사했다.



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차우찬과 윤성환, 저스틴 저마노·더그 매티스 등 선발투수 4명과 불펜의 핵심 안지만이 빠져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장원삼과 배영수를 선발의 양축으로 삼고 필승 계투조를 적시에 투입하는 전술로 한국팀으로는 첫 우승을 일궈내고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해 12월30일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임 후 곧바로 삼성 사령탑에 앉은 류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발휘, 소통의 야구를 펼치며 삼성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SK마저 물리치고 김응용 해태·선동열 삼성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든 세 번째 감독으로 남았다.



삼성에서만 선수와 코치로 24년을 뛴 류 감독은 누구보다 소속팀 선수들 잘 파악했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격의 없는 대화로 팀 분위기를 편안하게 바꿔놓았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철학으로 삼은 류 감독은 전공인 공격에서는 번트보다는 작전과 기동력을 발판삼아 득점력을 높이는 전술을 폈다.



그는 투수 운용은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일임해 투타에서 전문성을 구축했고 두 지도자는 신뢰 속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화를 이뤄내며 삼성을 공수에서 균형잡힌 팀으로 키웠다.



일본프로야구를 접고 8년 만에 귀국한 ’거포’ 이승엽이 내년 타선에 가세하면 류 감독이 공격 야구라는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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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중일, ‘야신-SUN’도 못한 3관왕 달성
    • 입력 2011-11-30 00:18:13
    연합뉴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프로야구 감독 데뷔 해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마저 제패하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 감독은 29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끝난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전인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를 5-3으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로 헹가래 세례를 받았다.

당대의 명장으로 불리는 김성근 전 SK 감독과 선동열 전 삼성(현 KIA) 감독도 하지 못한 아시아 제패라는 대업을 ’초보’ 류 감독이 첫번째 도전만에 해낸 것이다.

지난 26일 풀리그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0-9로 패해 예상 밖 참패를 당한 뒤 국내 야구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류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퉁이 라이온스(타이완)를 누르고 무난히 결승에 올랐고 이날 사흘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 멋지게 설욕에 성공하며 아시아 최고 감독으로 우뚝 섰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는 클럽 대항전이면서 국가 대항전이다. 특히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꼭 이기겠다"며 필승 각오로 맞섰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팬에게 선사했다.

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차우찬과 윤성환, 저스틴 저마노·더그 매티스 등 선발투수 4명과 불펜의 핵심 안지만이 빠져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장원삼과 배영수를 선발의 양축으로 삼고 필승 계투조를 적시에 투입하는 전술로 한국팀으로는 첫 우승을 일궈내고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해 12월30일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임 후 곧바로 삼성 사령탑에 앉은 류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발휘, 소통의 야구를 펼치며 삼성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SK마저 물리치고 김응용 해태·선동열 삼성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든 세 번째 감독으로 남았다.

삼성에서만 선수와 코치로 24년을 뛴 류 감독은 누구보다 소속팀 선수들 잘 파악했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격의 없는 대화로 팀 분위기를 편안하게 바꿔놓았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철학으로 삼은 류 감독은 전공인 공격에서는 번트보다는 작전과 기동력을 발판삼아 득점력을 높이는 전술을 폈다.

그는 투수 운용은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일임해 투타에서 전문성을 구축했고 두 지도자는 신뢰 속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화를 이뤄내며 삼성을 공수에서 균형잡힌 팀으로 키웠다.

일본프로야구를 접고 8년 만에 귀국한 ’거포’ 이승엽이 내년 타선에 가세하면 류 감독이 공격 야구라는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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