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중앙은행 유동성 공조에 급등

<앵커 멘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대규모 공조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발 호재까지 가세하면서 간밤 지구촌 증시가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질문>

뉴욕 연결합니다.

임장원 특파원! 중앙은행들이 손을 잡고 나서자, 증시가 큰 폭으로 뛰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굵직한 호재들이 줄지어 나왔구요.

그 가운데서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풀기에 나선 것이 결정적으로 증시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뉴욕 증시에선 다우지수가 만2천 선을 회복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4% 넘게 폭등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가 4~5%씩 뛰어오르는 등 유럽 증시도 나흘째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영국 등의 6개 중앙은행이 발표한 달러 공조의 핵심은 '달러 스왑 금리'를 1%에서 0.5%로 낮추고, 3개월 만기의 달러 대출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금융 시장에서 달러를 빌리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주고, 원하는 만큼 빌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겁니다.

이번 조치는 유로존 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의 달러 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월가는 국제 사회가 금융 위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면서 추가적인 조치도 기대하는 분위깁니다.

<질문>

중국과 미국에서도 대형 호재가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중국에선 한동안 조여왔던 돈줄을 좀 풀겠다는 신호가 나왔구요.

미국에선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지준율 인하는 시중에 돈을 더 풀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통화 정책이 '물가'를 잡는데서 '성장'을 촉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중국이 긴축의 고삐를 늦추면 유럽발 불안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일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일자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이달 민간부문의 순 고용이 20만6천명으로 예상치인 13만 명을 크게 웃돌며,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겁니다.

때마침, 미 연준이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