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노인 상대 무차별 폭행 잇따라…왜?
입력 2011.12.01 (09:10)
수정 2011.1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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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할머니들이 거리에서 난데없이 폭행을 당해 생명을 위협받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건 가해자드이 건장한 남성들이란 건데요,
류 란 기자,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이 남성들, 왜 할머니를 폭행한 겁니까?
<기자 멘트>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용서받지 못할 범죄지만, 피의자들 스스로 밝힌 이유라는 것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길을 가다가 어깨가 부딪혔다, 나한테 욕을 하는 것 같았다...는게 노인들의 사망과 의식불명을 부른 무자비한 폭행의 원인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건장한 성인 남성들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믿기 힘든 사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마산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예순 살, 류 모 할머니가 누워 있습니다.
오늘로 벌써 5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녹취>류 모 할머니 동생 : "억울해서 어떻게 사나. 억울해서... 아이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에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녹취> 류 모 할머니 아들 : "사람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만들 수 있나, 어머니 모습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 얼굴을 보면 그냥 가슴만 찢어지고...“
가족들은 분노와 아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류 할머니는 무슨 일을 당한 걸까요?
지난 달 27일 오전 9시쯤
류 할머니는 식당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날마다 다니는 길... 반대쪽에서 오던 20대 남성과 살짝 스쳐 지났는데, 갑자기 이 남자가 류 할머니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녹취> 목격자 (인근상인/음성변조) :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툭탁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그 친구가 (남자가) 계속 (할머니) 얼굴하고 가슴을 밟았죠.”
거구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키 188센티미터, 몸무게 110킬로그램이 넘는 27살 유 모 씨의 무차별 폭행
<녹취> 목격자 (인근상인/음성변조) : "이미 아줌마가 몸은 저쪽에 (쓰러져서) 뭐 의식불명상태에 있는데... 그 남자는 이미 술로 인사불성이 됐어요.”
이른 아침이었지만 만취상태였던 유 씨, 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는데요. 도망까지 쳐놓고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유00 (피의자?음성변조) : “기억이 안 납니다. 술이 많이 취해서...”
그렇다면 대체 왜 그렇게 무자비하게 류 할머니를 구타한 걸까요?
<인터뷰> 이수일 경위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 강력1팀) : "다른 건 없습니다. (피의자 유 씨) 그 자신은 지금 술에 취해서 가는데, 그 피해자(류 할머니)하고 어깨가 부딪혔다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어깨를 스쳤다는 이유로 구타당한 류 할머니는 당시 의식불명의 만신창이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래 주치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 "환자가 처음에 응급실에 도착하셨을 때 안면 부종이 매우 심한 상태로 외상성 뇌 지주막하출혈 그리고 상악골골절을 동반한 두부 손상이 심해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광래 주치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 "중환자실 치료가 좀 장기간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차후 의식 회복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회복이 된다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가족들의 심정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류 할머니 아들 : "그 사람도 부모님이 있을 건데, (피의자가) 왜 그랬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용서란 단어를 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심정은.”
이런 일로 70대 노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 서울 신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던 75살 김 모 할머니를, 40대 남성이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종이박스 장사 하다가 이런 거 주우러 나왔다가 그러셨대요. 아침에 박스 주우러 나오셨다가요.”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할머니가) 맞았다고. 어떤 술 먹은 남자한테 맞았다는데, 무서워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남자는 마을주민 박 모 씨, 할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주정식 형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 : "자신을 쳐다보면서 욕을 하는 것 같아서 폭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진짜 욕을 했다고 하나요? ) 그에 대해서는 정확히 들은 것은 없다고...“
단지 ‘나에게 욕을 한 것 같다’는 게 이유.
하지만 얼굴과 머리를 집중 구타당한 김 할머니는 병원이송 도중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바로 사건 직후 현장 사진인데요,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짐작이 되시죠?
<녹취> 주정식 형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 : "피의자의 구두하고, 하의에 피가 많이 묻어있었습니다. 부검 의사소견은 피해자 얼굴에 골절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이 됐고...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소중한 목숨을 잃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할머니 대상 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한건 누구보다... 할머니들이겠죠.
<인터뷰> 한갑련 :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갈수록 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러나...”
<인터뷰> 이순인 : "당연히 피해야지요.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말을 해서 내가 변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보다 턱없이 약하고 힘없는 노인에게 '묻지마'식 폭력을 행사하는 것.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못난 구석입니다.
최근 할머니들이 거리에서 난데없이 폭행을 당해 생명을 위협받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건 가해자드이 건장한 남성들이란 건데요,
류 란 기자,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이 남성들, 왜 할머니를 폭행한 겁니까?
<기자 멘트>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용서받지 못할 범죄지만, 피의자들 스스로 밝힌 이유라는 것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길을 가다가 어깨가 부딪혔다, 나한테 욕을 하는 것 같았다...는게 노인들의 사망과 의식불명을 부른 무자비한 폭행의 원인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건장한 성인 남성들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믿기 힘든 사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마산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예순 살, 류 모 할머니가 누워 있습니다.
오늘로 벌써 5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녹취>류 모 할머니 동생 : "억울해서 어떻게 사나. 억울해서... 아이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에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녹취> 류 모 할머니 아들 : "사람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만들 수 있나, 어머니 모습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 얼굴을 보면 그냥 가슴만 찢어지고...“
가족들은 분노와 아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류 할머니는 무슨 일을 당한 걸까요?
지난 달 27일 오전 9시쯤
류 할머니는 식당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날마다 다니는 길... 반대쪽에서 오던 20대 남성과 살짝 스쳐 지났는데, 갑자기 이 남자가 류 할머니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녹취> 목격자 (인근상인/음성변조) :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툭탁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그 친구가 (남자가) 계속 (할머니) 얼굴하고 가슴을 밟았죠.”
거구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키 188센티미터, 몸무게 110킬로그램이 넘는 27살 유 모 씨의 무차별 폭행
<녹취> 목격자 (인근상인/음성변조) : "이미 아줌마가 몸은 저쪽에 (쓰러져서) 뭐 의식불명상태에 있는데... 그 남자는 이미 술로 인사불성이 됐어요.”
이른 아침이었지만 만취상태였던 유 씨, 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는데요. 도망까지 쳐놓고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유00 (피의자?음성변조) : “기억이 안 납니다. 술이 많이 취해서...”
그렇다면 대체 왜 그렇게 무자비하게 류 할머니를 구타한 걸까요?
<인터뷰> 이수일 경위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 강력1팀) : "다른 건 없습니다. (피의자 유 씨) 그 자신은 지금 술에 취해서 가는데, 그 피해자(류 할머니)하고 어깨가 부딪혔다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어깨를 스쳤다는 이유로 구타당한 류 할머니는 당시 의식불명의 만신창이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래 주치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 "환자가 처음에 응급실에 도착하셨을 때 안면 부종이 매우 심한 상태로 외상성 뇌 지주막하출혈 그리고 상악골골절을 동반한 두부 손상이 심해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광래 주치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 "중환자실 치료가 좀 장기간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차후 의식 회복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회복이 된다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가족들의 심정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류 할머니 아들 : "그 사람도 부모님이 있을 건데, (피의자가) 왜 그랬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용서란 단어를 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심정은.”
이런 일로 70대 노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 서울 신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던 75살 김 모 할머니를, 40대 남성이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종이박스 장사 하다가 이런 거 주우러 나왔다가 그러셨대요. 아침에 박스 주우러 나오셨다가요.”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할머니가) 맞았다고. 어떤 술 먹은 남자한테 맞았다는데, 무서워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남자는 마을주민 박 모 씨, 할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주정식 형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 : "자신을 쳐다보면서 욕을 하는 것 같아서 폭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진짜 욕을 했다고 하나요? ) 그에 대해서는 정확히 들은 것은 없다고...“
단지 ‘나에게 욕을 한 것 같다’는 게 이유.
하지만 얼굴과 머리를 집중 구타당한 김 할머니는 병원이송 도중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바로 사건 직후 현장 사진인데요,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짐작이 되시죠?
<녹취> 주정식 형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 : "피의자의 구두하고, 하의에 피가 많이 묻어있었습니다. 부검 의사소견은 피해자 얼굴에 골절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이 됐고...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소중한 목숨을 잃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할머니 대상 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한건 누구보다... 할머니들이겠죠.
<인터뷰> 한갑련 :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갈수록 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러나...”
<인터뷰> 이순인 : "당연히 피해야지요.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말을 해서 내가 변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보다 턱없이 약하고 힘없는 노인에게 '묻지마'식 폭력을 행사하는 것.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못난 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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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2-01 09:10:57
- 수정2011-12-01 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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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머니들이 거리에서 난데없이 폭행을 당해 생명을 위협받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건 가해자드이 건장한 남성들이란 건데요,
류 란 기자,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이 남성들, 왜 할머니를 폭행한 겁니까?
<기자 멘트>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용서받지 못할 범죄지만, 피의자들 스스로 밝힌 이유라는 것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길을 가다가 어깨가 부딪혔다, 나한테 욕을 하는 것 같았다...는게 노인들의 사망과 의식불명을 부른 무자비한 폭행의 원인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건장한 성인 남성들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믿기 힘든 사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마산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예순 살, 류 모 할머니가 누워 있습니다.
오늘로 벌써 5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녹취>류 모 할머니 동생 : "억울해서 어떻게 사나. 억울해서... 아이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세상에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녹취> 류 모 할머니 아들 : "사람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만들 수 있나, 어머니 모습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 얼굴을 보면 그냥 가슴만 찢어지고...“
가족들은 분노와 아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류 할머니는 무슨 일을 당한 걸까요?
지난 달 27일 오전 9시쯤
류 할머니는 식당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날마다 다니는 길... 반대쪽에서 오던 20대 남성과 살짝 스쳐 지났는데, 갑자기 이 남자가 류 할머니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녹취> 목격자 (인근상인/음성변조) :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툭탁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그 친구가 (남자가) 계속 (할머니) 얼굴하고 가슴을 밟았죠.”
거구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키 188센티미터, 몸무게 110킬로그램이 넘는 27살 유 모 씨의 무차별 폭행
<녹취> 목격자 (인근상인/음성변조) : "이미 아줌마가 몸은 저쪽에 (쓰러져서) 뭐 의식불명상태에 있는데... 그 남자는 이미 술로 인사불성이 됐어요.”
이른 아침이었지만 만취상태였던 유 씨, 주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는데요. 도망까지 쳐놓고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유00 (피의자?음성변조) : “기억이 안 납니다. 술이 많이 취해서...”
그렇다면 대체 왜 그렇게 무자비하게 류 할머니를 구타한 걸까요?
<인터뷰> 이수일 경위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 강력1팀) : "다른 건 없습니다. (피의자 유 씨) 그 자신은 지금 술에 취해서 가는데, 그 피해자(류 할머니)하고 어깨가 부딪혔다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어깨를 스쳤다는 이유로 구타당한 류 할머니는 당시 의식불명의 만신창이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래 주치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 "환자가 처음에 응급실에 도착하셨을 때 안면 부종이 매우 심한 상태로 외상성 뇌 지주막하출혈 그리고 상악골골절을 동반한 두부 손상이 심해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광래 주치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 "중환자실 치료가 좀 장기간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차후 의식 회복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회복이 된다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가족들의 심정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류 할머니 아들 : "그 사람도 부모님이 있을 건데, (피의자가) 왜 그랬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용서란 단어를 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심정은.”
이런 일로 70대 노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 서울 신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던 75살 김 모 할머니를, 40대 남성이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종이박스 장사 하다가 이런 거 주우러 나왔다가 그러셨대요. 아침에 박스 주우러 나오셨다가요.”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할머니가) 맞았다고. 어떤 술 먹은 남자한테 맞았다는데, 무서워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남자는 마을주민 박 모 씨, 할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주정식 형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 : "자신을 쳐다보면서 욕을 하는 것 같아서 폭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진짜 욕을 했다고 하나요? ) 그에 대해서는 정확히 들은 것은 없다고...“
단지 ‘나에게 욕을 한 것 같다’는 게 이유.
하지만 얼굴과 머리를 집중 구타당한 김 할머니는 병원이송 도중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바로 사건 직후 현장 사진인데요,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짐작이 되시죠?
<녹취> 주정식 형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 : "피의자의 구두하고, 하의에 피가 많이 묻어있었습니다. 부검 의사소견은 피해자 얼굴에 골절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이 됐고...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소중한 목숨을 잃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할머니 대상 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한건 누구보다... 할머니들이겠죠.
<인터뷰> 한갑련 :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갈수록 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러나...”
<인터뷰> 이순인 : "당연히 피해야지요.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말을 해서 내가 변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보다 턱없이 약하고 힘없는 노인에게 '묻지마'식 폭력을 행사하는 것.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못난 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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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류란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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