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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보이스피싱’ 갈수록 늘어나
입력 2011.12.04 (07:40) 일요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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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이 한풀 꺾이는 듯 하더니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수법이 점차 정교해져서인데요. 사회경험이 풍부하거나 금융업계 사정을 잘 알만한 사람들까지 속아넘어가는 게 다반삽니다.

그 실태, 경제부 이정민 기자와 알아봅니다.

보이스피싱은 몇년 전부터 워낙 피해사례가 많이 알려져 한동안 없어지는 추세였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고요?

<리포트>

네, 경험이 없는 분들은 전화 한 통에 저렇게 쉽게 속나 싶으시겠지만, 사실 당해보면 그렇지가 않다는게 피해자들의 얘깁니다.

정말 거짓말이 그럴듯하다는 건데요.

예전에는 수백만 원 수준이었던 피해금액이 지금은 수천만 원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 장모 씨는 가정주부였는데요.

국가기관에서 수사중이라며 본인과 남편의 개인정보까지 술술 대니 순간적으로 믿고 금융정보를 넘겼다는 겁니다.
사기단은 빼낸 금융정보로 장 씨의 공인인증서를 쉽게 재발급받은 뒤, 인터넷뱅킹을 통해 카드대출을 해 장 씨 계좌로 입금된 돈과 정기적금, 보통예금까지 모두 9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장00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이 돈 (피해액)을 제가 감당할 능력이 사실 없어요. 집안이 엉망이에요, 사실 생활비도 없어요..."

장 씨는 카드사의 허술한 대출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분개했습니다.

<녹취> 장00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나는 집에서 일하는 전업주부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카드론이 (사기단에 의해) 대출이 될 때까지 (카드사는) 가만히 있었냐고요. 왜 나한테 확인 전화 한 번을 안 하냐고요"

<질문> 이렇게 많이들 속는 걸 보면 예전보다 수법이 확실히 교묘해졌나보죠?

<답변>

네, 요즘 유행하는 수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가장 피해가 많았던 유형으로는 전화를 통해 금융정보를 빼내 카드론 대출을 받는 것이 무려 지난해보다 60배가 늘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번 재연을 해봤는데요.

일단 전화를 해 은행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건 예전과 비슷합니다.

화면 한 번 보시죠.

<녹취> "국민은행 원효로 지점인데요" "서울지검 강 검삽니다"

<녹취> "주민번호가 700101-1234567 맞죠"

<녹취> "홍길동 씨 통장을 갖고 어떤 사람이 돈을 찾으러 왔는데 부탁한 적 있나요?(없는데요) 그래요? 야, 저놈잡아..저놈잡아!!! 아, 지금 도망갔는데요...선생님, 저희가 원효로 용산경찰서에다 보호신청을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보이스피싱 피해자 : "(사기범들의) 연기가 워낙 진짜 같아서요. 제가 전혀 의심을 할 수 없었습니다. 효과음도 집어넣고..."

자, 그러니까 이 상황, 은행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전화를 해서 당신이 통장을 도둑맞았으니 보호신청을 해주겠다 속이는 상황인데요.

전화받은 사람은 당연히 불안하겠죠?

그 몇분 뒤 가짜 형사가 전화를 겁니다.

<녹취> "검찰청에서 두 번 출두하라고 했는데 왜 안했어요? 이형사, 홍길동씨랑 통화됐으니까 203호 곽검사한테 전화걸어봐. (곽검사 계십니까? 아..회의중이시라고요?) 저 검사님 회의중이시라는데요? 검사님 회의 끝나시면 바로 전화드릴 겁니다. 잘 조사받으셔서 혐의를 푸세요."

그 다음엔 가짜 검사가 전화해 불법 자금세탁에 연루됐다고 압박한 뒤 조사를 한다면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합니다.

그리고는 그 금융정보로 카드론을 받고, 돈이 피해자의 계좌로 입금되면 불법자금이니 국고 계좌로 환수해야 한다면서 돈을 이체하라고 한 뒤 그 돈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질문> 이렇게 정교하다면 피해자가 상당하겠는데요?

<답변>

네, 피해규모가 3천억 원 대에 이르고 있는데요.

한동안 좀 줄어드나 했던 게 다시 늘어나는 분위깁니다.

지난해 5천4백여 건이었던 게 올 10월까지만 6천백여 건이 발생해 벌써 지난해 피해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피해자가 무려 3만2천여 명입니다.

피해금액도 매년 수백억 원으로 올해 벌써 7백억 원을 넘어섰고 누적 금액은 3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과거에는 기계음이나 조선족 말투같은 초보적 수법이었다면, 이제는 유창한 서울말씨에 실제 공공기관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전화번호도 조작하다보니 피해가 더 큽니다.

<질문> 피해예방과 대책,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사실 돈을 입금하는 그 순간 사기범들이 돈을 인출해가기 때문에 대책이라는 게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예방이 중요한데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개인금융정보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절대 전화로는 묻지 않습니다.

이런 걸 말하라고 하면 무조건 전화를 끊는게 최선입니다.

엉겁결에 송금을 해버렸다면 즉시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하는데, 은행에 직접 전화하는 것보다 경찰청 112신고센터를 이용하시면 경찰에서 은행 콜센터로 직접 연결해주기 때문에 신고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세상보기] ‘보이스피싱’ 갈수록 늘어나
    • 입력 2011-12-04 07:40:38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이 한풀 꺾이는 듯 하더니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수법이 점차 정교해져서인데요. 사회경험이 풍부하거나 금융업계 사정을 잘 알만한 사람들까지 속아넘어가는 게 다반삽니다.

그 실태, 경제부 이정민 기자와 알아봅니다.

보이스피싱은 몇년 전부터 워낙 피해사례가 많이 알려져 한동안 없어지는 추세였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고요?

<리포트>

네, 경험이 없는 분들은 전화 한 통에 저렇게 쉽게 속나 싶으시겠지만, 사실 당해보면 그렇지가 않다는게 피해자들의 얘깁니다.

정말 거짓말이 그럴듯하다는 건데요.

예전에는 수백만 원 수준이었던 피해금액이 지금은 수천만 원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 장모 씨는 가정주부였는데요.

국가기관에서 수사중이라며 본인과 남편의 개인정보까지 술술 대니 순간적으로 믿고 금융정보를 넘겼다는 겁니다.
사기단은 빼낸 금융정보로 장 씨의 공인인증서를 쉽게 재발급받은 뒤, 인터넷뱅킹을 통해 카드대출을 해 장 씨 계좌로 입금된 돈과 정기적금, 보통예금까지 모두 9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장00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이 돈 (피해액)을 제가 감당할 능력이 사실 없어요. 집안이 엉망이에요, 사실 생활비도 없어요..."

장 씨는 카드사의 허술한 대출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분개했습니다.

<녹취> 장00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나는 집에서 일하는 전업주부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카드론이 (사기단에 의해) 대출이 될 때까지 (카드사는) 가만히 있었냐고요. 왜 나한테 확인 전화 한 번을 안 하냐고요"

<질문> 이렇게 많이들 속는 걸 보면 예전보다 수법이 확실히 교묘해졌나보죠?

<답변>

네, 요즘 유행하는 수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가장 피해가 많았던 유형으로는 전화를 통해 금융정보를 빼내 카드론 대출을 받는 것이 무려 지난해보다 60배가 늘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번 재연을 해봤는데요.

일단 전화를 해 은행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건 예전과 비슷합니다.

화면 한 번 보시죠.

<녹취> "국민은행 원효로 지점인데요" "서울지검 강 검삽니다"

<녹취> "주민번호가 700101-1234567 맞죠"

<녹취> "홍길동 씨 통장을 갖고 어떤 사람이 돈을 찾으러 왔는데 부탁한 적 있나요?(없는데요) 그래요? 야, 저놈잡아..저놈잡아!!! 아, 지금 도망갔는데요...선생님, 저희가 원효로 용산경찰서에다 보호신청을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보이스피싱 피해자 : "(사기범들의) 연기가 워낙 진짜 같아서요. 제가 전혀 의심을 할 수 없었습니다. 효과음도 집어넣고..."

자, 그러니까 이 상황, 은행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전화를 해서 당신이 통장을 도둑맞았으니 보호신청을 해주겠다 속이는 상황인데요.

전화받은 사람은 당연히 불안하겠죠?

그 몇분 뒤 가짜 형사가 전화를 겁니다.

<녹취> "검찰청에서 두 번 출두하라고 했는데 왜 안했어요? 이형사, 홍길동씨랑 통화됐으니까 203호 곽검사한테 전화걸어봐. (곽검사 계십니까? 아..회의중이시라고요?) 저 검사님 회의중이시라는데요? 검사님 회의 끝나시면 바로 전화드릴 겁니다. 잘 조사받으셔서 혐의를 푸세요."

그 다음엔 가짜 검사가 전화해 불법 자금세탁에 연루됐다고 압박한 뒤 조사를 한다면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합니다.

그리고는 그 금융정보로 카드론을 받고, 돈이 피해자의 계좌로 입금되면 불법자금이니 국고 계좌로 환수해야 한다면서 돈을 이체하라고 한 뒤 그 돈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질문> 이렇게 정교하다면 피해자가 상당하겠는데요?

<답변>

네, 피해규모가 3천억 원 대에 이르고 있는데요.

한동안 좀 줄어드나 했던 게 다시 늘어나는 분위깁니다.

지난해 5천4백여 건이었던 게 올 10월까지만 6천백여 건이 발생해 벌써 지난해 피해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피해자가 무려 3만2천여 명입니다.

피해금액도 매년 수백억 원으로 올해 벌써 7백억 원을 넘어섰고 누적 금액은 3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과거에는 기계음이나 조선족 말투같은 초보적 수법이었다면, 이제는 유창한 서울말씨에 실제 공공기관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전화번호도 조작하다보니 피해가 더 큽니다.

<질문> 피해예방과 대책,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사실 돈을 입금하는 그 순간 사기범들이 돈을 인출해가기 때문에 대책이라는 게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예방이 중요한데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개인금융정보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절대 전화로는 묻지 않습니다.

이런 걸 말하라고 하면 무조건 전화를 끊는게 최선입니다.

엉겁결에 송금을 해버렸다면 즉시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하는데, 은행에 직접 전화하는 것보다 경찰청 112신고센터를 이용하시면 경찰에서 은행 콜센터로 직접 연결해주기 때문에 신고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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