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에닝요, ‘챔프전 사나이’ 입증

입력 2011.12.04 (15:44) 수정 2011.1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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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특급 용병' 에닝요(30·브라질)가 올 시즌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며 전북의 정상 탈환에 앞장섰다.

에닝요는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설기현(울산)의 선제골로 수세에 몰리며 자칫 추가 실점할 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

하지만 후반 14분 최철순(전북)이 최재수(울산)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에 앞서 전반 25분 이동국(전북)의 페널티킥을 쳐내는 등 이날 수차례 선방쇼를 펼친 울산 골키퍼 김영광조차 에닝요가 강하게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막아내지 못했다.

에닝요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살린 전북은 후반 23분에 루이스(30·브라질)가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2-1 역전승을 이루고 승리를 자축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 선제골과 결승골까지 두 골을 뽑아낸 에닝요는 2차전에서도 전북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전반 22분 절묘한 프리킥 슈팅으로 울산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상대 문전을 흔들었다.

팀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어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09년(10골-12도움)과 2010년(18골-10도움) 2년 연속으로 득점과 도움에서 두자릿수를 기록한 에닝요는 명실상부한 팀의 해결사다.

올 시즌 초반에는 재계약 문제로 다소 주춤했지만 재계약을 마무리한 이후 중요한 경기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25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두 골, 결승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9년에도 성남 일화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어 전북이 처음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에닝요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런 승부사 기질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1·2차전에서 모두 골 폭죽을 터뜨림으로써 '챔피언전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에닝요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지고 나서 기분이 나빴다"며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정신적으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 우승마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재충전해 열심히 뛰었다"며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다시 얻었을 때 첫 번째 페널티킥에 실패한 이동국에게 '내가 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며 "이동국이 차라고 해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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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점골 에닝요, ‘챔프전 사나이’ 입증
    • 입력 2011-12-04 15:44:17
    • 수정2011-12-04 17:30:04
    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특급 용병' 에닝요(30·브라질)가 올 시즌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며 전북의 정상 탈환에 앞장섰다. 에닝요는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설기현(울산)의 선제골로 수세에 몰리며 자칫 추가 실점할 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 하지만 후반 14분 최철순(전북)이 최재수(울산)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에 앞서 전반 25분 이동국(전북)의 페널티킥을 쳐내는 등 이날 수차례 선방쇼를 펼친 울산 골키퍼 김영광조차 에닝요가 강하게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막아내지 못했다. 에닝요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살린 전북은 후반 23분에 루이스(30·브라질)가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2-1 역전승을 이루고 승리를 자축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 선제골과 결승골까지 두 골을 뽑아낸 에닝요는 2차전에서도 전북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전반 22분 절묘한 프리킥 슈팅으로 울산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상대 문전을 흔들었다. 팀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어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09년(10골-12도움)과 2010년(18골-10도움) 2년 연속으로 득점과 도움에서 두자릿수를 기록한 에닝요는 명실상부한 팀의 해결사다. 올 시즌 초반에는 재계약 문제로 다소 주춤했지만 재계약을 마무리한 이후 중요한 경기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25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두 골, 결승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9년에도 성남 일화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어 전북이 처음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에닝요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런 승부사 기질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1·2차전에서 모두 골 폭죽을 터뜨림으로써 '챔피언전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에닝요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지고 나서 기분이 나빴다"며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정신적으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 우승마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재충전해 열심히 뛰었다"며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다시 얻었을 때 첫 번째 페널티킥에 실패한 이동국에게 '내가 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며 "이동국이 차라고 해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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