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물질 함유’ 화장용 장난감 31만여 개 유통

<앵커 멘트>

초등학생들이 예쁘다고 손톱에 많이 칠하는 화장용 장난감.

환각 작용을 일으켜 청소년 판매가 금지됐는데도 전국에 30만개 넘게 유통됐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손톱 화장용 장난감입니다.

하지만, 매니큐어용 액체성분에는 공업용 칠감으로 사용하는 초산에틸과 초산부틸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환각작용으로 두통과 구토를 유발하는 성분으로 청소년 판매가 금지된 품목입니다.

초등생 5백여 명을 상대로 이 제품 사용여부와 증상을 조사한 결과, 81명이 두통과 구토 증상을 느꼈고 14명은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 "손톱 꾸미는데 쓴다고. 반 친구들이 자주 써요."

해당 업체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해오는 방법으로 전국적으로 31만여 개를 유통시켰습니다.

이들은 안전성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제품에 인증마크를 붙여 판매해왔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제품 유통을 위해서는 KC마크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마치 받은 것처럼 겉 포장을 해서 유통시킨 겁니다."

경찰은 세관통과나 수입 승인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수사하는 한편, 유통 제품을 전량 회수해 줄 것을 여성가족부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