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현장] “AI 막아라” 겨울 철새와의 전쟁

입력 2011.12.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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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면서 축산농가들이 지난해 겪었던 조류 인플루엔자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방역활동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이면 떼지어 날아와 화려한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연출하는 철새.

그러나, 가금류를 키우는 농민들에겐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지난겨울 닭.오리 사육 농장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입니다.

철새가 날아드는 고천암호에서 방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철새의 서식처인 갈대밭과 둑길에 집중적으로 소독약을 뿌립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 원인으로 철새 도래지가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재은(전라남도 축산위생사업소) : "전남에 중점 관리하는 철새 도래지가 10여 곳이 있는데 봄에 AI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지난겨울 조류 인플루엔자로 오리 4만 8천 마리를 묻었던 이 농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방역에 나섭니다.

<인터뷰> 양점희(축산 농민) : "우리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지금 방역을 하고 있어요. 사료도 안 흘리게 하고..."

철새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축사마다 철망을 둘렀습니다.

축사 바닥의 배설물도 미생물로 말끔하게 처리해 오리의 면역력을 높였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해 이만한 오리 축사 한 동에 오리 4천5백 마리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3천7백 마리만 넣어서 사육 밀도도 크게 낮췄습니다.

자치단체도 축사가 깨끗하지 못한 농가들은 아예 닭과 오리를 키우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준연(영암군 가축방역 담당) : "사육 환경이 좋지 않은 농가는 개선 명령을 내리고 입식을 보류시켜서 개인 업체에 개선된 뒤 입식 시키도록..."

조류 인플루엔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들은 요즘 겨울철새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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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현장] “AI 막아라” 겨울 철새와의 전쟁
    • 입력 2011-12-04 21: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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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면서 축산농가들이 지난해 겪었던 조류 인플루엔자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방역활동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이면 떼지어 날아와 화려한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연출하는 철새. 그러나, 가금류를 키우는 농민들에겐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지난겨울 닭.오리 사육 농장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입니다. 철새가 날아드는 고천암호에서 방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철새의 서식처인 갈대밭과 둑길에 집중적으로 소독약을 뿌립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 원인으로 철새 도래지가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재은(전라남도 축산위생사업소) : "전남에 중점 관리하는 철새 도래지가 10여 곳이 있는데 봄에 AI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지난겨울 조류 인플루엔자로 오리 4만 8천 마리를 묻었던 이 농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방역에 나섭니다. <인터뷰> 양점희(축산 농민) : "우리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지금 방역을 하고 있어요. 사료도 안 흘리게 하고..." 철새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축사마다 철망을 둘렀습니다. 축사 바닥의 배설물도 미생물로 말끔하게 처리해 오리의 면역력을 높였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해 이만한 오리 축사 한 동에 오리 4천5백 마리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3천7백 마리만 넣어서 사육 밀도도 크게 낮췄습니다. 자치단체도 축사가 깨끗하지 못한 농가들은 아예 닭과 오리를 키우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준연(영암군 가축방역 담당) : "사육 환경이 좋지 않은 농가는 개선 명령을 내리고 입식을 보류시켜서 개인 업체에 개선된 뒤 입식 시키도록..." 조류 인플루엔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들은 요즘 겨울철새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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