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권 기대값, 구입 가격의 50.0∼64.8%

입력 2011.1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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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일단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돈을 벌 목적으로 복권을 사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점이다.

복권을 사면 확률적으로 손해이고, 많이 사면 살수록 더욱 확실하게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도 좋을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금전적으로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재미와 짜릿함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도박 심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겠다.

◇왜 손해인가 = 수학적으로 복권 당첨금의 '기대값'은 구입 가격보다 낮다.

복권 당첨금의 기대값은 등위별 당첨금과 해당 등위의 당첨 확률을 곱한 뒤 모든 등위에 대해 이 곱을 더해서 얻는 값이며, 이는 당첨금 총액을 복권 판매량으로 나눈 것과 똑같다.

이는 상식적으로 말하면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받는 당첨금의 확률상 평균값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되는 복권의 경우 당첨금 기대값은 복권 구입 가격의 50.0∼64.8%다.

1천원짜리 복권을 사면 당첨 기대값이 500∼648원이라는 얘기는, 뒤집어 말해 복권 한 장을 사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352∼500원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이것은 세금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평균 실제 손해는 더 크다.

당첨금이 5만원 초과 3억원 이하라면 이 중 22%(소득세 20%, 주민세 2%)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당첨금이 3억원을 초과하면 세율이 33%(소득세 30%, 주민세 3%)여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욱 줄어든다.

결국 따져 보면 돈을 벌기 위해 복권을 사는 것은 그야말로 헛짓이다.

다만 푼돈으로 재미와 흥분을 느끼고 도박심리를 건전한 방식으로 달랠 수 있다면 복권도 백해무익한 것은 아닐 수 있겠다.

◇최고 기대값 복권은 '트레져헌터' = 2011년 11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권은 모두 12종이다. 판매 가격은 대부분 1천원이지만 스피또500과 트레져헌터는 500원, 스피또2000은 2천원이다.

이 중 당첨금 지급률(당첨금의 기대값을 복권 구입 가격으로 나눈 것)이 가장 높은 것은 즉석식 전자복권인 트레져헌터(64.8%)이며, 다음은 더블잭마이더스(64.7%)다.

당첨금 지급률이 가장 낮은 것은 온라인 복권인 '나눔로또 6/45'와 추첨식 전자복권인 '주식로또 6/49'로, 복권 판매액의 50%만 당첨금으로 지급된다.

다른 복권들의 당첨금 지급률은 60%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낮다.

즉석식 전자복권인 트리플럭은 60.0%, 추첨식 전자복권인 스피드키노는 평균 58.3%(게임 방식에 따라 56.4∼60.4%)다.
추첨식 전자복권인 파워볼과 메가빙고는 당첨금 지급률이 60.0%였으나, 미리 정해진 연간 복권 발행액 한도를 맞추기 위해 지금은 발매가 중단됐다.

즉석식 인쇄복권의 당첨금 지급률은 스피또2000과 스피또1000이 60.0%, 스피또500이 56.0%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연금복권520은 분할 지급 방식이어서 이자율에 따라 1등 당첨금(240개월간 매월 500만원)의 현재 가치가 달라지므로 계산하기 쉽지 않으나, 이자율 4%로 계산하면 약 8억원에 해당하고 이를 반영하면 연금복권520의 당첨금 지급률은 약 60%로 다른 복권들과 비슷하다.

◇1등 대박 확률은? = 복권을 사는 이들이 내심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인생역전 대박'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를 품을 만큼 고액 당첨금을 내건 복권은 모두 1등 당첨 확률이 수백만∼수천만분의 1이다.

주식로또 6/49 종목선택 게임의 1등 당첨 확률은 1천398만3천816분의 1, 나눔로또 6/45의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천60분의 1이다.

또 연금복권520(1등 월 500만원 240개월 지급)은 315만분의 1, 스피또2000(1등 10억원)은 5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복권 중 1등 확률이 꽤 높은 것도 없지는 않지만 모두 당첨금이 소액이어서 '인생역전 대박'은 불가능하다.

스피드키노 복권 중 픽2 게임은 1등 확률이 10.45분의 1, 즉 9.57%나 되지만 상금은 6천원에 불과하다. 점심 한 끼 값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1등 확률이 1천분의 1, 즉 0.1%를 넘는 복권으로는 스피드키노의 픽3(1등 1만원, 확률 35.55분의 1), 픽4(1등 1만6천원, 확률 125.34분의 1), 픽5(1등 5만5천원, 확률 456.6분의 1)가 있다.

◇다른 사행산업 업종별 환급률 = 복권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관할하는 합법 사행산업 중에서도 가장 환급률이 낮다.

경마는 73%, 경륜·경정은 72%, 내국인 카지노는 82∼83%, 스포츠토토·프로토(체육진흥투표권)는 50∼70% 수준이다.

다만 이들은 행위자의 실력, 경험, 안목 등도 승패에 영향을 주므로 복권처럼 철저한 확률 게임은 아니고, 또 경마, 경륜·경정, 카지노는 한 자리에서 연속해서 여러 차례 게임을 할 수 있어 참가자들이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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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복권 기대값, 구입 가격의 50.0∼64.8%
    • 입력 2011-12-05 11:12:16
    연합뉴스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일단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돈을 벌 목적으로 복권을 사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점이다. 복권을 사면 확률적으로 손해이고, 많이 사면 살수록 더욱 확실하게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도 좋을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금전적으로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재미와 짜릿함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도박 심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겠다. ◇왜 손해인가 = 수학적으로 복권 당첨금의 '기대값'은 구입 가격보다 낮다. 복권 당첨금의 기대값은 등위별 당첨금과 해당 등위의 당첨 확률을 곱한 뒤 모든 등위에 대해 이 곱을 더해서 얻는 값이며, 이는 당첨금 총액을 복권 판매량으로 나눈 것과 똑같다. 이는 상식적으로 말하면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받는 당첨금의 확률상 평균값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되는 복권의 경우 당첨금 기대값은 복권 구입 가격의 50.0∼64.8%다. 1천원짜리 복권을 사면 당첨 기대값이 500∼648원이라는 얘기는, 뒤집어 말해 복권 한 장을 사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352∼500원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이것은 세금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평균 실제 손해는 더 크다. 당첨금이 5만원 초과 3억원 이하라면 이 중 22%(소득세 20%, 주민세 2%)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당첨금이 3억원을 초과하면 세율이 33%(소득세 30%, 주민세 3%)여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욱 줄어든다. 결국 따져 보면 돈을 벌기 위해 복권을 사는 것은 그야말로 헛짓이다. 다만 푼돈으로 재미와 흥분을 느끼고 도박심리를 건전한 방식으로 달랠 수 있다면 복권도 백해무익한 것은 아닐 수 있겠다. ◇최고 기대값 복권은 '트레져헌터' = 2011년 11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권은 모두 12종이다. 판매 가격은 대부분 1천원이지만 스피또500과 트레져헌터는 500원, 스피또2000은 2천원이다. 이 중 당첨금 지급률(당첨금의 기대값을 복권 구입 가격으로 나눈 것)이 가장 높은 것은 즉석식 전자복권인 트레져헌터(64.8%)이며, 다음은 더블잭마이더스(64.7%)다. 당첨금 지급률이 가장 낮은 것은 온라인 복권인 '나눔로또 6/45'와 추첨식 전자복권인 '주식로또 6/49'로, 복권 판매액의 50%만 당첨금으로 지급된다. 다른 복권들의 당첨금 지급률은 60%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낮다. 즉석식 전자복권인 트리플럭은 60.0%, 추첨식 전자복권인 스피드키노는 평균 58.3%(게임 방식에 따라 56.4∼60.4%)다. 추첨식 전자복권인 파워볼과 메가빙고는 당첨금 지급률이 60.0%였으나, 미리 정해진 연간 복권 발행액 한도를 맞추기 위해 지금은 발매가 중단됐다. 즉석식 인쇄복권의 당첨금 지급률은 스피또2000과 스피또1000이 60.0%, 스피또500이 56.0%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연금복권520은 분할 지급 방식이어서 이자율에 따라 1등 당첨금(240개월간 매월 500만원)의 현재 가치가 달라지므로 계산하기 쉽지 않으나, 이자율 4%로 계산하면 약 8억원에 해당하고 이를 반영하면 연금복권520의 당첨금 지급률은 약 60%로 다른 복권들과 비슷하다. ◇1등 대박 확률은? = 복권을 사는 이들이 내심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인생역전 대박'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를 품을 만큼 고액 당첨금을 내건 복권은 모두 1등 당첨 확률이 수백만∼수천만분의 1이다. 주식로또 6/49 종목선택 게임의 1등 당첨 확률은 1천398만3천816분의 1, 나눔로또 6/45의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천60분의 1이다. 또 연금복권520(1등 월 500만원 240개월 지급)은 315만분의 1, 스피또2000(1등 10억원)은 5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복권 중 1등 확률이 꽤 높은 것도 없지는 않지만 모두 당첨금이 소액이어서 '인생역전 대박'은 불가능하다. 스피드키노 복권 중 픽2 게임은 1등 확률이 10.45분의 1, 즉 9.57%나 되지만 상금은 6천원에 불과하다. 점심 한 끼 값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1등 확률이 1천분의 1, 즉 0.1%를 넘는 복권으로는 스피드키노의 픽3(1등 1만원, 확률 35.55분의 1), 픽4(1등 1만6천원, 확률 125.34분의 1), 픽5(1등 5만5천원, 확률 456.6분의 1)가 있다. ◇다른 사행산업 업종별 환급률 = 복권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관할하는 합법 사행산업 중에서도 가장 환급률이 낮다. 경마는 73%, 경륜·경정은 72%, 내국인 카지노는 82∼83%, 스포츠토토·프로토(체육진흥투표권)는 50∼70% 수준이다. 다만 이들은 행위자의 실력, 경험, 안목 등도 승패에 영향을 주므로 복권처럼 철저한 확률 게임은 아니고, 또 경마, 경륜·경정, 카지노는 한 자리에서 연속해서 여러 차례 게임을 할 수 있어 참가자들이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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