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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속 ‘팀 추월’, 새로운 희망 봤다
입력 2011.12.05 (12:21) 수정 2011.12.05 (12:36) 연합뉴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거치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또 한 차례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남·녀 팀 추월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팀 추월 시상대에 선 것은 처음이다.



팀 추월은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각각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을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 돌아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을 겨루는 종목이다.



여러 선수가 위치를 바꿔 가며 긴 주로를 돌아야 하는 만큼 장거리 선수층이 두터워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팀워크가 중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주로 단거리와 중거리 종목에서 좋은 선수를 배출해 이 종목에선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3·대한항공)을 필두로 장거리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드디어 첫 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번 성과는 ’에이스’ 이승훈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따내며 단숨에 세계적인 선수로 떠오른 이승훈은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고 있다.



물론 이승훈 한 명으로는 부족했다.



올해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승훈은 이규혁(33·서울시청), 모태범(22·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췄으나 은메달에 그쳤다.



이규혁과 모태범이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한 탓에 홀로 선두에서 레이스 전체를 이끌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꾸준히 장거리 2인자 자리를 유지하던 고병욱(21·한국체대)과 ’신예’ 주형준(20·한국체대)이 가세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이승훈처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해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주형준은 처음 출전하는 국제무대에서 선배들의 뒤를 탄탄히 받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관규 전무는 "주형준이 가세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줄었다"며 "아직 개인전에선 경험 부족이 드러나지만 팀 종목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자 팀 추월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성과를 보고 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이주연(24·동두천시청)과 노선영(22·한국체대)은 3년 전부터 팀 추월에서 손발을 맞춰 온 사이다.



이들은 지난 2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박도영(18·한체대)과 힘을 모아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박도영과 동갑인 김보름(한국체대)이 팀의 막내로 참가해 패기를 보탰다.



이렇게 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빙속 종목의 메달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특히 남자 팀은 ’세계 최강’인 네덜란드와의 격차를 4초31(1차 월드컵)에서 1초47까지 줄임으로써 정상 등극이 실현 가능한 꿈임을 입증했다.



김관규 전무는 "선수들이 개인 종목에서 조금만 기록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장거리에서 선수 한두 명을 더 발굴해 경쟁 구도를 만든다면 팀 추월 종목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빙속 ‘팀 추월’, 새로운 희망 봤다
    • 입력 2011-12-05 12:21:59
    • 수정2011-12-05 12:36:44
    연합뉴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거치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또 한 차례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남·녀 팀 추월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팀 추월 시상대에 선 것은 처음이다.



팀 추월은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각각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을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 돌아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을 겨루는 종목이다.



여러 선수가 위치를 바꿔 가며 긴 주로를 돌아야 하는 만큼 장거리 선수층이 두터워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팀워크가 중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주로 단거리와 중거리 종목에서 좋은 선수를 배출해 이 종목에선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3·대한항공)을 필두로 장거리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드디어 첫 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번 성과는 ’에이스’ 이승훈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따내며 단숨에 세계적인 선수로 떠오른 이승훈은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고 있다.



물론 이승훈 한 명으로는 부족했다.



올해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승훈은 이규혁(33·서울시청), 모태범(22·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췄으나 은메달에 그쳤다.



이규혁과 모태범이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한 탓에 홀로 선두에서 레이스 전체를 이끌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꾸준히 장거리 2인자 자리를 유지하던 고병욱(21·한국체대)과 ’신예’ 주형준(20·한국체대)이 가세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이승훈처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해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주형준은 처음 출전하는 국제무대에서 선배들의 뒤를 탄탄히 받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관규 전무는 "주형준이 가세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줄었다"며 "아직 개인전에선 경험 부족이 드러나지만 팀 종목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자 팀 추월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성과를 보고 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이주연(24·동두천시청)과 노선영(22·한국체대)은 3년 전부터 팀 추월에서 손발을 맞춰 온 사이다.



이들은 지난 2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박도영(18·한체대)과 힘을 모아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박도영과 동갑인 김보름(한국체대)이 팀의 막내로 참가해 패기를 보탰다.



이렇게 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빙속 종목의 메달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특히 남자 팀은 ’세계 최강’인 네덜란드와의 격차를 4초31(1차 월드컵)에서 1초47까지 줄임으로써 정상 등극이 실현 가능한 꿈임을 입증했다.



김관규 전무는 "선수들이 개인 종목에서 조금만 기록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장거리에서 선수 한두 명을 더 발굴해 경쟁 구도를 만든다면 팀 추월 종목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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