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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빨리 합류해 훈련하고 싶다”
입력 2011.12.05 (19:38) 연합뉴스
"돈은 중요치 않아..내 야구 하고 싶어 일사천리로 계약"
"삼성의 한국시리즈 5연패에 힘 보태겠다"

친정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8년 만에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5)은 "야구와 관련 없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빨리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5일 서울에 있는 삼성 구단 사무실에서 김인 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그는 계약 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삼성에 복귀할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8년 전에는 구단에 죄송한 마음을 느껴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면 오늘은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나선다"면서 "그래서 말도 술술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 쓰던 등번호 36번을 달고 내년부터 대구구장을 누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03년 말, 삼성의 장기 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했던 이승엽은 지바 롯데(2004~2005년)를 거쳐 2006년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타율 0.323을 때리고 홈런 41방에 108타점을 올린 뒤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엔이라는 메가톤급 계약에 성공, '재팬드림'을 이뤘다.

그러나 왼손 엄지와 왼손 무릎을 수술하면서 2008년 이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맛봤다.

이승엽은 올해 오릭스 버펄로스와 2년간 계약하며 마지막 재기를 노렸으나 타율 0.201을 때리는 데 그쳤다.

또 홈런 15개에 51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승엽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전격적으로 한국 복귀를 선언했고 입단 계약을 삼성에 위임한 끝에 이날 도장을 찍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정에 복귀한 소감은.

▲8년 만에 돌아왔다. 못 올 줄 알았는데 컴백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나 좋다.

--삼성 말고 접촉한 다른 구단이 있나.

▲노코멘트 하겠다.

--협상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오후에 만나 구단의 제시액을 들었다. 돈 때문에 온 게 아니기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 내 야구를 하고 싶어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쳤다.

--구단 제시액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더 중요한 건 야구다. 큰 문제는 없다.

--고향이 그리웠나.

▲굉장히 그리웠다. 돌아가야 한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올해 시즌 중간에 류중일 감독이 기회가 닿으면 나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해 줬고 크게 감동했다. 개인적으로 고교(경북고) 선배인데 이제는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동열 전 감독님께서 "이승엽은 일본에서 은퇴하는 게 낫다"는 말씀을 했는데 선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충분히 이해한다.

--한국 야구도 많이 바뀌었는데.

▲(한국 투수와 맞설) 준비가 안 됐다. 그게 큰 문제다. 또 삼성에는 나와 똑같은 왼손 타자에 수비도 좋은 채태인이라는 1루수가 있다. 계약 전까지 포지션이 중첩될까 고민이 많이 됐다. 이제는 한팀이 됐으니 누가 1루수가 되는지는 관계없다. 내가 도움을 주고, 때로는 도움을 받아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8년 전과 달리 지금은 고참선수가 됐는데.

▲그때보다 부담이 클 것으로 본다. 당시에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팀에서 서열상 두 번째다. 내 일을 하면서 후배들도 지켜봐야 하는 위치다. 후배들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 목표는.

▲목표를 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한국 야구를 8년간 떠났기에 판단하기에 어렵다.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 분명히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무대이지만 돌아와 잘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것을 많이 보완해 많은 팬이 '잘 돌아왔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류중일 감독이 3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했는데.

▲삼성을 떠나기 전 주로 3번을 때렸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우리 선수들도 많이 발전했다. 내가 일본 야구의 좋은 점만 배워왔다고는 생각 안 한다. 지금은 딱히 해줄 조언은 없지만 후배들과 대화를 통해 가까워진 뒤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에게 조언한다면.

▲스트라이크 존이 한국과 다르다. 기술적으로나 뭐든지 이대호가 나보다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이대호는 한국 최고의 타자다. 그런 선수에게 내가 조언할 처지는 아니다. 선배로서 이대호가 일본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겠다.

--8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이를 먹었다. 당시 일본으로 떠나는 나를 붙잡고자 송삼봉 단장 등이 애를 쓰셨는데 굉장히 죄송스러웠다. 미국에 안 가면 한국에 남는다고 약속했는데 일본으로 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아쉬움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면 오늘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복귀 기자회견을 한다.

--은퇴하기 전 깨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그런 기록은 없다. 다만 홈런은 400개 정도 날리고 싶다(이승엽은 한국에서 3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또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5연패를 이루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힘을 보태 우승 멤버로 남기를 희망한다.
  • 이승엽 “빨리 합류해 훈련하고 싶다”
    • 입력 2011-12-05 19:38:12
    연합뉴스
"돈은 중요치 않아..내 야구 하고 싶어 일사천리로 계약"
"삼성의 한국시리즈 5연패에 힘 보태겠다"

친정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8년 만에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5)은 "야구와 관련 없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빨리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5일 서울에 있는 삼성 구단 사무실에서 김인 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그는 계약 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삼성에 복귀할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8년 전에는 구단에 죄송한 마음을 느껴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면 오늘은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나선다"면서 "그래서 말도 술술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 쓰던 등번호 36번을 달고 내년부터 대구구장을 누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03년 말, 삼성의 장기 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했던 이승엽은 지바 롯데(2004~2005년)를 거쳐 2006년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타율 0.323을 때리고 홈런 41방에 108타점을 올린 뒤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엔이라는 메가톤급 계약에 성공, '재팬드림'을 이뤘다.

그러나 왼손 엄지와 왼손 무릎을 수술하면서 2008년 이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맛봤다.

이승엽은 올해 오릭스 버펄로스와 2년간 계약하며 마지막 재기를 노렸으나 타율 0.201을 때리는 데 그쳤다.

또 홈런 15개에 51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승엽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전격적으로 한국 복귀를 선언했고 입단 계약을 삼성에 위임한 끝에 이날 도장을 찍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정에 복귀한 소감은.

▲8년 만에 돌아왔다. 못 올 줄 알았는데 컴백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나 좋다.

--삼성 말고 접촉한 다른 구단이 있나.

▲노코멘트 하겠다.

--협상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오후에 만나 구단의 제시액을 들었다. 돈 때문에 온 게 아니기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 내 야구를 하고 싶어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쳤다.

--구단 제시액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더 중요한 건 야구다. 큰 문제는 없다.

--고향이 그리웠나.

▲굉장히 그리웠다. 돌아가야 한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올해 시즌 중간에 류중일 감독이 기회가 닿으면 나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해 줬고 크게 감동했다. 개인적으로 고교(경북고) 선배인데 이제는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동열 전 감독님께서 "이승엽은 일본에서 은퇴하는 게 낫다"는 말씀을 했는데 선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충분히 이해한다.

--한국 야구도 많이 바뀌었는데.

▲(한국 투수와 맞설) 준비가 안 됐다. 그게 큰 문제다. 또 삼성에는 나와 똑같은 왼손 타자에 수비도 좋은 채태인이라는 1루수가 있다. 계약 전까지 포지션이 중첩될까 고민이 많이 됐다. 이제는 한팀이 됐으니 누가 1루수가 되는지는 관계없다. 내가 도움을 주고, 때로는 도움을 받아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8년 전과 달리 지금은 고참선수가 됐는데.

▲그때보다 부담이 클 것으로 본다. 당시에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팀에서 서열상 두 번째다. 내 일을 하면서 후배들도 지켜봐야 하는 위치다. 후배들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 목표는.

▲목표를 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한국 야구를 8년간 떠났기에 판단하기에 어렵다.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 분명히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무대이지만 돌아와 잘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것을 많이 보완해 많은 팬이 '잘 돌아왔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류중일 감독이 3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했는데.

▲삼성을 떠나기 전 주로 3번을 때렸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우리 선수들도 많이 발전했다. 내가 일본 야구의 좋은 점만 배워왔다고는 생각 안 한다. 지금은 딱히 해줄 조언은 없지만 후배들과 대화를 통해 가까워진 뒤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에게 조언한다면.

▲스트라이크 존이 한국과 다르다. 기술적으로나 뭐든지 이대호가 나보다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이대호는 한국 최고의 타자다. 그런 선수에게 내가 조언할 처지는 아니다. 선배로서 이대호가 일본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겠다.

--8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이를 먹었다. 당시 일본으로 떠나는 나를 붙잡고자 송삼봉 단장 등이 애를 쓰셨는데 굉장히 죄송스러웠다. 미국에 안 가면 한국에 남는다고 약속했는데 일본으로 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아쉬움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면 오늘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복귀 기자회견을 한다.

--은퇴하기 전 깨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그런 기록은 없다. 다만 홈런은 400개 정도 날리고 싶다(이승엽은 한국에서 3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또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5연패를 이루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힘을 보태 우승 멤버로 남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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