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자 두 번 울리는 ‘보험사 횡포’

입력 2011.12.05 (21:54) 수정 2011.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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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 피해자들이 보험금 지급을 둘러싸고 보험회사와 기나긴 분쟁을 하면서 2차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불이 난 것도 억울한데, 보험금을 받기도 어려워 경제적 피해와 스트레스까지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7일 새벽, 큰불이 났던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3층이 모두 타고 1, 2층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어 입점 업체 2백여 곳이 두 달가량 영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불로 식당 개업을 앞두고 시설비와 영업손실 등 1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권 모씨.

화재 보험금을 받으면 갚겠다며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려 식당을 열었지만, 부채와 스트레스를 못 이겨 결국,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녹취> 권 모 씨(화재 피해자) : "6월 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지 결론을 내주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담당자 여름휴가, 영문으로 서류 만들어서 가져와라, 그래놓고 답 안왔다, 답 안왔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이런저런 자료를 계속 요구하다, 화재 발생 15개월이 지난 최근, 엉뚱하게 보험금을 못 주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권 씨 식당의 내부공사를 맡은 시공업체가 스프링클러를 꺼달라고 요청한 다음, 작업 완료 통보를 하지 않아 건물 관리 업체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화재 피해를 키운 책임이 식당 주인에게 있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다른 업체에 지급한 3백억 원 상당의 보험금에 대해 오히려 권 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OO 손해사정사 : "지급해야될 보험금보다 저희 회사가 피구상자(권 씨)에게 청구해야 할 구상금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 씨 외에도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업체 등 17곳이 아직 보험금을 못 받는 등 복잡한 보험금 수령 절차와 보험회사와의 기나긴 분쟁 때문에 화재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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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피해자 두 번 울리는 ‘보험사 횡포’
    • 입력 2011-12-05 21:54:12
    • 수정2011-12-06 09:29:4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화재 피해자들이 보험금 지급을 둘러싸고 보험회사와 기나긴 분쟁을 하면서 2차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불이 난 것도 억울한데, 보험금을 받기도 어려워 경제적 피해와 스트레스까지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7일 새벽, 큰불이 났던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3층이 모두 타고 1, 2층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어 입점 업체 2백여 곳이 두 달가량 영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불로 식당 개업을 앞두고 시설비와 영업손실 등 1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권 모씨. 화재 보험금을 받으면 갚겠다며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려 식당을 열었지만, 부채와 스트레스를 못 이겨 결국,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녹취> 권 모 씨(화재 피해자) : "6월 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지 결론을 내주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담당자 여름휴가, 영문으로 서류 만들어서 가져와라, 그래놓고 답 안왔다, 답 안왔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이런저런 자료를 계속 요구하다, 화재 발생 15개월이 지난 최근, 엉뚱하게 보험금을 못 주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권 씨 식당의 내부공사를 맡은 시공업체가 스프링클러를 꺼달라고 요청한 다음, 작업 완료 통보를 하지 않아 건물 관리 업체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화재 피해를 키운 책임이 식당 주인에게 있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다른 업체에 지급한 3백억 원 상당의 보험금에 대해 오히려 권 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OO 손해사정사 : "지급해야될 보험금보다 저희 회사가 피구상자(권 씨)에게 청구해야 할 구상금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 씨 외에도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업체 등 17곳이 아직 보험금을 못 받는 등 복잡한 보험금 수령 절차와 보험회사와의 기나긴 분쟁 때문에 화재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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