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치’ 가능한가?

입력 2011.12.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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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안철수의 정치권 등장.

시민단체 출신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

10.26 재보궐선거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입증했습니다.

아예 기성 정치권 밖에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는 신당설이 꿈틀거립니다.

<녹취>박세일 :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국민통합 정당이 되겠다는 것을"

안철수 원장은 총선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천5백억원 기부라는 사회 공헌 이벤트로, 국민과의 소통을 계속합니다.

<녹취>안철수(12월 1일) :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 형태가 아니라 보다 발전된 형태, 혼자가 아닌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큰 선거를 앞두고는 종종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지금 상황은 과거와 좀 다릅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에너지가 아예 기성 정치를 부정하는 뱡향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다른 정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정치권의 움직임, 그리고 여론조사를 통해 짚어봤습니다.

10월 재보선 직후, 당의 틀을 바꾸기보다 내적 쇄신을 다짐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힘을 실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겉모양을 바꾸고 그런 것도 어떤 땐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겉모양이 아니고 확 우리 속마음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미FTA 강행 처리 이후,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까지 터지자 위기감이 확산됩니다.

이대로는 총선 참패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의원들, 당 해체와 재 창당 요구에 이어 탈당까지 고민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총선 공천만큼은 스스로 마무리짓겠다며 사퇴를 거부하던 홍준표 대표가 물러났습니다.

홍준표 대표 "내부 정리한 후에 사퇴하려는 저의 뜻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거 보고 더 이상 이 자리 있는 거 무의미하다 판단했습니다."

10월 재보선이 끝나고 한달 반이나 지난 뒵니다.

<인터뷰>고성국 : "기득권을 어떻게든 유지하면서 뭔가 현상 유지를 하면서도 뭔가 타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와 집착이죠, 정말 무모한 것이고 국민이 어떤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는 것이거든요"

이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 재창당 등으로 당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권주자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녹취>김문수(경기도지사) : "지금 한나라당에 고민이 많은데 어떻게 할 거냐, 전부 다 박근혜 대표만 쳐다보고"

<녹취>정몽준(전 한나라당 대표) :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습니다"

총선 공천이라는 기득권, 대권주자간의 세력 다툼, 한나라당이 과연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숩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를 정권 교체로 해석했습니다.

범야권 세력을 모두 통합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것입니다.

<녹취>손학규(전당대회) : "야권 대통합은 시대의 흐름이자 변화의 큰 물결입니다. 야권 통합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그러나, 대통합 이전에 당 내부부터 분열합니다.

민주당 간판으로 총선 공천받기를 학수고대하던 지역위원장과, 민주당원들,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실체도 없는 사람들과 통합 운운하는 손학규는 자폭하라"

찬반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통합은 결의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녹취>박지원 : "합의했다면 지켜줘야 되는데 전혀 지키지 않고 밀어붙여서 이제는 (손학규 대표와) 헤어질 때가 됐다"

통합 과정에서 어떤 세력이 총선 공천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인가, 대권 후보는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 것인가,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민주당,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 주도하는 시민통합당, 시민단체, 그리고 안철수 원장까지 아울러 정권 교체를 이루자는 범야권 대통합 주장,

<녹취>문재인 : "국민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거는 높은 지지와 기대는 지금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 한나라당 집권이 더 연장돼서는 안되겠다 그런 희망에서 나오는 지지거든요"

그러나, 그저 합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호기(교수) : "반한나라당이라고 하는 전략적 측면을 넘어서서 복지국가 구축이라는 가치 및 정책적 측면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기존 정당의 리모델링으로는 정치를 바꿀 수 없다며, 아예 제 3 신당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출신인 박세일 전 의원은 보수-진보의 대결 정치를 해소하자며 대중도통합 신당의 창당을 주장합니다.

<인터뷰>박세일 : "2,30%의 차이를 100%로 과장해서 권력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도'라는 모호한 간판은, 신당을 각 당 총선 공천 탈락자들의 집합소로 변질시키지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눈은 오히려 정치권보다 사회 공헌을 행동으로 보여준 안철수 원장에게 쏠립니다.

<녹취> "(신당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많은데요) ...."

안원장은 일단 총선 출마와 신당 창당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이란 얘깁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청춘콘서트에 함께 참여했을 당시 들었던 안 원장의 고민을 회상했습니다.

<녹취>윤여준 : "(국민의 지지가) 쏠린다는 건 뭐야 책임이 있다는 뜻이에요, 본인도 그런 젊은이들의 환호, 열광, 지지, 신뢰 저런 것은 결국 짊어진 책임이다 라는 걸 느껴서 굉장히 중압감을 느낀다고 그러더라고요"

1500억원 기부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안철수(서울대 융합대학원장) :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다는 생각들,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너무나 가슴 벅찬 그런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했어요"

그 책임의식이 대권 도전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의 쇄신이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응답자의 81.8%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4.3%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제 3신당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7%, 안철수 원장이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상황에서도 요구가 상당합니다.

<인터뷰> "지금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는 희망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아서"

<인터뷰> "서민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신당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정당에 불만이 많아서, 양당 대결의 정치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새로운 인물이 쉽게 등장할 것 같아서 순이었습니다.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선에 나온다면 범야권 단일후보나 범여권 단일후보보다 무소속 또는 제 3신당의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습니다.

<인터뷰>김상범(월드리서치) : "새로운 정치라는 게 기성 정당에서 실현될 수 없다는 생각이 아직도 강하기 때문에 새 정치의 상징인 안철수 원장이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만이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설사 안원장이 정치에 나서지 않더라도 새 정치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안원장을 끌어들이면 국민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정치권의 계산과 달리, 국민의 새 정치에 대한 의지는 그를 뛰어넘는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종인 :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해서 우리 나라의 장래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가야겠다 이런 기치를 내걸고 나오는 사람이 더 있을 수 있어요, 안철수 같은 인물이 찾으면 뭐 하나만 있겠어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해, 시민들은 여전한 불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정치인 물갈이를 원하는 의견이 지역주의나 대결정치 해소보다 더 높았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취재파일4321>이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1%P입니다.

새로운 정치로 강조된 소통, 그 노력은 정치권 밖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녹취>청춘콘서트 : "학자금 대출을 3번이나 받았습니다. 과외로도 빚을 갚을 수 없었고..."

<녹취>김여진 : "왜 제대로 살지 않느냐는 시선이 가장(힘들었다) 듣는 순간 저도 뭉클 하네요"

일단 국민의 소리를 가까이서 듣겠다는 노력은 유행처럼 정치권으로도 확산됐습니다.

<녹취>박근혜 : "(소통을 위해 어떤 방법을 생각하시는지?) 소통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그래서 이렇게 오지 않았습니까? .... 책임질 수 있는 이야기를, 공정성을 담아서 한다면, 소통보다 이해에 관심을 둔다면 이것이 진짜 통하는 길이 아닐까"

<녹취>문재인 : "(경찰들이 굉장이 꺼려하는 대권 주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검찰로 만드는데 제가 전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검찰 분들이 아주 잘 봐줄 것으로"

하지만,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성정치권이든 제3의 누구든, 그들이 정말 새로워졌는지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할 것입니다.

<인터뷰>박명호 : "과연 여떤 정책 대안을 갖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야 하고 실효적이어야 되고 국민들이 피부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된다"

총선 공천 혁명, 복지정책, 가치 통합, 문제는 실천입니다.

<인터뷰>이원호(주거권운동네트워크 활동가) : "임기 내 몇 만호를 확보하겠다 라는 공약을 하지만 실제로는 임기말에 갔을 때 아주 미미한 수치의 공공임대주택밖에 확보를 못하고 있거든요"

<인터뷰>박혜숙(숙명여대 총학생회장) : "정확하게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감시하고 앞으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인터뷰>조혜옥 사장(남대문시장 '할매족발') : "선거 때만 되면 와서 인사하고 부탁하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싸우지 말고 정치들이나 잘해, 잘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

시민들은 이미 새해 다가오는 선거를 통해 다른 정치를 스스로 실현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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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정치’ 가능한가?
    • 입력 2011-12-12 08:51:38
    취재파일K
자연인 안철수의 정치권 등장. 시민단체 출신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 10.26 재보궐선거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입증했습니다. 아예 기성 정치권 밖에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는 신당설이 꿈틀거립니다. <녹취>박세일 :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국민통합 정당이 되겠다는 것을" 안철수 원장은 총선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천5백억원 기부라는 사회 공헌 이벤트로, 국민과의 소통을 계속합니다. <녹취>안철수(12월 1일) :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 형태가 아니라 보다 발전된 형태, 혼자가 아닌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큰 선거를 앞두고는 종종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지금 상황은 과거와 좀 다릅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에너지가 아예 기성 정치를 부정하는 뱡향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다른 정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정치권의 움직임, 그리고 여론조사를 통해 짚어봤습니다. 10월 재보선 직후, 당의 틀을 바꾸기보다 내적 쇄신을 다짐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힘을 실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겉모양을 바꾸고 그런 것도 어떤 땐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겉모양이 아니고 확 우리 속마음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미FTA 강행 처리 이후,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까지 터지자 위기감이 확산됩니다. 이대로는 총선 참패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의원들, 당 해체와 재 창당 요구에 이어 탈당까지 고민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총선 공천만큼은 스스로 마무리짓겠다며 사퇴를 거부하던 홍준표 대표가 물러났습니다. 홍준표 대표 "내부 정리한 후에 사퇴하려는 저의 뜻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거 보고 더 이상 이 자리 있는 거 무의미하다 판단했습니다." 10월 재보선이 끝나고 한달 반이나 지난 뒵니다. <인터뷰>고성국 : "기득권을 어떻게든 유지하면서 뭔가 현상 유지를 하면서도 뭔가 타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와 집착이죠, 정말 무모한 것이고 국민이 어떤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는 것이거든요" 이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 재창당 등으로 당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권주자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녹취>김문수(경기도지사) : "지금 한나라당에 고민이 많은데 어떻게 할 거냐, 전부 다 박근혜 대표만 쳐다보고" <녹취>정몽준(전 한나라당 대표) :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습니다" 총선 공천이라는 기득권, 대권주자간의 세력 다툼, 한나라당이 과연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숩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를 정권 교체로 해석했습니다. 범야권 세력을 모두 통합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것입니다. <녹취>손학규(전당대회) : "야권 대통합은 시대의 흐름이자 변화의 큰 물결입니다. 야권 통합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그러나, 대통합 이전에 당 내부부터 분열합니다. 민주당 간판으로 총선 공천받기를 학수고대하던 지역위원장과, 민주당원들,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실체도 없는 사람들과 통합 운운하는 손학규는 자폭하라" 찬반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통합은 결의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녹취>박지원 : "합의했다면 지켜줘야 되는데 전혀 지키지 않고 밀어붙여서 이제는 (손학규 대표와) 헤어질 때가 됐다" 통합 과정에서 어떤 세력이 총선 공천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인가, 대권 후보는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 것인가,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민주당,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 주도하는 시민통합당, 시민단체, 그리고 안철수 원장까지 아울러 정권 교체를 이루자는 범야권 대통합 주장, <녹취>문재인 : "국민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거는 높은 지지와 기대는 지금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 한나라당 집권이 더 연장돼서는 안되겠다 그런 희망에서 나오는 지지거든요" 그러나, 그저 합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호기(교수) : "반한나라당이라고 하는 전략적 측면을 넘어서서 복지국가 구축이라는 가치 및 정책적 측면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기존 정당의 리모델링으로는 정치를 바꿀 수 없다며, 아예 제 3 신당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출신인 박세일 전 의원은 보수-진보의 대결 정치를 해소하자며 대중도통합 신당의 창당을 주장합니다. <인터뷰>박세일 : "2,30%의 차이를 100%로 과장해서 권력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도'라는 모호한 간판은, 신당을 각 당 총선 공천 탈락자들의 집합소로 변질시키지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눈은 오히려 정치권보다 사회 공헌을 행동으로 보여준 안철수 원장에게 쏠립니다. <녹취> "(신당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많은데요) ...." 안원장은 일단 총선 출마와 신당 창당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이란 얘깁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청춘콘서트에 함께 참여했을 당시 들었던 안 원장의 고민을 회상했습니다. <녹취>윤여준 : "(국민의 지지가) 쏠린다는 건 뭐야 책임이 있다는 뜻이에요, 본인도 그런 젊은이들의 환호, 열광, 지지, 신뢰 저런 것은 결국 짊어진 책임이다 라는 걸 느껴서 굉장히 중압감을 느낀다고 그러더라고요" 1500억원 기부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안철수(서울대 융합대학원장) :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다는 생각들,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너무나 가슴 벅찬 그런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했어요" 그 책임의식이 대권 도전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의 쇄신이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응답자의 81.8%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4.3%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제 3신당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7%, 안철수 원장이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상황에서도 요구가 상당합니다. <인터뷰> "지금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는 희망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아서" <인터뷰> "서민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신당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정당에 불만이 많아서, 양당 대결의 정치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새로운 인물이 쉽게 등장할 것 같아서 순이었습니다.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선에 나온다면 범야권 단일후보나 범여권 단일후보보다 무소속 또는 제 3신당의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습니다. <인터뷰>김상범(월드리서치) : "새로운 정치라는 게 기성 정당에서 실현될 수 없다는 생각이 아직도 강하기 때문에 새 정치의 상징인 안철수 원장이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만이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설사 안원장이 정치에 나서지 않더라도 새 정치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안원장을 끌어들이면 국민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정치권의 계산과 달리, 국민의 새 정치에 대한 의지는 그를 뛰어넘는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종인 :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해서 우리 나라의 장래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가야겠다 이런 기치를 내걸고 나오는 사람이 더 있을 수 있어요, 안철수 같은 인물이 찾으면 뭐 하나만 있겠어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해, 시민들은 여전한 불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정치인 물갈이를 원하는 의견이 지역주의나 대결정치 해소보다 더 높았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취재파일4321>이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1%P입니다. 새로운 정치로 강조된 소통, 그 노력은 정치권 밖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녹취>청춘콘서트 : "학자금 대출을 3번이나 받았습니다. 과외로도 빚을 갚을 수 없었고..." <녹취>김여진 : "왜 제대로 살지 않느냐는 시선이 가장(힘들었다) 듣는 순간 저도 뭉클 하네요" 일단 국민의 소리를 가까이서 듣겠다는 노력은 유행처럼 정치권으로도 확산됐습니다. <녹취>박근혜 : "(소통을 위해 어떤 방법을 생각하시는지?) 소통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그래서 이렇게 오지 않았습니까? .... 책임질 수 있는 이야기를, 공정성을 담아서 한다면, 소통보다 이해에 관심을 둔다면 이것이 진짜 통하는 길이 아닐까" <녹취>문재인 : "(경찰들이 굉장이 꺼려하는 대권 주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검찰로 만드는데 제가 전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검찰 분들이 아주 잘 봐줄 것으로" 하지만,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성정치권이든 제3의 누구든, 그들이 정말 새로워졌는지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할 것입니다. <인터뷰>박명호 : "과연 여떤 정책 대안을 갖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야 하고 실효적이어야 되고 국민들이 피부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된다" 총선 공천 혁명, 복지정책, 가치 통합, 문제는 실천입니다. <인터뷰>이원호(주거권운동네트워크 활동가) : "임기 내 몇 만호를 확보하겠다 라는 공약을 하지만 실제로는 임기말에 갔을 때 아주 미미한 수치의 공공임대주택밖에 확보를 못하고 있거든요" <인터뷰>박혜숙(숙명여대 총학생회장) : "정확하게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감시하고 앞으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인터뷰>조혜옥 사장(남대문시장 '할매족발') : "선거 때만 되면 와서 인사하고 부탁하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싸우지 말고 정치들이나 잘해, 잘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 시민들은 이미 새해 다가오는 선거를 통해 다른 정치를 스스로 실현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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