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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위로하려 만든 노래, 우리가 더 위로 받았죠”
입력 2011.12.12 (08:59) 수정 2011.12.12 (17:11) 연합뉴스

"사는 게 힘들다는 분들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 뭔가 위로가 되는,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근데 오히려 저희가 더 위로를 받았죠. 울면서 노래를 하긴 이번이 처음이네요.(윤도현)"



익숙한 듯 늘 새로운 밴드 YB(윤도현 밴드)가 따뜻한 위로와 위트가 담긴 미니앨범 '흰수염 고래'를 냈다.




지난해 7월 프로젝트 음반 'YB vs RRM'을 낸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최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YB 멤버들은 "오직 YB만이 할 수 있는 음악, 그러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멤버들의 말대로 새 앨범에는 파격과 따스함이 공존한다.




펑크록 사운드에 트로트 리듬을 얹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익살스럽게 묘사한 '사랑은 교통사고',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꿈을 뺏고 있는 범인을 찾아라'가 록의 전형을 깬 신선함을 선사한다면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와 리메이크곡 '나는 나비'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곡은 역시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다.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만든 잔잔하면서도 힘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 곡은 길이 30m, 몸무게 150t의 거대한 몸집을 가졌으면서도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 흰수염 고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 고래처럼 헤엄쳐 /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기원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다 만들었어요. 흰수염 고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데도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고 오직 플랑크톤과 크릴새우만 먹는대요. 구애를 할 때는 '끼익∼ 끼익∼' 소리를 내는데 마치 노래를 하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낭만적이었어요 그 모습이. 존재 자체로 권력일 수 있는 동물이 그렇게 평온하게, 유유자적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사회와는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윤도현)"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묻자 윤도현은 "메시지보다는 뭔가를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근데 노래를 만들면서 오히려 제가 더 위로를 받고 치유된 것 같아요. 제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엠넷 '윤도현의 머스트')에서 '흰수염 고래'를 처음으로 부를 땐 울기까지 했죠.(웃음) 울면서 노래를 하긴 이번이 처음이네요."



드러머 김진원은 "'흰수염 고래'를 들은 분들은 대부분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근데 윤도현 씨도 울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윤도현표 '꺾기' 창법을 감상할 수 있는 트로트록 '사랑은 교통사고'의 탄생 비화도 궁금했다.




"한국 밴드만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동안 해외 활동을 하며 얻은 건 미국이나 영국 밴드는 할 수 없는, 더 '우리다운' 음악을 해야겠다는 깨달음이었거든요. 트로트와 록을 접목하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실험이라고 생각했죠.(윤도현)"



그는 "사실 트로트는 어설프게 따라 했다간 엄청나게 유치해지거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어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면서 "'나는 가수다'에서 편곡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꿈을 뺏고 있는 범인을 찾아라'는 윤도현의 딸 이정(7) 양의 낙서에서 출발한 곡이다.




"정이가 화이트보드에 '꿈을 뺏고 있는 범인을 찾아라'라고 써 놓은 거에요. '이게 뭐야?'하고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 더 충격적이었죠. 저한테 손가락질하며 '아빠도 조심해, 누군가 아빠 꿈도 빼앗아 갈 수 있어'라고 하더군요.(웃음)"



윤도현은 "아이를 키우며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용기 있고, 아티스틱(artistic)하다. 정말 멋있다. 정이는 내 롤 모델"이라며 웃었다.




이번 앨범에는 MBC TV '나는 가수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정규 7집 수록곡 '나는 나비'와 '잇 번스(It Burns)'도 실렸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끼는 곡들이에요. 앨범을 냈을 때는 크게 주목을 못 받았지만 '나는 가수다'를 통해 YB의 대표곡이 됐죠.(웃음) 그동안 연주를 거듭하면서 많이 진화된 곡이라 '지금 현재 버전'으로 다시 한번 싣고 싶었어요. '치유'라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하고도 잘 맞고요.(윤도현)"




치유'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YB하면 떠오르는 '사회성'의 농도는 한층 옅어졌다고 하자 멤버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라며 웃었다.




"이번까지는 실험적인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규 앨범이 나오면 또 달라질 수 있겠죠. 정규 앨범에는 곡이 많이 들어가니까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메시지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람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요. 분명한 건 우린 그때그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거죠.(윤도현)"



YB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그동안 객원 멤버로 활약해 온 영국인 기타리스트 스콧 할로웰을 정식 멤버로 영입했다.




"스콧은 2005년에 처음 만났어요. 가수 토미 키타(윤진호)의 소개로 알게 됐죠. 몇 번 무대에 같이 섰는데 우리랑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에너지도 좋고…. 그래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같이하다 이번에 정식 멤버로 영입했어요. 스콧은 태권도 유단자에 그림도 잘 그리는 재주 많은 친구입니다.(김진원)"



"신기한 건 영국인 멤버가 들어오고 나서 더욱 한국적인 음악을 하게 됐다는 거에요.(웃음) '제3의 귀'가 있으니 우리가 하려는 음악이 정말 우리만의 것인지, 아님 해외 음악과 비슷한지 금방 판명이 되더군요. 음악적인 식견도 넓어졌어요. 스콧이 우리가 잘 모르는 해외 뮤지션들의 음악을 많이 들려줬거든요.(윤도현)"



동료의 칭찬에 스콧은 "YB는 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그를 토대로 발전하는 밴드라 좋다"는 말로 화답했다.




YB는 오는 30-3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통하다'란 이름으로 이번 음반 수록곡을 선보이는 연말 공연을 한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낼 겁니다. 단독 공연에서 스탠딩석을 마련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저희도 무척 기대가 돼요. 록 넘버랑 감동이 있는 곡을 적절히 섞고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도 선보여 후회 없는 공연으로 만들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 YB “위로하려 만든 노래, 우리가 더 위로 받았죠”
    • 입력 2011-12-12 08:59:54
    • 수정2011-12-12 17:11:39
    연합뉴스

"사는 게 힘들다는 분들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 뭔가 위로가 되는,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근데 오히려 저희가 더 위로를 받았죠. 울면서 노래를 하긴 이번이 처음이네요.(윤도현)"



익숙한 듯 늘 새로운 밴드 YB(윤도현 밴드)가 따뜻한 위로와 위트가 담긴 미니앨범 '흰수염 고래'를 냈다.




지난해 7월 프로젝트 음반 'YB vs RRM'을 낸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최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YB 멤버들은 "오직 YB만이 할 수 있는 음악, 그러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멤버들의 말대로 새 앨범에는 파격과 따스함이 공존한다.




펑크록 사운드에 트로트 리듬을 얹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익살스럽게 묘사한 '사랑은 교통사고',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꿈을 뺏고 있는 범인을 찾아라'가 록의 전형을 깬 신선함을 선사한다면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와 리메이크곡 '나는 나비'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곡은 역시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다.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만든 잔잔하면서도 힘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 곡은 길이 30m, 몸무게 150t의 거대한 몸집을 가졌으면서도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 흰수염 고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 고래처럼 헤엄쳐 /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기원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다 만들었어요. 흰수염 고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데도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고 오직 플랑크톤과 크릴새우만 먹는대요. 구애를 할 때는 '끼익∼ 끼익∼' 소리를 내는데 마치 노래를 하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낭만적이었어요 그 모습이. 존재 자체로 권력일 수 있는 동물이 그렇게 평온하게, 유유자적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사회와는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윤도현)"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묻자 윤도현은 "메시지보다는 뭔가를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근데 노래를 만들면서 오히려 제가 더 위로를 받고 치유된 것 같아요. 제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엠넷 '윤도현의 머스트')에서 '흰수염 고래'를 처음으로 부를 땐 울기까지 했죠.(웃음) 울면서 노래를 하긴 이번이 처음이네요."



드러머 김진원은 "'흰수염 고래'를 들은 분들은 대부분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근데 윤도현 씨도 울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윤도현표 '꺾기' 창법을 감상할 수 있는 트로트록 '사랑은 교통사고'의 탄생 비화도 궁금했다.




"한국 밴드만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동안 해외 활동을 하며 얻은 건 미국이나 영국 밴드는 할 수 없는, 더 '우리다운' 음악을 해야겠다는 깨달음이었거든요. 트로트와 록을 접목하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실험이라고 생각했죠.(윤도현)"



그는 "사실 트로트는 어설프게 따라 했다간 엄청나게 유치해지거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어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면서 "'나는 가수다'에서 편곡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꿈을 뺏고 있는 범인을 찾아라'는 윤도현의 딸 이정(7) 양의 낙서에서 출발한 곡이다.




"정이가 화이트보드에 '꿈을 뺏고 있는 범인을 찾아라'라고 써 놓은 거에요. '이게 뭐야?'하고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 더 충격적이었죠. 저한테 손가락질하며 '아빠도 조심해, 누군가 아빠 꿈도 빼앗아 갈 수 있어'라고 하더군요.(웃음)"



윤도현은 "아이를 키우며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용기 있고, 아티스틱(artistic)하다. 정말 멋있다. 정이는 내 롤 모델"이라며 웃었다.




이번 앨범에는 MBC TV '나는 가수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정규 7집 수록곡 '나는 나비'와 '잇 번스(It Burns)'도 실렸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끼는 곡들이에요. 앨범을 냈을 때는 크게 주목을 못 받았지만 '나는 가수다'를 통해 YB의 대표곡이 됐죠.(웃음) 그동안 연주를 거듭하면서 많이 진화된 곡이라 '지금 현재 버전'으로 다시 한번 싣고 싶었어요. '치유'라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하고도 잘 맞고요.(윤도현)"




치유'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YB하면 떠오르는 '사회성'의 농도는 한층 옅어졌다고 하자 멤버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라며 웃었다.




"이번까지는 실험적인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규 앨범이 나오면 또 달라질 수 있겠죠. 정규 앨범에는 곡이 많이 들어가니까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메시지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람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요. 분명한 건 우린 그때그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거죠.(윤도현)"



YB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그동안 객원 멤버로 활약해 온 영국인 기타리스트 스콧 할로웰을 정식 멤버로 영입했다.




"스콧은 2005년에 처음 만났어요. 가수 토미 키타(윤진호)의 소개로 알게 됐죠. 몇 번 무대에 같이 섰는데 우리랑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에너지도 좋고…. 그래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같이하다 이번에 정식 멤버로 영입했어요. 스콧은 태권도 유단자에 그림도 잘 그리는 재주 많은 친구입니다.(김진원)"



"신기한 건 영국인 멤버가 들어오고 나서 더욱 한국적인 음악을 하게 됐다는 거에요.(웃음) '제3의 귀'가 있으니 우리가 하려는 음악이 정말 우리만의 것인지, 아님 해외 음악과 비슷한지 금방 판명이 되더군요. 음악적인 식견도 넓어졌어요. 스콧이 우리가 잘 모르는 해외 뮤지션들의 음악을 많이 들려줬거든요.(윤도현)"



동료의 칭찬에 스콧은 "YB는 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그를 토대로 발전하는 밴드라 좋다"는 말로 화답했다.




YB는 오는 30-3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통하다'란 이름으로 이번 음반 수록곡을 선보이는 연말 공연을 한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낼 겁니다. 단독 공연에서 스탠딩석을 마련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저희도 무척 기대가 돼요. 록 넘버랑 감동이 있는 곡을 적절히 섞고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도 선보여 후회 없는 공연으로 만들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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