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 “짬짜미 아픔 딛고 새 출발”

입력 2011.12.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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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쾌속 질주를 벌이며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돌아온 국가대표' 곽윤기(22·연세대)의 눈매는 예전보다 한결 성숙해져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곽윤기는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 외압과 짬짜미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쇼트트랙 파문'에 휩쓸려 6개월 동안 선수 자격이 정지되는 징계를 받았다.

그 탓에 2010~2011시즌에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 시즌 만에 빙판에 복귀한 곽윤기는 오히려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주위의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다.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네 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노진규(19·한국체대)와 함께 대표팀을 쌍끌이하고 있다.

특히 1,000m에서만 세 차례 정상에 올라 이 종목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를 굳혔다.

예전에는 주로 500m와 계주에서 활약했던 곽윤기는 1,000m에서 실력을 끌어올리기까지 피나는 훈련이 있었다고 했다.

곽윤기는 "그동안 주로 단거리를 타면서 1,000m와 1,500m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체력이 좋은 노진규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지난여름 치른 혹독한 훈련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이어 "주변의 걱정과 기대가 컸기 때문에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힘든 훈련을 여태껏 버텨 왔다"면서 "안 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는 경기력이나 마음가짐 모두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마지막으로 "외국 선수들도 놀랄 만큼 기량이 올라왔지만 이제는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 경기를 즐기고 있다"면서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노진규를 꺾는 게 목표"라고 농담 섞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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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윤기 “짬짜미 아픔 딛고 새 출발”
    • 입력 2011-12-12 16:33:31
    연합뉴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쾌속 질주를 벌이며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돌아온 국가대표' 곽윤기(22·연세대)의 눈매는 예전보다 한결 성숙해져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곽윤기는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 외압과 짬짜미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쇼트트랙 파문'에 휩쓸려 6개월 동안 선수 자격이 정지되는 징계를 받았다. 그 탓에 2010~2011시즌에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 시즌 만에 빙판에 복귀한 곽윤기는 오히려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주위의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다.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네 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노진규(19·한국체대)와 함께 대표팀을 쌍끌이하고 있다. 특히 1,000m에서만 세 차례 정상에 올라 이 종목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를 굳혔다. 예전에는 주로 500m와 계주에서 활약했던 곽윤기는 1,000m에서 실력을 끌어올리기까지 피나는 훈련이 있었다고 했다. 곽윤기는 "그동안 주로 단거리를 타면서 1,000m와 1,500m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체력이 좋은 노진규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지난여름 치른 혹독한 훈련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이어 "주변의 걱정과 기대가 컸기 때문에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힘든 훈련을 여태껏 버텨 왔다"면서 "안 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는 경기력이나 마음가짐 모두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마지막으로 "외국 선수들도 놀랄 만큼 기량이 올라왔지만 이제는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 경기를 즐기고 있다"면서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노진규를 꺾는 게 목표"라고 농담 섞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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