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김정심 “심란해도 올림픽 도전”

입력 2011.12.13 (07:27) 수정 2011.12.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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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맏언니 김정심(35·용인시청)은 요즘 심경이 복잡하다.



제20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브라질에 머물고 있는 김정심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나갈 꿈을 키우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속팀 용인시청이 해체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키 178㎝의 피봇 김정심은 1996년 올림픽과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며 2003년까지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결혼과 출산, 한 차례 은퇴 등을 거치며 태극 마크와 인연을 다시 맺지 못하다가 지난여름 코리안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8년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김정심은 키 182㎝의 최임정(30·대구시청)에 이어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두 번째로 키가 크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김)정심이 같은 경우 키가 있기 때문에 특히 수비에서 요긴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심은 11일(현지시간) 앙골라와의 16강전을 마친 뒤 "여기까지 온 것도 나에게는 큰 기회였지만 내년 올림픽에는 꼭 한 번 나가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더라면 지난 코리안리그를 끝으로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었을 것"이라는 김정심은 "사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도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별로 오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 코리안리그와 10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대회 등을 거치느라 남편과 세 살 된 딸(이지연) 등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앙골라와의 16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이번 대회가 일찍 끝났지만 국내에 돌아가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소속팀 용인시청이 이달 말까지 새로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해체될 예정이다.



김정심은 "원래 우리 팀이 12명이었는데 나와 권근혜가 대표팀에 오느라 10명이 됐고 또 2명은 운동을 그만둬 8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부상 선수 2명을 빼면 핸드볼을 할 수 있는 7명도 되지 않는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일단 귀국하면 팀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봐야겠다"는 김정심은 만일 팀이 그대로 없어질 경우 소속팀 없이 ’무적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뿐 아니라 국내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박정희(인천시체육회)와 함께 최고참인 김정심은 "향후 계획은 대표팀 및 소속팀 감독님들과 상의를 해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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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 김정심 “심란해도 올림픽 도전”
    • 입력 2011-12-13 07:27:15
    • 수정2011-12-13 07:39:23
    연합뉴스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맏언니 김정심(35·용인시청)은 요즘 심경이 복잡하다.

제20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브라질에 머물고 있는 김정심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나갈 꿈을 키우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속팀 용인시청이 해체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키 178㎝의 피봇 김정심은 1996년 올림픽과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며 2003년까지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결혼과 출산, 한 차례 은퇴 등을 거치며 태극 마크와 인연을 다시 맺지 못하다가 지난여름 코리안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8년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김정심은 키 182㎝의 최임정(30·대구시청)에 이어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두 번째로 키가 크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김)정심이 같은 경우 키가 있기 때문에 특히 수비에서 요긴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심은 11일(현지시간) 앙골라와의 16강전을 마친 뒤 "여기까지 온 것도 나에게는 큰 기회였지만 내년 올림픽에는 꼭 한 번 나가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더라면 지난 코리안리그를 끝으로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었을 것"이라는 김정심은 "사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도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별로 오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 코리안리그와 10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대회 등을 거치느라 남편과 세 살 된 딸(이지연) 등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앙골라와의 16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이번 대회가 일찍 끝났지만 국내에 돌아가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소속팀 용인시청이 이달 말까지 새로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해체될 예정이다.

김정심은 "원래 우리 팀이 12명이었는데 나와 권근혜가 대표팀에 오느라 10명이 됐고 또 2명은 운동을 그만둬 8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부상 선수 2명을 빼면 핸드볼을 할 수 있는 7명도 되지 않는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일단 귀국하면 팀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봐야겠다"는 김정심은 만일 팀이 그대로 없어질 경우 소속팀 없이 ’무적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뿐 아니라 국내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박정희(인천시체육회)와 함께 최고참인 김정심은 "향후 계획은 대표팀 및 소속팀 감독님들과 상의를 해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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