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당당한 홀로서기, 세상의 중심에 서다

입력 2011.12.13 (09:07) 수정 2011.12.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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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청년 체감 실업률이 22%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던데요.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장애인들이 있다죠.

네, 성실하게 일하는 장애인들, 경제적으로 자립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 자체가 세상과 만나는 귀중한 통로가 되고 있어 마냥 행복하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장애인들의 당당한 홀로서기 현장을 담아오셨다고요.

<리포트>

네, 사는 데 조금의 장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이루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는 작은 일을 통해 이들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는데요.

사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 이들의 당당하고도 화려한 외출을 동행했습니다.

서울 수서동, 꽃향기로 가득한 사무실 안, 이곳은 일반 화훼 사업장과는 조금 다른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직업훈련 기관입니다.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 꽃 끝을 잘라서 이 화병에 담는 거예요"

지적장애 2급,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기세영 씨. 남들에겐 쉬운 작업일지 몰라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합니다.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옆에서 서로 도와가면서 일하니까 기쁘죠. "

예전엔 단순 임가공업에 종사했던 그는 직업훈련을 통해 화훼업무를 시작한 후 낙천적인 성격이 더욱 밝아졌다고 합니다.

<녹취> "여기 형광펜 칠해줄게요"

기세영 씨가 이곳 화훼사업장에서 맡은 주 업무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꽃배달이요."

목적지를 잘 찾아 왔을까요?

<녹취> "맞아 맞아. 바로 여기야. "

보호된 환경에서만 생활하던 중증장애인이지만,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에 자긍심이 절로 생깁니다.

<녹취> "고맙습니다. 물건 한 번 볼게요 "

<인터뷰> 박신득 (서울시 개포동) : "신속하게 빨리 가져다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뿌듯해하는 세영 씨와 동료.

꽃배달 일을 하기 전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입니다.

사업장으로 돌아온 세영 씨가 어딘가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웬일인지 웃음까지 배어나옵니다.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고 있었는데~ 미소가 아름다운 꽃집청년 기세영 씨 진지하게 메모까지 하는 걸 보니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뭐하고 계세요?) 비밀이에요."

완성된 꽃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

이번엔 혼자 배달을 하러가는 것일까요?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는데요.

<녹취> " (누구세요?) 꽃배달이요 (꽃배달이요?) "

꽃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어머니!

<녹취> "아 예쁘다. 세영이가 만들었어? 고마워 우리 아들"

사회를 향해 서툰 발걸음을 떼고 있는 기특한 세영 씨가 고마운 부모님~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의 마음, 다 같을 것입니다.

<인터뷰> 기세영 씨 어머니 : " 정말 대견하지요. 대견하고 뿌듯하고.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 서른한 살인데 일단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합니다)"

이곳은 분위기 좋은 커피전문점 손님으로 붐비고 있는데요.

<녹취> "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삼천 원이요."

카페의 대표 바리스타 임아영 씨.

사실은 자폐성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중증장애인입니다.

커피를 만드는 솜씨만큼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데요.

아영 씨의 라떼아트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인터뷰> 임아영 (자폐성장애 2급) : "일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만들거나 에스프로소 꼰빠냐 만들 때도 있어요."

서빙까지 완벽하게 해내는데요.

중증장애인인 아영 씨의 커피를 마시러 멀리서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합니다.

2년 전 접하게 된 바리스타 과정, 직업훈련을 통해 적성에 맡는 일을 찾았고 지금은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잠시 뜸한 시간 예쁜 모양의 커피를 만든 그녀 이번에도 어딘가 배달을 가는 건가요?

<녹취> "원장님 제가 오늘 만든 커피에요"

이렇게 자립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겠죠.

고마운 선생님께 한걸음에 달려왔던 것!

<인터뷰> 양병홍 원장 (중증장애인 직업훈련시설) :" 중증장애인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서)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분들도 기회가 주어지고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일반인들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번엔 각종 공공 차량을 수리하는 차량정비센터입니다.

묵묵하게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한 사람.

프로다운 면모로 대형차량을 정비하고 있는데요.

바로, 서울시 청각장애인 공무원 1호 이길용 씨

. 자격증만 13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가 어려움이 되진 않았을까요?

<인터뷰/수화> 이길용 (청각장애 2급) : "일하는데 있어서 문제 될 것이 없고, 의사소통은 필담으로 나누면 되니 괜찮아요."

특히 이길용 씨는, 자신이 장애를 극복했던 경험담을 통해 이제는 장애인 후배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 강의 및 진로상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강의와 상담이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 수화> 김현철 (성남시 정자동) : "장애인으로서 일반인과 함께 일하고 계신 분의 강의를 들어 보니 저도 남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돈도 많이 벌어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의 희망의 본보기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수화> 이길용 (청각장애 2급) :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여러분 모두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

지금과 같은 행복을 찾기까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스스로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한 중증장애인들!

그들의 노력과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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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당당한 홀로서기, 세상의 중심에 서다
    • 입력 2011-12-13 09:07:02
    • 수정2011-12-13 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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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청년 체감 실업률이 22%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던데요.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장애인들이 있다죠. 네, 성실하게 일하는 장애인들, 경제적으로 자립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 자체가 세상과 만나는 귀중한 통로가 되고 있어 마냥 행복하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장애인들의 당당한 홀로서기 현장을 담아오셨다고요. <리포트> 네, 사는 데 조금의 장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이루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는 작은 일을 통해 이들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는데요. 사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 이들의 당당하고도 화려한 외출을 동행했습니다. 서울 수서동, 꽃향기로 가득한 사무실 안, 이곳은 일반 화훼 사업장과는 조금 다른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직업훈련 기관입니다.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 꽃 끝을 잘라서 이 화병에 담는 거예요" 지적장애 2급,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기세영 씨. 남들에겐 쉬운 작업일지 몰라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합니다.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옆에서 서로 도와가면서 일하니까 기쁘죠. " 예전엔 단순 임가공업에 종사했던 그는 직업훈련을 통해 화훼업무를 시작한 후 낙천적인 성격이 더욱 밝아졌다고 합니다. <녹취> "여기 형광펜 칠해줄게요" 기세영 씨가 이곳 화훼사업장에서 맡은 주 업무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꽃배달이요." 목적지를 잘 찾아 왔을까요? <녹취> "맞아 맞아. 바로 여기야. " 보호된 환경에서만 생활하던 중증장애인이지만,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에 자긍심이 절로 생깁니다. <녹취> "고맙습니다. 물건 한 번 볼게요 " <인터뷰> 박신득 (서울시 개포동) : "신속하게 빨리 가져다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뿌듯해하는 세영 씨와 동료. 꽃배달 일을 하기 전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입니다. 사업장으로 돌아온 세영 씨가 어딘가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웬일인지 웃음까지 배어나옵니다.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고 있었는데~ 미소가 아름다운 꽃집청년 기세영 씨 진지하게 메모까지 하는 걸 보니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인터뷰> 기세영 (지적장애 2급) :" (뭐하고 계세요?) 비밀이에요." 완성된 꽃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 이번엔 혼자 배달을 하러가는 것일까요?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는데요. <녹취> " (누구세요?) 꽃배달이요 (꽃배달이요?) " 꽃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어머니! <녹취> "아 예쁘다. 세영이가 만들었어? 고마워 우리 아들" 사회를 향해 서툰 발걸음을 떼고 있는 기특한 세영 씨가 고마운 부모님~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의 마음, 다 같을 것입니다. <인터뷰> 기세영 씨 어머니 : " 정말 대견하지요. 대견하고 뿌듯하고.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 서른한 살인데 일단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합니다)" 이곳은 분위기 좋은 커피전문점 손님으로 붐비고 있는데요. <녹취> "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삼천 원이요." 카페의 대표 바리스타 임아영 씨. 사실은 자폐성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중증장애인입니다. 커피를 만드는 솜씨만큼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데요. 아영 씨의 라떼아트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인터뷰> 임아영 (자폐성장애 2급) : "일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만들거나 에스프로소 꼰빠냐 만들 때도 있어요." 서빙까지 완벽하게 해내는데요. 중증장애인인 아영 씨의 커피를 마시러 멀리서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합니다. 2년 전 접하게 된 바리스타 과정, 직업훈련을 통해 적성에 맡는 일을 찾았고 지금은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잠시 뜸한 시간 예쁜 모양의 커피를 만든 그녀 이번에도 어딘가 배달을 가는 건가요? <녹취> "원장님 제가 오늘 만든 커피에요" 이렇게 자립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겠죠. 고마운 선생님께 한걸음에 달려왔던 것! <인터뷰> 양병홍 원장 (중증장애인 직업훈련시설) :" 중증장애인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서)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분들도 기회가 주어지고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일반인들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번엔 각종 공공 차량을 수리하는 차량정비센터입니다. 묵묵하게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한 사람. 프로다운 면모로 대형차량을 정비하고 있는데요. 바로, 서울시 청각장애인 공무원 1호 이길용 씨 . 자격증만 13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가 어려움이 되진 않았을까요? <인터뷰/수화> 이길용 (청각장애 2급) : "일하는데 있어서 문제 될 것이 없고, 의사소통은 필담으로 나누면 되니 괜찮아요." 특히 이길용 씨는, 자신이 장애를 극복했던 경험담을 통해 이제는 장애인 후배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 강의 및 진로상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강의와 상담이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 수화> 김현철 (성남시 정자동) : "장애인으로서 일반인과 함께 일하고 계신 분의 강의를 들어 보니 저도 남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돈도 많이 벌어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의 희망의 본보기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수화> 이길용 (청각장애 2급) :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여러분 모두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 지금과 같은 행복을 찾기까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스스로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한 중증장애인들! 그들의 노력과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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