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부상 악재, 대책없는 6연패 추락

입력 2011.12.14 (11:06) 수정 2011.12.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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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배구 명가’ LIG손해보험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LIG손보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서울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1세트를 제외하고 매 세트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주포’ 김요한은 2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부터 내리 6경기에서 져 팀 최다인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중간 성적은 3승11패(승점 10점)로 6위다.



7위인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2승11패·승점 6점)과 승점 차가 불과 4점에 불과해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LIG손보의 몰락은 시즌 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만년 기대주’인 세터 황동일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이경수-김요한-밀란 페피치로 이어지는 걸출한 삼각편대를 보유하고도 공격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LIG손보는 1라운드 막판에 황동일 트레이드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LIG손보는 대한항공에 황동일을 내주는 대신 세터 김영래와 레프트 공격수 조성철을 영입했다.



초기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신 날개 공격수를 활용하는데 능한 세터 김영래가 합류하면서 삼각편대는 동시에 살아났다.



이에 힘입어 LIG손보는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연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경수가 오른쪽 빗장뼈 아래 근육을 일부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사실상 접으면서 LIG손보는 팀의 ‘기둥’을 잃었다.



여기에 용병 페피치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영래마저 부상했다.



‘삼각편대’ 중에서 김요한만 남으면서 세터의 토스는 갈 곳을 찾지 못했고, 김영래 대신 투입된 신인 세터 권준형은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한계를 드러냈다.



현재 LIG손보는 주전 6명 중 세터 권준형, 센터 이정준, 리베로 부용찬이 신인이다.



대한항공에서 받은 레프트 조성철도 2년 차다.



신인 선수들로 주전을 꾸리면서 LIG손보는 조직력을 상실했다.



주전으로 뛰는 신인 3명이 손발을 맞춘 시간은 2주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LIG손보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이경석 감독도 마땅한 연패 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뛸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연패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체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을 경험 삼아 성장하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년을 기약했다.



그는 대체 용병 보강과 관련해선 "부상한 페피치가 언제까지 뛸 수 있다는 기한조차 말하기 어렵다"며 "다른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기도 쉽지 않다. 알아보고는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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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 부상 악재, 대책없는 6연패 추락
    • 입력 2011-12-14 11:06:57
    • 수정2011-12-14 11:10:41
    연합뉴스
‘전통의 배구 명가’ LIG손해보험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LIG손보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서울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1세트를 제외하고 매 세트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주포’ 김요한은 2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부터 내리 6경기에서 져 팀 최다인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중간 성적은 3승11패(승점 10점)로 6위다.

7위인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2승11패·승점 6점)과 승점 차가 불과 4점에 불과해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LIG손보의 몰락은 시즌 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만년 기대주’인 세터 황동일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이경수-김요한-밀란 페피치로 이어지는 걸출한 삼각편대를 보유하고도 공격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LIG손보는 1라운드 막판에 황동일 트레이드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LIG손보는 대한항공에 황동일을 내주는 대신 세터 김영래와 레프트 공격수 조성철을 영입했다.

초기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신 날개 공격수를 활용하는데 능한 세터 김영래가 합류하면서 삼각편대는 동시에 살아났다.

이에 힘입어 LIG손보는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연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경수가 오른쪽 빗장뼈 아래 근육을 일부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사실상 접으면서 LIG손보는 팀의 ‘기둥’을 잃었다.

여기에 용병 페피치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영래마저 부상했다.

‘삼각편대’ 중에서 김요한만 남으면서 세터의 토스는 갈 곳을 찾지 못했고, 김영래 대신 투입된 신인 세터 권준형은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한계를 드러냈다.

현재 LIG손보는 주전 6명 중 세터 권준형, 센터 이정준, 리베로 부용찬이 신인이다.

대한항공에서 받은 레프트 조성철도 2년 차다.

신인 선수들로 주전을 꾸리면서 LIG손보는 조직력을 상실했다.

주전으로 뛰는 신인 3명이 손발을 맞춘 시간은 2주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LIG손보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이경석 감독도 마땅한 연패 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뛸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연패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체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을 경험 삼아 성장하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년을 기약했다.

그는 대체 용병 보강과 관련해선 "부상한 페피치가 언제까지 뛸 수 있다는 기한조차 말하기 어렵다"며 "다른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기도 쉽지 않다. 알아보고는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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