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관리단, 맨몸으로 중국 어선 단속

입력 2011.12.15 (07:10) 수정 2011.12.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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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이청호 경사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망망대해에서는 오늘도 불법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휘젓고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장비와 인력 상황에도 온몸으로 불법 조업을 막으려는 어업관리선의 아찔한 단속 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우리 해역.

굴비처럼 밧줄로 엮은 2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벌입니다.

<녹취> “중국 어선은 한국 수역 내에서 조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밤새 이어지는 물대포 경고에도 꿈쩍조차 하지 않는 중국 어선들.

동이 트자 농림부 소속 어업관리단원들이 보트를 타고 직접 단속에 나섭니다.

<녹취> “안 다치는 게 최고다. 다치면 아무 소용없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위험을 무릅쓰고 배 위에 오르다 발을 헛디딥니다.

자칫 스크루에 휘말릴 수 있는 아찔한 상황.

갑판을 둘러싼 철망과 끝을 뾰족하게 만든 쇠창살은 섬뜩할 정도입니다.

<녹취> “우리가 진짜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겁니다”

순식간에 장악한 조타실.

<녹취> “정지시키라니까. 정지!”

중국인 선장을 검거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한숨을 돌립니다.

서해와 남해 일부를 지키는 어업지도선은 고작 15척.

해경과 함께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인원과 열악한 보호 장비로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석(경력 18년) : "선박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세력의 한계가 있어서 서해 쪽으로 들어오는 중국 어선을 다 감당하기 힘드네요."

단속 도중 숨진 해경 특공대원의 영결식이 열린 오늘도 어업 관리단원들은 맨몸의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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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업관리단, 맨몸으로 중국 어선 단속
    • 입력 2011-12-15 07:10:44
    • 수정2011-12-15 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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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이청호 경사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망망대해에서는 오늘도 불법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휘젓고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장비와 인력 상황에도 온몸으로 불법 조업을 막으려는 어업관리선의 아찔한 단속 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우리 해역. 굴비처럼 밧줄로 엮은 2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벌입니다. <녹취> “중국 어선은 한국 수역 내에서 조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밤새 이어지는 물대포 경고에도 꿈쩍조차 하지 않는 중국 어선들. 동이 트자 농림부 소속 어업관리단원들이 보트를 타고 직접 단속에 나섭니다. <녹취> “안 다치는 게 최고다. 다치면 아무 소용없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위험을 무릅쓰고 배 위에 오르다 발을 헛디딥니다. 자칫 스크루에 휘말릴 수 있는 아찔한 상황. 갑판을 둘러싼 철망과 끝을 뾰족하게 만든 쇠창살은 섬뜩할 정도입니다. <녹취> “우리가 진짜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겁니다” 순식간에 장악한 조타실. <녹취> “정지시키라니까. 정지!” 중국인 선장을 검거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한숨을 돌립니다. 서해와 남해 일부를 지키는 어업지도선은 고작 15척. 해경과 함께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인원과 열악한 보호 장비로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석(경력 18년) : "선박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세력의 한계가 있어서 서해 쪽으로 들어오는 중국 어선을 다 감당하기 힘드네요." 단속 도중 숨진 해경 특공대원의 영결식이 열린 오늘도 어업 관리단원들은 맨몸의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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