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OC에 “88 서울올림픽 공동 개최” 협박

입력 2011.12.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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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갔던 모양입니다.

KBS가 관련 문건을 입수했는데 북한은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기 위해 당시 IOC 간부까지 협박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올림픽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1985년 평양을 방문한 쿠마르 IOC 부위원장은 박성철 부주석을 만납니다.

하지만 쿠마르는 박 부주석에게 오히려 협박만 당한 것으로 KBS가 입수한 IOC 내부 문건에서 밝혀졌습니다.

박성철은 먼저 남북의 군사적 충돌이 올림픽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협박합니다.

또 공동 개최가 안되면 한국에서 광범위한 폭력과 소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쿠마르는 전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일부 종목 양보를 제안했지만, 전 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이 요구할 거라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3년에 걸친 남북한 협상이 결렬되고 칼기 폭파 사건까지 일어나자 사마란치 위원장은 테러 가능성에 노심초사합니다.

이에따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김일성을 직접 만나 올림픽 평화 선언을 할 것과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해줄것을 권유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세르게이 라드첸코 (윌슨센터 연구원) : "사마란치는 북한이 올림픽을 위험에 빠뜨릴수도 있다고 인식하고 북을 자극하는 어떤 행위도 막기위해 애를 쓴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 윌슨센터와 경남대 북한 대학원이 발굴한 이 문건은 북한이 올림픽 공동 개최를 따내기 위해 벼랑끝 전술로 IOC를 압박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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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IOC에 “88 서울올림픽 공동 개최” 협박
    • 입력 2011-12-16 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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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갔던 모양입니다. KBS가 관련 문건을 입수했는데 북한은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기 위해 당시 IOC 간부까지 협박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올림픽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1985년 평양을 방문한 쿠마르 IOC 부위원장은 박성철 부주석을 만납니다. 하지만 쿠마르는 박 부주석에게 오히려 협박만 당한 것으로 KBS가 입수한 IOC 내부 문건에서 밝혀졌습니다. 박성철은 먼저 남북의 군사적 충돌이 올림픽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협박합니다. 또 공동 개최가 안되면 한국에서 광범위한 폭력과 소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쿠마르는 전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일부 종목 양보를 제안했지만, 전 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이 요구할 거라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3년에 걸친 남북한 협상이 결렬되고 칼기 폭파 사건까지 일어나자 사마란치 위원장은 테러 가능성에 노심초사합니다. 이에따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김일성을 직접 만나 올림픽 평화 선언을 할 것과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해줄것을 권유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세르게이 라드첸코 (윌슨센터 연구원) : "사마란치는 북한이 올림픽을 위험에 빠뜨릴수도 있다고 인식하고 북을 자극하는 어떤 행위도 막기위해 애를 쓴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 윌슨센터와 경남대 북한 대학원이 발굴한 이 문건은 북한이 올림픽 공동 개최를 따내기 위해 벼랑끝 전술로 IOC를 압박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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