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 난 ‘노르망디의 동양인’

<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남은 단 한 장의 포로사진이 작가의 상상력과 창작력을 더해져 소설과 영화라는 대작으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판도를 뒤집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미군 포로가 된 아시아계 독일군 병사가 있습니다.

사진 속 체념의 눈빛, 기록은 그를 한국인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에 징집된 뒤 소련군, 독일군에 연이어 포로가 됐던 운명.

그의 기구한 삶은 지난 2005년 방송 다큐멘터리에 이어 작가 조정래의 소설로 태어나 화제가 됐습니다.

이어 이 사람의 얘기를 다룬 <아버지의 길>과 <디 데이>란 소설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병인 (소설 '디 데이' 작가) : "한일 양국의 대중들에게 동반자의 입장으로서 과거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 한국인 포로의 이야기는 이제 영화로도 완성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매력적인 소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만큼 작가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진 한 장이 아니었나…"

빛바랜 사진 속에 남은 한국인 포로의 눈빛이 소설과 영화로 되살아나 전쟁과 민족이 무엇인지 끝없이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