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과 다른 대학가…김정일 사망 일상과 무관
입력 2011.12.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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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나흘째인 22일 대학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달리 입장을 표명하는 대자보도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진보 성향 학생단체가 붙인 논평이 간혹 눈에 띄는 정도다.
학생들은 북한 내부 상황의 급변에 따른 돌발사태 발생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자신의 일상과 크게 연결지을 부분은 없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고려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선영(27ㆍ여)씨는 "변리사 시험 준비만으로도 일상이 벅차 김정일의 사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학내 분위기도 첫날에만 시끄럽다가 다음날부터 조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재(21)씨는 "눈앞에 학업이나 취직 등 문제가 놓여 있다 보니 통일이나 정치 문제에 관심이 덜하다"며 "뉴스는 챙겨 보는 편이지만 김일성 사망 당시보다 관심이 덜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생 방서경(24ㆍ여)씨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에 없는 것 같다"며 "북한 정권이 한순간에 무너질 리는 없고 김정은도 전쟁을 일으키면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이 국내의 모든 현안을 압도하면서 특정 진영에 유리한 쪽으로 정국이 변화할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김정일의 사망이 등록금과 취업 걱정에 짓눌린 대학생의 삶을 당장 바꿔놓을 것 같지 않으니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반값 등록금 등 다른 현안들이 묻힐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연세대생 김준효(22)씨도 "정봉주 전 의원 선고나 디도스 공격사태 등 현안이 많은데 김 위원장 사망으로 언론에서 다 김정일 이야기만 한다"며 "총선이 넉 달 앞인데 상황이 일부 세력에게 유리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를 내놨다.
캠퍼스 안에서는 진보 성향인 일부 학생단체들이 김 위원장 사망에 관한 논평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으나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기보다는 현 정부에 대한 각종 비판 목소리가 묻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진보신당 고려대 학생위원회는 `김정일의 죽음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김정일의 사망과 대북 안보 이외의 모든 현안을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해 민중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들을 가리려는 시도들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함께' 고려대모임도 "정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도스 공격과 같은 문제가 묻히길 바랄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 정국을 이용해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통한 마녀사냥을 다시 자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달리 입장을 표명하는 대자보도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진보 성향 학생단체가 붙인 논평이 간혹 눈에 띄는 정도다.
학생들은 북한 내부 상황의 급변에 따른 돌발사태 발생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자신의 일상과 크게 연결지을 부분은 없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고려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선영(27ㆍ여)씨는 "변리사 시험 준비만으로도 일상이 벅차 김정일의 사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학내 분위기도 첫날에만 시끄럽다가 다음날부터 조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재(21)씨는 "눈앞에 학업이나 취직 등 문제가 놓여 있다 보니 통일이나 정치 문제에 관심이 덜하다"며 "뉴스는 챙겨 보는 편이지만 김일성 사망 당시보다 관심이 덜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생 방서경(24ㆍ여)씨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에 없는 것 같다"며 "북한 정권이 한순간에 무너질 리는 없고 김정은도 전쟁을 일으키면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이 국내의 모든 현안을 압도하면서 특정 진영에 유리한 쪽으로 정국이 변화할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김정일의 사망이 등록금과 취업 걱정에 짓눌린 대학생의 삶을 당장 바꿔놓을 것 같지 않으니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반값 등록금 등 다른 현안들이 묻힐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연세대생 김준효(22)씨도 "정봉주 전 의원 선고나 디도스 공격사태 등 현안이 많은데 김 위원장 사망으로 언론에서 다 김정일 이야기만 한다"며 "총선이 넉 달 앞인데 상황이 일부 세력에게 유리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를 내놨다.
캠퍼스 안에서는 진보 성향인 일부 학생단체들이 김 위원장 사망에 관한 논평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으나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기보다는 현 정부에 대한 각종 비판 목소리가 묻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진보신당 고려대 학생위원회는 `김정일의 죽음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김정일의 사망과 대북 안보 이외의 모든 현안을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해 민중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들을 가리려는 시도들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함께' 고려대모임도 "정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도스 공격과 같은 문제가 묻히길 바랄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 정국을 이용해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통한 마녀사냥을 다시 자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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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2-22 19:00:1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나흘째인 22일 대학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달리 입장을 표명하는 대자보도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진보 성향 학생단체가 붙인 논평이 간혹 눈에 띄는 정도다.
학생들은 북한 내부 상황의 급변에 따른 돌발사태 발생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자신의 일상과 크게 연결지을 부분은 없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고려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선영(27ㆍ여)씨는 "변리사 시험 준비만으로도 일상이 벅차 김정일의 사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학내 분위기도 첫날에만 시끄럽다가 다음날부터 조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재(21)씨는 "눈앞에 학업이나 취직 등 문제가 놓여 있다 보니 통일이나 정치 문제에 관심이 덜하다"며 "뉴스는 챙겨 보는 편이지만 김일성 사망 당시보다 관심이 덜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생 방서경(24ㆍ여)씨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에 없는 것 같다"며 "북한 정권이 한순간에 무너질 리는 없고 김정은도 전쟁을 일으키면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이 국내의 모든 현안을 압도하면서 특정 진영에 유리한 쪽으로 정국이 변화할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김정일의 사망이 등록금과 취업 걱정에 짓눌린 대학생의 삶을 당장 바꿔놓을 것 같지 않으니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반값 등록금 등 다른 현안들이 묻힐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연세대생 김준효(22)씨도 "정봉주 전 의원 선고나 디도스 공격사태 등 현안이 많은데 김 위원장 사망으로 언론에서 다 김정일 이야기만 한다"며 "총선이 넉 달 앞인데 상황이 일부 세력에게 유리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를 내놨다.
캠퍼스 안에서는 진보 성향인 일부 학생단체들이 김 위원장 사망에 관한 논평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으나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기보다는 현 정부에 대한 각종 비판 목소리가 묻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진보신당 고려대 학생위원회는 `김정일의 죽음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김정일의 사망과 대북 안보 이외의 모든 현안을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해 민중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들을 가리려는 시도들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함께' 고려대모임도 "정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도스 공격과 같은 문제가 묻히길 바랄 것"이라며 "김 위원장 사망 정국을 이용해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통한 마녀사냥을 다시 자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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