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찬바람이 불면 거리마다 땡그렁 땡그렁 울리는 익숙한 종소리가 있죠
네, 바로 빨간 자선냄비를 지키고 있는 구세군의 종소리인데요,
우리에게 참 정겹고도 익숙한 연말 풍경이죠?
네, 하도 익숙하다보니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문득 이 자선냄비가 모여서 나중에 어디로 가는지 또 뚜껑을 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서있는 구세군들은 과연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김기흥 기자, 자선냄비에 숨겨진 갖가지 사연들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펄펄 끓어 넘쳐도 되는 냄비가 바로 자선냄비인데요.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돈뿐만이 아니라 가슴 뭉클한 사연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자녀의 돌반지에서 고인이 된 할머니의 마지막 용돈까지...
연말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빨간 냄비를 지키고 있는 구세군 이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선냄비를 지키는 구세군. 12월이면 항상 거리에서 훈훈한 온정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에서 익숙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녹취>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
사연이 있을 법한 두툼한 봉투에서부터 종소리에 이끌려온 고사리 손까지. 자선냄비에는 작은 정성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겨울에 날씨가 춥죠. 시민 여러분이 (모금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춥고 참여하면 추운 걸 못 느끼고 기쁨이 있죠."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구세군은 힘이 납니다.
<인터뷰> 김정숙 (서울시 아현동) : "구세군이 거리에 나오면 올 한 해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주변에 기부 종류가 많은데 우리 같은 서민은 가장 보편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자선냄비거든요."
구세군은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모금을 하는데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2시간마다 한 번씩 교대를 합니다.
<녹취> "수고하셨습니다. 꽤 추우셨죠?"
<녹취> "그래도 오늘 날씨가 따뜻하네요."
<녹취> "식사 못하셨을 텐데 식사하시고 쉬세요."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작은 승합차뿐인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안녕하세요. 추우신데 수고 많으십니다. 반갑습니다. "
<인터뷰> 차은옥 (구세군) : "저희 자선냄비 (구세군의) 일명 ‘베이스캠프’라고요. 여기서 자선냄비 설치하러 나가고 교대하고 휴식하는 공간이에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겨울 찬바람에 뼛속까지 차가워진 몸이 봄눈 녹듯이 녹는데요.
환갑이 넘은 임영식씨가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에 서는 이유는, 모금을 마치고 서울 본부로 돌아와 굳게 잠겼던 빨간 냄비를 여는 바로 이 순간 때문인데요.
<녹취> "국장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녹취> "감사합니다. 수고 많습니다. "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온정을 나눈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을 보면 고단함도 잊습니다.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의미 있는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서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고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드디어 저마다 사연이 담긴 모금액들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데요.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정성을 다한 편지에는 아이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양혜정 (구세군) : "유치원 아이들이 1년 동안 자기들이 각자 모아온 돈을 자선냄비를 통해서 모금해준 것 같아요."
서툴지만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편지도 썼는데요. 모인 금액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더 커 보이죠?
구세군 사관과 은행 직원 등 5명에서 10명의 인원이 함께 자선냄비의 모금액 내용을 기록하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된 돈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기쁘고 즐겁죠. "
자선냄비에는 돈 뿐만 아니라 구구절절한 사연을 쓴 편지부터 가슴 뭉클한 사연도 많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자녀의 돌반지, 고인이 되신 할머니의 마지막 용돈까지 모금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83년 구세군 역사 이래 개인 기부로는 최고액인, 2억 기부자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홍봉식 (구세군) : "지난 12월 4일 저녁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노신사께서 자선냄비에 1억1천만 원을 기부해줬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20일에) 이보다 더 큰 금액 (2억 원)이 후원이 됐죠. 자선냄비가 나눔으로 펄펄 끓어 넘치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임영식씨는 7남매 중 첫째,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동생 부부와 더불어 ‘부부 구세군’입니다.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막내 동생 가족인데 다 같은 구세군 가족으로 (모두) 구세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뿐만 아닙니다.
임영식 씨의 세 자녀도 구세군인데요. 막내딸은 대구, 큰딸과 아들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막내 동생 임영천씨 역시 가족 모두가 구세군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린 자녀들은 아직 정식 사관은 아니지만 음악 연주로 자선냄비 모금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금수 (구세군 2대째) : "구세군이 좋아서 구세군이 됐고 구세군 안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보람도 있죠.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저희 자녀 3남매도 우리와 똑같이 부모의 뒤를 따라서 그 길을 간 거죠."
다음날, 임영천씨는 구세군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찾아가는 자선냄비’ 가는 길입니다. "
구세군에서는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불러주면 대형 자선냄비를 싣고 어디든지 달려가는 ‘찾아가는 자선냄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민결 (서울시 방배동) : "아픈 친구들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하수주 (어린이집 원장) : "자선냄비에 자신들이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면서 마음속에 좀 더 다른 느낌이 자라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연말을 훈훈한 온정으로 데워주는 빨간 냄비! 올해보다 좀 더 많은 감동의 기부물결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찬바람이 불면 거리마다 땡그렁 땡그렁 울리는 익숙한 종소리가 있죠
네, 바로 빨간 자선냄비를 지키고 있는 구세군의 종소리인데요,
우리에게 참 정겹고도 익숙한 연말 풍경이죠?
네, 하도 익숙하다보니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문득 이 자선냄비가 모여서 나중에 어디로 가는지 또 뚜껑을 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서있는 구세군들은 과연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김기흥 기자, 자선냄비에 숨겨진 갖가지 사연들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펄펄 끓어 넘쳐도 되는 냄비가 바로 자선냄비인데요.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돈뿐만이 아니라 가슴 뭉클한 사연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자녀의 돌반지에서 고인이 된 할머니의 마지막 용돈까지...
연말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빨간 냄비를 지키고 있는 구세군 이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선냄비를 지키는 구세군. 12월이면 항상 거리에서 훈훈한 온정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에서 익숙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녹취>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
사연이 있을 법한 두툼한 봉투에서부터 종소리에 이끌려온 고사리 손까지. 자선냄비에는 작은 정성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겨울에 날씨가 춥죠. 시민 여러분이 (모금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춥고 참여하면 추운 걸 못 느끼고 기쁨이 있죠."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구세군은 힘이 납니다.
<인터뷰> 김정숙 (서울시 아현동) : "구세군이 거리에 나오면 올 한 해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주변에 기부 종류가 많은데 우리 같은 서민은 가장 보편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자선냄비거든요."
구세군은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모금을 하는데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2시간마다 한 번씩 교대를 합니다.
<녹취> "수고하셨습니다. 꽤 추우셨죠?"
<녹취> "그래도 오늘 날씨가 따뜻하네요."
<녹취> "식사 못하셨을 텐데 식사하시고 쉬세요."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작은 승합차뿐인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안녕하세요. 추우신데 수고 많으십니다. 반갑습니다. "
<인터뷰> 차은옥 (구세군) : "저희 자선냄비 (구세군의) 일명 ‘베이스캠프’라고요. 여기서 자선냄비 설치하러 나가고 교대하고 휴식하는 공간이에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겨울 찬바람에 뼛속까지 차가워진 몸이 봄눈 녹듯이 녹는데요.
환갑이 넘은 임영식씨가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에 서는 이유는, 모금을 마치고 서울 본부로 돌아와 굳게 잠겼던 빨간 냄비를 여는 바로 이 순간 때문인데요.
<녹취> "국장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녹취> "감사합니다. 수고 많습니다. "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온정을 나눈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을 보면 고단함도 잊습니다.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의미 있는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서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고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드디어 저마다 사연이 담긴 모금액들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데요.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정성을 다한 편지에는 아이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양혜정 (구세군) : "유치원 아이들이 1년 동안 자기들이 각자 모아온 돈을 자선냄비를 통해서 모금해준 것 같아요."
서툴지만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편지도 썼는데요. 모인 금액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더 커 보이죠?
구세군 사관과 은행 직원 등 5명에서 10명의 인원이 함께 자선냄비의 모금액 내용을 기록하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된 돈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기쁘고 즐겁죠. "
자선냄비에는 돈 뿐만 아니라 구구절절한 사연을 쓴 편지부터 가슴 뭉클한 사연도 많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자녀의 돌반지, 고인이 되신 할머니의 마지막 용돈까지 모금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83년 구세군 역사 이래 개인 기부로는 최고액인, 2억 기부자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홍봉식 (구세군) : "지난 12월 4일 저녁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노신사께서 자선냄비에 1억1천만 원을 기부해줬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20일에) 이보다 더 큰 금액 (2억 원)이 후원이 됐죠. 자선냄비가 나눔으로 펄펄 끓어 넘치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임영식씨는 7남매 중 첫째,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동생 부부와 더불어 ‘부부 구세군’입니다.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막내 동생 가족인데 다 같은 구세군 가족으로 (모두) 구세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뿐만 아닙니다.
임영식 씨의 세 자녀도 구세군인데요. 막내딸은 대구, 큰딸과 아들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막내 동생 임영천씨 역시 가족 모두가 구세군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린 자녀들은 아직 정식 사관은 아니지만 음악 연주로 자선냄비 모금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금수 (구세군 2대째) : "구세군이 좋아서 구세군이 됐고 구세군 안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보람도 있죠.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저희 자녀 3남매도 우리와 똑같이 부모의 뒤를 따라서 그 길을 간 거죠."
다음날, 임영천씨는 구세군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찾아가는 자선냄비’ 가는 길입니다. "
구세군에서는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불러주면 대형 자선냄비를 싣고 어디든지 달려가는 ‘찾아가는 자선냄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민결 (서울시 방배동) : "아픈 친구들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하수주 (어린이집 원장) : "자선냄비에 자신들이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면서 마음속에 좀 더 다른 느낌이 자라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연말을 훈훈한 온정으로 데워주는 빨간 냄비! 올해보다 좀 더 많은 감동의 기부물결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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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냄비 뚜껑 열어보니…‘가슴 뭉클’
-
- 입력 2011-12-23 09:01:31

<앵커 멘트>
찬바람이 불면 거리마다 땡그렁 땡그렁 울리는 익숙한 종소리가 있죠
네, 바로 빨간 자선냄비를 지키고 있는 구세군의 종소리인데요,
우리에게 참 정겹고도 익숙한 연말 풍경이죠?
네, 하도 익숙하다보니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문득 이 자선냄비가 모여서 나중에 어디로 가는지 또 뚜껑을 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서있는 구세군들은 과연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김기흥 기자, 자선냄비에 숨겨진 갖가지 사연들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펄펄 끓어 넘쳐도 되는 냄비가 바로 자선냄비인데요.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돈뿐만이 아니라 가슴 뭉클한 사연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자녀의 돌반지에서 고인이 된 할머니의 마지막 용돈까지...
연말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빨간 냄비를 지키고 있는 구세군 이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선냄비를 지키는 구세군. 12월이면 항상 거리에서 훈훈한 온정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에서 익숙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녹취>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
사연이 있을 법한 두툼한 봉투에서부터 종소리에 이끌려온 고사리 손까지. 자선냄비에는 작은 정성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겨울에 날씨가 춥죠. 시민 여러분이 (모금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춥고 참여하면 추운 걸 못 느끼고 기쁨이 있죠."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구세군은 힘이 납니다.
<인터뷰> 김정숙 (서울시 아현동) : "구세군이 거리에 나오면 올 한 해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주변에 기부 종류가 많은데 우리 같은 서민은 가장 보편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자선냄비거든요."
구세군은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모금을 하는데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2시간마다 한 번씩 교대를 합니다.
<녹취> "수고하셨습니다. 꽤 추우셨죠?"
<녹취> "그래도 오늘 날씨가 따뜻하네요."
<녹취> "식사 못하셨을 텐데 식사하시고 쉬세요."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작은 승합차뿐인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안녕하세요. 추우신데 수고 많으십니다. 반갑습니다. "
<인터뷰> 차은옥 (구세군) : "저희 자선냄비 (구세군의) 일명 ‘베이스캠프’라고요. 여기서 자선냄비 설치하러 나가고 교대하고 휴식하는 공간이에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겨울 찬바람에 뼛속까지 차가워진 몸이 봄눈 녹듯이 녹는데요.
환갑이 넘은 임영식씨가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에 서는 이유는, 모금을 마치고 서울 본부로 돌아와 굳게 잠겼던 빨간 냄비를 여는 바로 이 순간 때문인데요.
<녹취> "국장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녹취> "감사합니다. 수고 많습니다. "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온정을 나눈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을 보면 고단함도 잊습니다.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의미 있는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서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고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드디어 저마다 사연이 담긴 모금액들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데요.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정성을 다한 편지에는 아이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양혜정 (구세군) : "유치원 아이들이 1년 동안 자기들이 각자 모아온 돈을 자선냄비를 통해서 모금해준 것 같아요."
서툴지만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편지도 썼는데요. 모인 금액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더 커 보이죠?
구세군 사관과 은행 직원 등 5명에서 10명의 인원이 함께 자선냄비의 모금액 내용을 기록하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된 돈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기쁘고 즐겁죠. "
자선냄비에는 돈 뿐만 아니라 구구절절한 사연을 쓴 편지부터 가슴 뭉클한 사연도 많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자녀의 돌반지, 고인이 되신 할머니의 마지막 용돈까지 모금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83년 구세군 역사 이래 개인 기부로는 최고액인, 2억 기부자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홍봉식 (구세군) : "지난 12월 4일 저녁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노신사께서 자선냄비에 1억1천만 원을 기부해줬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20일에) 이보다 더 큰 금액 (2억 원)이 후원이 됐죠. 자선냄비가 나눔으로 펄펄 끓어 넘치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임영식씨는 7남매 중 첫째,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동생 부부와 더불어 ‘부부 구세군’입니다.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막내 동생 가족인데 다 같은 구세군 가족으로 (모두) 구세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뿐만 아닙니다.
임영식 씨의 세 자녀도 구세군인데요. 막내딸은 대구, 큰딸과 아들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막내 동생 임영천씨 역시 가족 모두가 구세군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린 자녀들은 아직 정식 사관은 아니지만 음악 연주로 자선냄비 모금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금수 (구세군 2대째) : "구세군이 좋아서 구세군이 됐고 구세군 안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보람도 있죠.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저희 자녀 3남매도 우리와 똑같이 부모의 뒤를 따라서 그 길을 간 거죠."
다음날, 임영천씨는 구세군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인터뷰> 임영식 (구세군 37년째) : "‘찾아가는 자선냄비’ 가는 길입니다. "
구세군에서는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불러주면 대형 자선냄비를 싣고 어디든지 달려가는 ‘찾아가는 자선냄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민결 (서울시 방배동) : "아픈 친구들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하수주 (어린이집 원장) : "자선냄비에 자신들이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면서 마음속에 좀 더 다른 느낌이 자라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연말을 훈훈한 온정으로 데워주는 빨간 냄비! 올해보다 좀 더 많은 감동의 기부물결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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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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