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엿새 만에 ‘기적적 구조’

입력 2011.1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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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을 등반하다, 실종된 40대 등산객이 신체장애와 혹한을 이겨내고 엿새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심재남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악산에 오르던 40대 등산객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나섭니다.

수색 나흘째, 공중을 선회하던 구조헬기가 하얀 눈으로 덮인 설악산 계곡에서 작은 '녹색 텐트'를 포착합니다.

헬기가 텐트 주위를 선회하자, 실종자 43살 박 모씨가 나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박용환(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 "위험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저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운명을 달리할 수도 있는 그런 응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박 씨가 설악산 등반에 나선 때는 지난 20일.

다음날, 힘들어서 하산하겠다며 가족들에게 건 휴대전화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에 길을 잃어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를 여러 차례.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한쪽 팔이 없는 장애와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을 이겨내고 엿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이경범(강원 삼성병원 외과 과장) : "젖은 등산화를 신은 상태에서 저체온증에 빠져서 주로 발 쪽에 동상이 3도 이상이었거든요."

박 씨는 동상으로 일부 발가락을 절단할 처지에 놓였지만, 건강은 믿기지 않을 만큼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KBS 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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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한 속 엿새 만에 ‘기적적 구조’
    • 입력 2011-12-27 08: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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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을 등반하다, 실종된 40대 등산객이 신체장애와 혹한을 이겨내고 엿새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심재남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악산에 오르던 40대 등산객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나섭니다. 수색 나흘째, 공중을 선회하던 구조헬기가 하얀 눈으로 덮인 설악산 계곡에서 작은 '녹색 텐트'를 포착합니다. 헬기가 텐트 주위를 선회하자, 실종자 43살 박 모씨가 나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박용환(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 "위험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저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운명을 달리할 수도 있는 그런 응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박 씨가 설악산 등반에 나선 때는 지난 20일. 다음날, 힘들어서 하산하겠다며 가족들에게 건 휴대전화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에 길을 잃어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를 여러 차례.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한쪽 팔이 없는 장애와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을 이겨내고 엿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이경범(강원 삼성병원 외과 과장) : "젖은 등산화를 신은 상태에서 저체온증에 빠져서 주로 발 쪽에 동상이 3도 이상이었거든요." 박 씨는 동상으로 일부 발가락을 절단할 처지에 놓였지만, 건강은 믿기지 않을 만큼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KBS 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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