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교육 기부, 공교육 함께 살린다

입력 2011.12.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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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교 수업도 하고 영어 수업을 야자할 때도 또 하니까 성적도 오르고 좋아요."



<인터뷰> "여기는 앞에서 맨투맨으로 해주니까 분위기도 좋고 재밌고 편하고 그런 것 같아요."



<앵커 멘트>



충남의 한 중학교인데요,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가 아니라 바로 ’교육 기부 봉사자’들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최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 기부의 실태와 발전 방향을 모색해봅니다.



먼저, 진화하고 있는 교육기부 실태를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힘을 좀 더 세게 주세요. 힘을 좀 더!"



물이 든 주사기를 누르자 항공기 모형이 움직입니다.



중학생들에게 압력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는 이 강사는 실제 항공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방산업체 연구원.



교육 기부 차원에서 지난해 2월부터 학생들을 위해 1박 2일 항공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무종(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 : "과학자가 되는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결국 이게 기업을 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항공캠프를 다녀간 학생은 전국에 2천3백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정은수(경기 가평중학교) : "책으로 보면 생동감도 안나고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직접 하는 거니까 뭔가 더 느낄 수 있고.."



경기도의 한 소년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원생들이 지난 1년여 동안 교육 기부자 2백여 명으로부터 배운 미용과 제빵, 수공예 기술을 선보이는 자립니다.



기부자들은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삶의 멘토 역할도 자청하고 있습니다.



<녹취> 소년원생 : "기술만 알려주시는 게 아니라 저희가 살아가면서 뭐가 필요하고 뭐가 더 도움이 되는지을 상세하게 알려주시니까.."



일부 기업과 기관들도 이번 겨울 방학부터 실무교육 등 백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는 교육기부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교육기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이영풍 기자가 그 현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기부라고 하면 그동안 대기업이나 주요 단체들이 연말에 현금을 기부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교육에 기부해 이 같은 사랑의 온도계를 높일 수도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지역에서만 212명이었던 교육 기부자가 이달까지 4409명으로 20배가 늘어났습니다.



전국 일선 학교까지 포함하면 교육 기부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교육 기부는 예체능을 포함해 사교육에 밀리고 있는 공교육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학생들에게 공을 치는 자세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줍니다.



<녹취> 김강민(SK 와이번스 선수) : "왼발 앞에 놔두고, 투수가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딱 이렇게 치는 거야."



야구기술을 프로 선수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게 학생들에겐 꿈 같습니다.



<인터뷰> 강철순(인천 광성중 3학년) : "옛날엔 동영상으로만 몇 번 봤는데요, 실제 선수한테 배우니까 어깨 올라가는 세세한 것도 알게 되고 되게 좋은 경험 같아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들이 강당에 모였습니다.



한 학생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교육 기부에 나선 음대 교수의 세심한 지도가 이어집니다.



<녹취> "치는 게 아니라 떼는 거에요."



<인터뷰>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피아노에 대한 욕구와 집념을 보면서 선생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입시경쟁 위주의 사교육에 밀려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공교육.



예체능을 포함한 교육 기부가 공교육을 되살리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러나 아직 교육 기부가 일선 학교 전반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과연 어떤 개선책이 필요한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길거리 농구대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도균 교수가 자신의 스포츠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한 재단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도균(경희대 교수) : "아이들이 공부에 찌들려서 스포츠 강연 기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어떻게 해야할지?"



이처럼 교육 기부를 원하는 사람과 수요자 간의 정보 교류는 아직까지 원활하지 못합니다.



특정 학교에만 교육 기부가 몰리는 ’빈인빅 부익부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젭니다.



<인터뷰> 강혜련(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 "교육기부 하고 싶은 사람과 재능 기부 필요한 사람을 연결하는 채널구축이 시급해 저희가 인터넷 매칭시스템을 운용."



기부자에 대한 지원정책으로 재능 기부자에게 봉사 시간을 금액으로 환산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진래(의원/재능기부 소득공제 법안발의) : "소득세법을 개정해서라도 소득공제, 법정기부금화 촉진, 촉매작용을 하기 위한 것."



공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교육 기부의 활성화할 여건 조성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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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교육 기부, 공교육 함께 살린다
    • 입력 2011-12-27 22: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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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교 수업도 하고 영어 수업을 야자할 때도 또 하니까 성적도 오르고 좋아요."

<인터뷰> "여기는 앞에서 맨투맨으로 해주니까 분위기도 좋고 재밌고 편하고 그런 것 같아요."

<앵커 멘트>

충남의 한 중학교인데요,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가 아니라 바로 ’교육 기부 봉사자’들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최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 기부의 실태와 발전 방향을 모색해봅니다.

먼저, 진화하고 있는 교육기부 실태를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힘을 좀 더 세게 주세요. 힘을 좀 더!"

물이 든 주사기를 누르자 항공기 모형이 움직입니다.

중학생들에게 압력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는 이 강사는 실제 항공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방산업체 연구원.

교육 기부 차원에서 지난해 2월부터 학생들을 위해 1박 2일 항공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무종(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 : "과학자가 되는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결국 이게 기업을 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항공캠프를 다녀간 학생은 전국에 2천3백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정은수(경기 가평중학교) : "책으로 보면 생동감도 안나고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직접 하는 거니까 뭔가 더 느낄 수 있고.."

경기도의 한 소년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원생들이 지난 1년여 동안 교육 기부자 2백여 명으로부터 배운 미용과 제빵, 수공예 기술을 선보이는 자립니다.

기부자들은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삶의 멘토 역할도 자청하고 있습니다.

<녹취> 소년원생 : "기술만 알려주시는 게 아니라 저희가 살아가면서 뭐가 필요하고 뭐가 더 도움이 되는지을 상세하게 알려주시니까.."

일부 기업과 기관들도 이번 겨울 방학부터 실무교육 등 백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는 교육기부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교육기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이영풍 기자가 그 현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기부라고 하면 그동안 대기업이나 주요 단체들이 연말에 현금을 기부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교육에 기부해 이 같은 사랑의 온도계를 높일 수도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지역에서만 212명이었던 교육 기부자가 이달까지 4409명으로 20배가 늘어났습니다.

전국 일선 학교까지 포함하면 교육 기부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교육 기부는 예체능을 포함해 사교육에 밀리고 있는 공교육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학생들에게 공을 치는 자세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줍니다.

<녹취> 김강민(SK 와이번스 선수) : "왼발 앞에 놔두고, 투수가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딱 이렇게 치는 거야."

야구기술을 프로 선수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게 학생들에겐 꿈 같습니다.

<인터뷰> 강철순(인천 광성중 3학년) : "옛날엔 동영상으로만 몇 번 봤는데요, 실제 선수한테 배우니까 어깨 올라가는 세세한 것도 알게 되고 되게 좋은 경험 같아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들이 강당에 모였습니다.

한 학생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교육 기부에 나선 음대 교수의 세심한 지도가 이어집니다.

<녹취> "치는 게 아니라 떼는 거에요."

<인터뷰>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피아노에 대한 욕구와 집념을 보면서 선생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입시경쟁 위주의 사교육에 밀려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공교육.

예체능을 포함한 교육 기부가 공교육을 되살리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러나 아직 교육 기부가 일선 학교 전반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과연 어떤 개선책이 필요한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길거리 농구대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도균 교수가 자신의 스포츠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한 재단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도균(경희대 교수) : "아이들이 공부에 찌들려서 스포츠 강연 기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어떻게 해야할지?"

이처럼 교육 기부를 원하는 사람과 수요자 간의 정보 교류는 아직까지 원활하지 못합니다.

특정 학교에만 교육 기부가 몰리는 ’빈인빅 부익부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젭니다.

<인터뷰> 강혜련(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 "교육기부 하고 싶은 사람과 재능 기부 필요한 사람을 연결하는 채널구축이 시급해 저희가 인터넷 매칭시스템을 운용."

기부자에 대한 지원정책으로 재능 기부자에게 봉사 시간을 금액으로 환산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진래(의원/재능기부 소득공제 법안발의) : "소득세법을 개정해서라도 소득공제, 법정기부금화 촉진, 촉매작용을 하기 위한 것."

공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교육 기부의 활성화할 여건 조성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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