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시킨 온라인 게임, ‘대체 뭐기에…’

입력 2011.12.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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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중학생이 자살한 배경에는 온라인 게임이 있었습니다.

가해자들은 숨진 학생에게 밤 낮 할 것 없이 자신들의 아이디로 게임을 할 것을 강요했고 게임 속 상황을 따라하며 실제 가혹행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셧다운' 제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 군이 아홉 달 동안 8백40여 차례나 접속했던 온라인 게임 사이트입니다.

가해학생들은 자신들의 게임 캐릭터가 잇따라 해킹당하면서부터 권군을 의심해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가해학생들은 자신의 캐릭터 수준을 높이기 위해 권 군에게 밤낮 할 것 없이 수시로 문자를 보내 게임을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권 군을 줄로 묶어 끌고 다녔다는 것도 바로 이 게임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따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최윤경(계명대 심리학과 교수) : "인지 발달이 완전하지 않아 현실과 사이버 세계 혼동해 행동했을 가능성 높아.."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해 동료를 괴롭혀서라도 목적을 달성하려는 가혹행위 심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게임의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임 셧다운제가 시행됐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수정(인터넷중독대응센터) : "부모 주민번호 등으로 플레이 가능, 컴퓨터 사용을 원천 봉쇄하는 프로그램등이 필요."

중학생을 죽음으로 몰고간 가혹행위의 밑바닥에는 온라인 게임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를 막을 어떤 장치도 사실상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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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낮으로 시킨 온라인 게임, ‘대체 뭐기에…’
    • 입력 2011-12-29 13:10:25
    뉴스 12
<앵커 멘트> 대구 중학생이 자살한 배경에는 온라인 게임이 있었습니다. 가해자들은 숨진 학생에게 밤 낮 할 것 없이 자신들의 아이디로 게임을 할 것을 강요했고 게임 속 상황을 따라하며 실제 가혹행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셧다운' 제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 군이 아홉 달 동안 8백40여 차례나 접속했던 온라인 게임 사이트입니다. 가해학생들은 자신들의 게임 캐릭터가 잇따라 해킹당하면서부터 권군을 의심해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가해학생들은 자신의 캐릭터 수준을 높이기 위해 권 군에게 밤낮 할 것 없이 수시로 문자를 보내 게임을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권 군을 줄로 묶어 끌고 다녔다는 것도 바로 이 게임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따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최윤경(계명대 심리학과 교수) : "인지 발달이 완전하지 않아 현실과 사이버 세계 혼동해 행동했을 가능성 높아.."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해 동료를 괴롭혀서라도 목적을 달성하려는 가혹행위 심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게임의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임 셧다운제가 시행됐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수정(인터넷중독대응센터) : "부모 주민번호 등으로 플레이 가능, 컴퓨터 사용을 원천 봉쇄하는 프로그램등이 필요." 중학생을 죽음으로 몰고간 가혹행위의 밑바닥에는 온라인 게임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를 막을 어떤 장치도 사실상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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