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노인 진료비 급증…문제는 ‘치매’

입력 2011.12.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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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질환 가운데 치매의 진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데, 수발비용이나 부양자의 경제활동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이 커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한승복 기자?

<질문> 오늘 건강보험 통계가 나왔던데, 노인 진료비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답변>

네,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4조 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진료비의 32% 수준인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14%, 2003년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늘었습니다.

현재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데, 진료비는 30%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국민의료비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그러면 여러 질환 가운데 치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나 됩니까?

<답변>

네, 사실 노인들은 굉장히 많은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료비 측면에서만 보면 치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 증가세인데요, 2002년과 비교 해보면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부담한 환자 수는 5배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진료비는 12배, 무려 천2백%가 늘었거든요, 고령화에 따라서 절대적인 치매 환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새로운 약과 치료기술의 등장으로 1인당 의료비용 자체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치매는 특히 치료비 부담 외에도 수발비용 같은 부대 비용도 많이 들던데,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되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치매는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고 상태가 악화되면 혼자서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나빠집니다.

가족들의 부담도 클 수 밖에 없는데요, 환자 보호자의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치매환자 보호자: "힘들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라서... 좀 쉬기도 해야되고 수면도 잘 취해야 되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즉 치매가 어느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각종 수발 비용, 간병비 등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또 부양하는 가족들도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지는 겁니다.

현재 치매환자 1인당 1년에 들어가는 의료비용이 1850만 원 수준으로 분석되는데요, 치매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2020년에는 75만 명에 이르고 2030년이면 백십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에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현재 8조7천억 원에서 10년 뒤엔 18조 9천억, 2030년에는 40억 원 가까이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치매에 대한 예방과 관리 사업을 국가차원에서 해야 할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결국 앞으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건데, 대책은 뭡니까?

<답변>

네, 치매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기 발견과 치료입니다.

치매의 특성 때문인데요, 치매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고, 좋은 상태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도의 환자와 비교했을 때 중증 치매환자의 의료비용은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연병길 교수(서울 강동구 치매지원센터장): "치매의 10~15%는 완치가 가능하고 치매는 초기에 치료하면 그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하고 치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질문> 내년부터는 치매관리법도 시행되죠? 뭐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까?

<답변>

네,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데요 우선 중앙치매센터가 만들어지고 5년에 한번씩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수립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예산입니다.

치매 관련 사업의 정부예산은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나오는데 치매 예산 비중은 0.5%, 금액은 108억 원 수준입니다.

정책적으로 치매 관련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를 높이고, 절대 규모를 확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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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질환 가운데 치매의 진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데, 수발비용이나 부양자의 경제활동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이 커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한승복 기자? <질문> 오늘 건강보험 통계가 나왔던데, 노인 진료비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답변> 네,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4조 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진료비의 32% 수준인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14%, 2003년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늘었습니다. 현재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데, 진료비는 30%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국민의료비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그러면 여러 질환 가운데 치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나 됩니까? <답변> 네, 사실 노인들은 굉장히 많은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료비 측면에서만 보면 치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 증가세인데요, 2002년과 비교 해보면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부담한 환자 수는 5배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진료비는 12배, 무려 천2백%가 늘었거든요, 고령화에 따라서 절대적인 치매 환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새로운 약과 치료기술의 등장으로 1인당 의료비용 자체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치매는 특히 치료비 부담 외에도 수발비용 같은 부대 비용도 많이 들던데,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되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치매는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고 상태가 악화되면 혼자서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나빠집니다. 가족들의 부담도 클 수 밖에 없는데요, 환자 보호자의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치매환자 보호자: "힘들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라서... 좀 쉬기도 해야되고 수면도 잘 취해야 되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즉 치매가 어느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각종 수발 비용, 간병비 등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또 부양하는 가족들도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지는 겁니다. 현재 치매환자 1인당 1년에 들어가는 의료비용이 1850만 원 수준으로 분석되는데요, 치매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2020년에는 75만 명에 이르고 2030년이면 백십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에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현재 8조7천억 원에서 10년 뒤엔 18조 9천억, 2030년에는 40억 원 가까이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치매에 대한 예방과 관리 사업을 국가차원에서 해야 할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결국 앞으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건데, 대책은 뭡니까? <답변> 네, 치매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기 발견과 치료입니다. 치매의 특성 때문인데요, 치매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고, 좋은 상태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도의 환자와 비교했을 때 중증 치매환자의 의료비용은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연병길 교수(서울 강동구 치매지원센터장): "치매의 10~15%는 완치가 가능하고 치매는 초기에 치료하면 그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하고 치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질문> 내년부터는 치매관리법도 시행되죠? 뭐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까? <답변> 네,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데요 우선 중앙치매센터가 만들어지고 5년에 한번씩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수립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예산입니다. 치매 관련 사업의 정부예산은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나오는데 치매 예산 비중은 0.5%, 금액은 108억 원 수준입니다. 정책적으로 치매 관련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를 높이고, 절대 규모를 확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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