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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1…격변의 미디어계
입력 2011.12.31 (09:07) 수정 2011.12.31 (09:25)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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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1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2012년 새해가 되는데요,

지난 일년동안 우리나라 미디어계는 종편 출범과 미디어렙 입법 갈등같은 사안들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 방송 등 새로운 형태를 띤 미디어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미디어 비평>은 올 한해 미디어계의 주요 현안들을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성주 기자, 올 한해 미디어계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종편편성채널의 개국을 꼽을 수 있겠죠?

네, 그렇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종합편성채널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갔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을 승인한 것이 지난해 12월 31일이니까 방송 송출까지 1년 조금 안 되는 시간이 걸린겁니다.

지난 1일 JTBC와 채널A TV조선 MBN 등 종편 4개사가 14~20번의 채널로 개국해 동시에 방송에 들어갔습니다.

종편 개국 축하쇼 모기업인 조선, 중앙, 동아와 매경 등은 자사의 지면을 대폭 할애해 대대적으로 종편개국을 홍보했습니다.

<녹취>조선일보(12.1/ 1면) : "채널 19번 TV조선이 오늘 역사적인 첫 방송을 시작한다. 드라마 예능과 교양은 물론 막강한 취재력의 뉴스로 무장한 종합편성방송이다”

<녹취 >중앙(12.1/1면) : “이는 단지 TV채널 수가 늘어남을 의미하지 않는다. 콘텐츠 품질 제고와 다양화 질 높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하지만 개국 과정은 각종 특혜 시비로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종편채널이 승인된 이후 방통위는 케이블과 위성방송에 종편 채널을 의무적으로 재송신하도록 했고 지상파에는 없는 중간광고도 허용했습니다.

또 모든 방송사업들이 광고 매출액의 6%를 내야 하는 방송발전기금 납부도 종편만은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방송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이유였지만 노골적인 특혜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급기야 지상파와 인접한 황금채널 배정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면서 개국 이틀전이 돼서야 채널이 배정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개국 이후 논란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준비부족 탓으로 방송 첫날부터 각종 방송 사고가 잇따랐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선정적인 보도로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기업들에게 지상파에 버금가는 높은 광고료를 요구해 거대 신문사를 등에 업은 사실상의 광고 강매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습니다.

<녹취>세계일보(12.3/6면) : "종편 4사는 시청률 등 검증된 자료 하나 없이 거액의 광고를 배정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가 하면, 지상파에 근접하는 높은 단가의 광고비를 요구해 기업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기업들은 “광고 효과 등 합리적 근거를 따져봤을 때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항변하지만, 종편 배후에 힘 있는 신문사가 버티고 있어 눈치만 보고 있다."

뜨거운 논란속에 시작한 종편 방송은 뉴스와 드라마와 오락과 교양 등에서 참신한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 대부분 시청률 1%를 넘지 못했고 재방송까지 남발하면서 개국 한달 동안 평균 시청률 1% 미만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인터뷰>권상희 (교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 “교양이라든가 드라마, 오락 같은 경우에는 이미 시청자의 눈높이가 이전에 비해서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기존의 프로그램을 답습한다거나 기존의 제작을 따라서는 새로운 시청자 확보가 고착이 돼 있는 시청자를 확보하거나 새로운 파이를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지죠.”

<질문>

3년째 끌고 있는 미디어렙 입법은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논란거리였죠?

종편 출범으로 앞으로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미디어렙 입법은 그동안 코바코 독점 체제로 이뤄져온 방송 광고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종편뿐 아니라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등 대다수 방송사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현안입니다.

이런 가운데 종편은 이미 직접 광고영업에 나섰고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직접 광고 영업을 선언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미디어렙 입법 논란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지난 2008년, 헌법재판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 즉 코바코의 방송 광고판매 독점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때부터 코바코처럼 방송사 대신 광고주에게 광고를 팔고 수수료를 받는 대행사. 즉,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위한 입법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자체 영업망이 부족한 지역과 중소방송사들은 무리한 광고경쟁이 언론의 다양성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민영 미디어렙 최소화를 강하게 요구해 입법은 차일피일 미뤄져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개국을 앞두고 있던 종편이 직접 광고영업을 선언하고 나선 겁니다.

거대신문들의 영향력을 등에 업은 종편의 광고 직업 영업이 광고 쏠림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S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민영미디어랩을 직접 만들어 광고 영업에 나서겠다고 가세해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녹취> SBS 8시 (11월 14일) : "미디어 크리에이트는 “다변화되는 미디어환경에서 보다 빠르고 충실하게 시장요구를 충족시켜 광고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미디어 융합시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광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MBC (12월 26일 / 배선영 기자) : "문화방송은 2008년 헌법재판소가 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판매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이후 3년여 동안 국회의 합리적인 미디어렙법 제정을 기다려 왔지만 최근 여야가 종합편성방송사들의 독자적인 자유 광고영업은 허용하는 반면, MBC만 공영 미디어렙에 묶어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미디어렙을 둘러싼 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여야는 지난 26일,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을 2년간 유예하고, 1공영 다민영 체제로 가되 민영미디어렙의 경우 방송사 소유지분을 40%까지 허용한다는 겁니다.

이에대해 미디어법 입법 지연을 틈타 직접 광고 영업에 나선 종편에 면죄부를 준 것이란 비판이 높고 언론단체들의 반발도 적지 앟아 미디어렙 입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SNS의 약진과 '나꼼수'의 흥행도 빼놓을 수 없겠죠?

새로운 대안 언론이냐를 놓고 찬반논란도 적지 않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SNS와 라디오 방송 형식인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올 한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안언론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여론 형성에 있어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며 기존 언론과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SNS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준 사건은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였습니다.

선관위는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두고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권유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사람의 투표 권유 행위를 SNS에 올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있는 유명인’은 SNS에 투표독려 글을 올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SNS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며 반발했고 일부 연예인들과 소설가 등 유명인들을 시작으로 투표소 입구에서 자기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SNS에 올리는 이른바 인증샷 놀이가 급속히 번져갔습니다.

언론들은 SNS가 정치나 투표에 무관심했던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고 정치권도 SNS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녹취>경향(10.27/3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SNS 단속 강화에 누리꾼들은 ‘인증샷’으로 항의했다. SNS는 그렇게 실시간으로 시민들이 선거에 참여하고, 선거 결과도 시민들이 직접 바꾸는 쌍방향 소통의 축이 됐다”

<녹취>중앙(10.27/6면) : “한나라당도 SNS 선거전 패배를 인정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SNS에 애를 썼는데 기본적으로 역부족이었다”며 "한나라당이 그런 부분에 신경을 깊이 쓰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

이런 가운데 바로 어제 헌법재판소가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선거법 규정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총선과 대선이 열리는 내년에는 SNS의 영향력이 한층 강해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빠른 SNS의 전파력과 결합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인터넷 매체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입니다.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회당 청취횟수가 무려 600만 건.

제작진이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날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고액 피부과 출입 의혹 등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민감한 부분까지 들춰내며 흥행몰이를 이어갔습니다.

<녹취>나는 꼼수다 23회(1:57:42 /김어준) :“청와대가 아버지 몰래 아들한테 땅을 넘겼다는 거잖아요. 이게 말이 안돼잖아요.” (말 되는지 않되는지는 내가 대통령 돌아오시면 물어볼게...)”

<인터뷰>김용민(나는 꼼수다 PD) : “언론인이 똑똑하고 많이 배워서 이런 것보다도 아무래도 이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들이니까 이분들이 그런 검증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주길 바라는데 여러가지 제약속에서 그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데 따르는 불만, 갑갑함 이런 것들이 축적돼 왔던 것이죠. 거기에 나는 꼼수다 같은 장외방송의 블루오션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SNS와 나꼼수 같은 신규 매체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각종 괴담처럼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확대 재생산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고 정보의 다양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있어서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손영준9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 "나꼼수나 SNS에 의해 제공되는 정보조차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세상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편향성과 왜곡으로 개입돼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왜곡과 편견이 동시에 전이되는, 전가되는 그런 현상도 발생하게 될 것인데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 확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질문>

올 한해 미디어계는 정말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밖에 다른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답변>

네, 앞서 전해드린 내용 외에도 지상파 디지털 채널의 송출 중단 사태와 일본 대지진 취재진의 무더기 피폭 등을 주요 이슈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전국 270만 가구에 대한 KBS2와 MBC, SBS의 고화질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된 결괍니다.

지난 7월 케이블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무단 송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사간에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가입자 한 가구당 한 달에 280원을 요구하는 지상파측과 100원 이상은 못주겠다는 케이블 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케이블측이 지상파 3개 디지털 채널의 송출을 중단한 겁니다.

다행히 지상파와 케이블간의 협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방송은 8일 만에 재개됐지만 오는 2013년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케이블과 지상파가 장기적으로 천억 원이 넘는 돈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파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없는 힘겨루기에 나서고 있어 방송중단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인터뷰> 한동섭 (교수/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 "사실 일반 사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충분히 시청자들 입장에서 조정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밖에 할 수 없죠. 그래서 방통위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 규제책들을 제시해야 되는 것이 방통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방송을 취재하는 취재진의 안전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취재에 나섰던 KBS와 MBC 취재진 가운데 서른 명이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피폭’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위험지역 취재에 대비해 장비를 갖추거나 사전 예비교육을 실시한 국내 언론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지진이나 해일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고 위험지역 취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언론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연(선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옛날같이 그냥 카메라만 메고 현지에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원거리 촬영한다든지 줌 한다든지 CCTV를 이용한다든지 로봇 카메라라든지 새로운 장비가 현지 위험지역에 투입하지 않고 원격조정으로 얼마든지 생생한 장면을 잡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개발돼있습니다. 또한 무리한 취재를 하지 않고 BBC나 NHK같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야된다고 봅니다"

되돌아보면 올 해 미디어계는 제한된 시장을 놓고 각종 매체들의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했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열리는 내년에는 이념적 성향에 따라 갈등과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공정한 보도에서 언론의 진정한 힘과 국민들의 신뢰가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가 더더욱 중요해지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 아듀 2011…격변의 미디어계
    • 입력 2011-12-31 09:07:27
    • 수정2011-12-31 09:25:31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2011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2012년 새해가 되는데요,

지난 일년동안 우리나라 미디어계는 종편 출범과 미디어렙 입법 갈등같은 사안들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 방송 등 새로운 형태를 띤 미디어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미디어 비평>은 올 한해 미디어계의 주요 현안들을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성주 기자, 올 한해 미디어계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종편편성채널의 개국을 꼽을 수 있겠죠?

네, 그렇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종합편성채널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갔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을 승인한 것이 지난해 12월 31일이니까 방송 송출까지 1년 조금 안 되는 시간이 걸린겁니다.

지난 1일 JTBC와 채널A TV조선 MBN 등 종편 4개사가 14~20번의 채널로 개국해 동시에 방송에 들어갔습니다.

종편 개국 축하쇼 모기업인 조선, 중앙, 동아와 매경 등은 자사의 지면을 대폭 할애해 대대적으로 종편개국을 홍보했습니다.

<녹취>조선일보(12.1/ 1면) : "채널 19번 TV조선이 오늘 역사적인 첫 방송을 시작한다. 드라마 예능과 교양은 물론 막강한 취재력의 뉴스로 무장한 종합편성방송이다”

<녹취 >중앙(12.1/1면) : “이는 단지 TV채널 수가 늘어남을 의미하지 않는다. 콘텐츠 품질 제고와 다양화 질 높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하지만 개국 과정은 각종 특혜 시비로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종편채널이 승인된 이후 방통위는 케이블과 위성방송에 종편 채널을 의무적으로 재송신하도록 했고 지상파에는 없는 중간광고도 허용했습니다.

또 모든 방송사업들이 광고 매출액의 6%를 내야 하는 방송발전기금 납부도 종편만은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방송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이유였지만 노골적인 특혜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급기야 지상파와 인접한 황금채널 배정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면서 개국 이틀전이 돼서야 채널이 배정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개국 이후 논란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준비부족 탓으로 방송 첫날부터 각종 방송 사고가 잇따랐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선정적인 보도로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기업들에게 지상파에 버금가는 높은 광고료를 요구해 거대 신문사를 등에 업은 사실상의 광고 강매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습니다.

<녹취>세계일보(12.3/6면) : "종편 4사는 시청률 등 검증된 자료 하나 없이 거액의 광고를 배정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가 하면, 지상파에 근접하는 높은 단가의 광고비를 요구해 기업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기업들은 “광고 효과 등 합리적 근거를 따져봤을 때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항변하지만, 종편 배후에 힘 있는 신문사가 버티고 있어 눈치만 보고 있다."

뜨거운 논란속에 시작한 종편 방송은 뉴스와 드라마와 오락과 교양 등에서 참신한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 대부분 시청률 1%를 넘지 못했고 재방송까지 남발하면서 개국 한달 동안 평균 시청률 1% 미만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인터뷰>권상희 (교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 “교양이라든가 드라마, 오락 같은 경우에는 이미 시청자의 눈높이가 이전에 비해서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기존의 프로그램을 답습한다거나 기존의 제작을 따라서는 새로운 시청자 확보가 고착이 돼 있는 시청자를 확보하거나 새로운 파이를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지죠.”

<질문>

3년째 끌고 있는 미디어렙 입법은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논란거리였죠?

종편 출범으로 앞으로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미디어렙 입법은 그동안 코바코 독점 체제로 이뤄져온 방송 광고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종편뿐 아니라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등 대다수 방송사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현안입니다.

이런 가운데 종편은 이미 직접 광고영업에 나섰고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직접 광고 영업을 선언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미디어렙 입법 논란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지난 2008년, 헌법재판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 즉 코바코의 방송 광고판매 독점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때부터 코바코처럼 방송사 대신 광고주에게 광고를 팔고 수수료를 받는 대행사. 즉,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위한 입법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자체 영업망이 부족한 지역과 중소방송사들은 무리한 광고경쟁이 언론의 다양성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민영 미디어렙 최소화를 강하게 요구해 입법은 차일피일 미뤄져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개국을 앞두고 있던 종편이 직접 광고영업을 선언하고 나선 겁니다.

거대신문들의 영향력을 등에 업은 종편의 광고 직업 영업이 광고 쏠림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S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민영미디어랩을 직접 만들어 광고 영업에 나서겠다고 가세해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녹취> SBS 8시 (11월 14일) : "미디어 크리에이트는 “다변화되는 미디어환경에서 보다 빠르고 충실하게 시장요구를 충족시켜 광고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미디어 융합시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광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MBC (12월 26일 / 배선영 기자) : "문화방송은 2008년 헌법재판소가 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판매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이후 3년여 동안 국회의 합리적인 미디어렙법 제정을 기다려 왔지만 최근 여야가 종합편성방송사들의 독자적인 자유 광고영업은 허용하는 반면, MBC만 공영 미디어렙에 묶어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미디어렙을 둘러싼 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여야는 지난 26일,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을 2년간 유예하고, 1공영 다민영 체제로 가되 민영미디어렙의 경우 방송사 소유지분을 40%까지 허용한다는 겁니다.

이에대해 미디어법 입법 지연을 틈타 직접 광고 영업에 나선 종편에 면죄부를 준 것이란 비판이 높고 언론단체들의 반발도 적지 앟아 미디어렙 입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SNS의 약진과 '나꼼수'의 흥행도 빼놓을 수 없겠죠?

새로운 대안 언론이냐를 놓고 찬반논란도 적지 않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SNS와 라디오 방송 형식인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올 한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안언론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여론 형성에 있어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며 기존 언론과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SNS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준 사건은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였습니다.

선관위는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두고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권유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사람의 투표 권유 행위를 SNS에 올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있는 유명인’은 SNS에 투표독려 글을 올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SNS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며 반발했고 일부 연예인들과 소설가 등 유명인들을 시작으로 투표소 입구에서 자기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SNS에 올리는 이른바 인증샷 놀이가 급속히 번져갔습니다.

언론들은 SNS가 정치나 투표에 무관심했던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고 정치권도 SNS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녹취>경향(10.27/3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SNS 단속 강화에 누리꾼들은 ‘인증샷’으로 항의했다. SNS는 그렇게 실시간으로 시민들이 선거에 참여하고, 선거 결과도 시민들이 직접 바꾸는 쌍방향 소통의 축이 됐다”

<녹취>중앙(10.27/6면) : “한나라당도 SNS 선거전 패배를 인정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SNS에 애를 썼는데 기본적으로 역부족이었다”며 "한나라당이 그런 부분에 신경을 깊이 쓰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

이런 가운데 바로 어제 헌법재판소가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선거법 규정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총선과 대선이 열리는 내년에는 SNS의 영향력이 한층 강해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빠른 SNS의 전파력과 결합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인터넷 매체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입니다.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회당 청취횟수가 무려 600만 건.

제작진이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날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고액 피부과 출입 의혹 등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민감한 부분까지 들춰내며 흥행몰이를 이어갔습니다.

<녹취>나는 꼼수다 23회(1:57:42 /김어준) :“청와대가 아버지 몰래 아들한테 땅을 넘겼다는 거잖아요. 이게 말이 안돼잖아요.” (말 되는지 않되는지는 내가 대통령 돌아오시면 물어볼게...)”

<인터뷰>김용민(나는 꼼수다 PD) : “언론인이 똑똑하고 많이 배워서 이런 것보다도 아무래도 이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들이니까 이분들이 그런 검증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주길 바라는데 여러가지 제약속에서 그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데 따르는 불만, 갑갑함 이런 것들이 축적돼 왔던 것이죠. 거기에 나는 꼼수다 같은 장외방송의 블루오션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SNS와 나꼼수 같은 신규 매체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각종 괴담처럼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확대 재생산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고 정보의 다양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있어서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손영준9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 "나꼼수나 SNS에 의해 제공되는 정보조차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세상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편향성과 왜곡으로 개입돼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왜곡과 편견이 동시에 전이되는, 전가되는 그런 현상도 발생하게 될 것인데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 확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질문>

올 한해 미디어계는 정말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밖에 다른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답변>

네, 앞서 전해드린 내용 외에도 지상파 디지털 채널의 송출 중단 사태와 일본 대지진 취재진의 무더기 피폭 등을 주요 이슈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전국 270만 가구에 대한 KBS2와 MBC, SBS의 고화질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된 결괍니다.

지난 7월 케이블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무단 송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사간에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가입자 한 가구당 한 달에 280원을 요구하는 지상파측과 100원 이상은 못주겠다는 케이블 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케이블측이 지상파 3개 디지털 채널의 송출을 중단한 겁니다.

다행히 지상파와 케이블간의 협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방송은 8일 만에 재개됐지만 오는 2013년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케이블과 지상파가 장기적으로 천억 원이 넘는 돈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파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없는 힘겨루기에 나서고 있어 방송중단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인터뷰> 한동섭 (교수/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 "사실 일반 사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충분히 시청자들 입장에서 조정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밖에 할 수 없죠. 그래서 방통위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 규제책들을 제시해야 되는 것이 방통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방송을 취재하는 취재진의 안전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취재에 나섰던 KBS와 MBC 취재진 가운데 서른 명이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피폭’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위험지역 취재에 대비해 장비를 갖추거나 사전 예비교육을 실시한 국내 언론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지진이나 해일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고 위험지역 취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언론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연(선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옛날같이 그냥 카메라만 메고 현지에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원거리 촬영한다든지 줌 한다든지 CCTV를 이용한다든지 로봇 카메라라든지 새로운 장비가 현지 위험지역에 투입하지 않고 원격조정으로 얼마든지 생생한 장면을 잡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개발돼있습니다. 또한 무리한 취재를 하지 않고 BBC나 NHK같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야된다고 봅니다"

되돌아보면 올 해 미디어계는 제한된 시장을 놓고 각종 매체들의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했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열리는 내년에는 이념적 성향에 따라 갈등과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공정한 보도에서 언론의 진정한 힘과 국민들의 신뢰가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가 더더욱 중요해지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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